답답한 무언가가 치밀어 올라...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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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무언가가 치밀어 올라...

본문

질문

오늘은 촛불재 회향날입니다. 이번 촛불재는 작년보다 마음이 훨씬 달라서 스님께 편지를 드립니다. 작년에는 몸이 아파서 몇번씩 입원을 되풀이하고 늘 마음이 답답하고 불안해서 이러다 죽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놓지 못했으나 어느 날 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완전히 주인공 자리에 마음이 놓아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도 문득문득 아직도 답답한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면 또 걸리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주인공 자리에 완전히 놓아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게 할 수 있는지요? 그리고 스님께 간절히 바라옵니다. 저의 아이들이 열매 익어 꽃이 필 때까지 큰스님의 법문을 항상 들을 수 있도록 오래오래 저의 곁에 머물러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큰스님! 건강하세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왜 나는 망상과 번뇌가 이리 많나 하는 생각도 놓고, 또 공부를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도 놓고, 공부가 왜 이렇게도 안되나 하는 생각도 놓고 자연스럽게 해야 됩니다. 그러지 못하고 자꾸만 조바심을 낸다면, 그것은 마치 길을 걸어가면서도 ‘나는 왜 길을 떠나지 않을까’하면서 마음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냥 믿고 놓고 가게 되는 것을 공연히 생각을 일으켜서 걱정을 하니까 오히려 갈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잘된다 안된다 하는 생각도 다 놓으라는 얘기입니다.

여러분 중에 어떤 사람은‘아니, 한 번 죽지 두 번 죽나? 하늘이 무너져내려 죽는다 해도 죽으면 죽는 대로 살죠.’이러는 사람은 아주 잘 살게 되어서 괜찮은데, 어떤 사람은 살려고 바둥바둥대면서‘나는 왜 다 맡겨 놓는데도 안되나? 부처님! 주인공! 제발 저희 가족들을 살려 주세요!’이런단 말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해달라긴 누구더러 해달랍니까? 해달라면 벌써 둘이 되는 데 말입니다. 그렇게 해가지고는 아무리 빌어본들 공덕이 없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불을 밝힌다면 주위의 어둠이 일순간에 사라지듯이, 내가 모든 것을 맡겨서 지극하게 믿고 들어간다면 주위의 모든 것이 밝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다가오는 모든 고난과 역경을 모두 근본에 믿고 맡겨 놓으십시오. 그것만이 나를 살리고, 나와 연결된 모든 이들을 살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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