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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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그동안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집안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문제가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 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어느 마음공부 하는 분이 그믐밤에 어디를 지나다가 고만 구덩이에 빠졌더랍니다. 덫에 걸린 거죠. 사람들이 짐승을 잡기 위해서 덫을 놨는데 고만 덫에 빠진 거예요. 덫에 빠졌는데 도대체 앞뒤가 막혀서 나올 수가 없어요, 하늘만 보이지. 그러니 거기를 어떻게 나와야 되겠습니까? 거기서 부처님을 찾아서, 그 부처님이라는 이름을 찾아서 나를 건질 수 있겠습니까? 거기서 어떻게 해야만이 그 육의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의 구원을 받을 수 없다면 육의 구원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이라는 게, 우리가 그것을 홀랑 발겨서 얘기할 수 없으니 여러분이 잘 생각하시고, 사람이 누구나가 다 어느 가정이든지 남편은 대들보고 여자는 그 서까래라고 봅시다. 그런데 모든 게 대들보다 서까래다 할 게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 식구가 모여서 사는데 우리가 살면은 이 모습을 가지고 얼마나 살겠느냐? 그러니 우리가 재밌게 살고 할 말만 하고 살아도 다 못하고 사는데, 그래 할 말 안 할 말 다 악을 악을 쓰고 이 세상의 모두가 제가끔들 그냥 이것이 옳다고 주장을 하고 싸운다면 복이 들어오다가도 딱 나가버립니다. ‘이놈의 집에 들어갔다가는 내 맘이 상해서 못 살겠어.’ 하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있는 이상에는 돈도 생명이 있는 거고 마음이 있어요, 내가 있는 반면에. 내가 없다면 그 돈도 아무것도 없는 거지만. 그러니까 돈도 그렇지만 사람도 마음의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영향력과 지혜력, 판단력이 그렇게 부실한 사람들은 역시 구원을 받지 못한다 이겁니다. 돈의 구원도 못 받을 것이요, 돈도 나갈 것이요, 복이 다 나간다 이겁니다. 그런데 오는 것은 무엇이냐. 액이나, 즉 말하자면 인과응보나 유전성이나 또는 업보가 거기에 매달려서 끊어지질 않아요, 우환이. 그 마음에 따라서 그렇다 이겁니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은 여러분 가정에 진짜로 우리가 이익이 될 수 있고 진짜로 우리가 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합니다. “저분은 만날 시시한 얘기만 해.” 그러지 마시고, 더러운 연못에서, 질척질척한 데서 연꽃이 핀다는 거, 그 말이 바로 그런 데서 있는 겁니다. 우리 가정에서 있는 것이지, 가정에서 조끄마한 내 한 티끌 같은 불에서 우주를 밝힐 수도 있고, 내 마음 하나에서 한 가정을 화목하게 만들 수도 있고, 복을 들어오게 할 수도 있고, 우환을 끊을 수도 있고, 세계를 조절할 수도 있고, 거기에서 교양, 지혜, 모든 판단이 나오는 겁니다, 한마음에서.
그러니 모두가 그 마음에 가설이 돼 가지고 저 태양이나 혹성이나 별성이나 모든, 이 물에나 해안이나 이 지상에나 산에서나, 이러한 데도 다 연결이 돼 있어요. 가설이 돼 있단 말입니다, 법망이. 그래서 우리 마음이 그렇게 가설이 돼 있는 대로 다 퍼지게 돼 있습니다. 잘해도 퍼지고 못해도 퍼지게 돼 있어요. 내가 아는 것을 부처가 아는 거니까. 내가 아는 것을 법망에서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애들한테도 모진 욕을 해서도 아니 되고, 불안을 일으켜도 아니 되고, 또는 모진 생각을 해서도 아니 되고, 미운 생각을 해서도 아니 되고, 증오라는 생각을 해서도 아니 되고, 모든 생각을 잘해야만이, 우리가 만약에 애를 낳는다 하더라도 기품이 있고 유유하고 이 세상에서 누구하고 바꿀 수 없는 그런 자식을 바로 낳을 수 있는 겁니다. 옛날에도 어린애를 배면은 “가운데 토막으로 먹어라.” “교도소에 가지 마라.” 뭐, 이렇게 저렇게 모든 걸 가렸습니다. 그것이 옛날 노인네들이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현실적이고 과학적이기도 하면서 너무나 지혜가 컸다고 봅니다. 이 마음이 그렇게 묘하게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근본 원리를 가졌기 때문에, 한생각이 그렇게 무섭고 한 증오가 그렇게 무섭고, 그 업보는 뭐 뭘로도 끊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마음으로 지은 거는 마음으로 끊어야 한다 이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그 겁을 거쳐 오면서 살던 그 습에 의해서 속지 마시고, 환상을 보고 속지 마시고, 자기의 모습을 보고 놀라서 속지 마시고, 꿈이 나빠서 안되느니 되느니 이렇게 속지 마시고, 또 싸움이 일어나더라도 어떠한 문제든지 조용히 좋은 말로, 하다가도 안되면 딱 멈춰서, 말하지 말고 주인공에다 맡겨 놓는 그러한 사람이 되신다면 큰 소리가 영 없고 화목이 깃들어 오르고 복이 들어오고 공덕이 될 것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악쓰고 상 찌그리고 온통 욕하고 그러는 게 제일 싫거든요. 저는 그것이 참 사무칩니다. 옛날에 저는 어디 어디 다니면서 그런 걸 너무 많이 봐 왔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참, 사람이 고등 동물이라면서 어찌 저렇게 마구….’ 하고 생각이 드는데 보면 그러다가도 또 살아요. 아, 이 생각을 하면 너무나 기가 막힙니다.
나 같으면 그냥 은 금이 쏟아진대도 저거 할 텐데 아, 그래도 그냥 칼로 물 베기다 이겁니다. 그러면은 칼로 물 베기는 좋은데, 그것을 다 놔버리고 칼로 물 베기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거는 잠재해 있습니다. 그게 잠재해 있으면서 차이고 차이고 잠기고 잠겼다가 나중엔 폭발이 됩니다, 또. 그러니 두고두고 있다가 또 폭발이 되고 두고두고 있다 더 모아 가지고 폭발을 시키고 그럽니다. 그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모아지는 것도 없고 버리는 것도 없으니 여여하게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떠한 문제가 속을 썩인다 하더라도, 속을 썩인들 얼마나 썩이겠습니까? 이 모습이 얼마나 간다고요. 예? 참 편안하게들 사십시오. 나는 그것을 원합니다. 한 생 이렇게 알뜰하게 관하고 정진하고 살아서, 세세생생을 우리가 보람 있게 참, 부처님의 자리에서 우리가 이 세상에 모습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으면서도 그 모습들이 다 나 아님이 없이 될 수 있다면, 당당하게 내가 지금 태어나려면 태어나고 죽으려면 죽고 맘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자유권을 가질 때 그 보람은 정말이지 눈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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