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왜 이프셨던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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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우매한 질문이겠지만, 저희 같은 중생들이야 벗어날 수 없는 일이라지만 아니, 깨달으신 부처님께서는 왜 아프셨던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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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부처님께서는 잠시 모든 것을 이렇게 ‘이 육신은 바로 내 주인의 거고 내 주인의 시자고, 내 주인으로 하여금 형성됐으니까 주인으로 하여금 이렇게 가기도 하고 오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고, 모든 일체 만물이 다 이렇게 변질되고 바숴지고 이러는 것이니라.’ 하고 가르쳐 주기 위해서 방편을 잠깐씩 이렇게 쓰셨던 것입니다. 그건 방편으로 쓰신 거지 자기가 아파서 그런 건 아니다 이겁니다.
여러분도 몇 년씩 아프다가 그 고통을 받고 만약에 옷을 벗는다면 그 얼마나 지루하겠습니까. 평화롭고 티끌 하나 묻지 않게, 발란하고 생동력 있게, 삶을 보람 있게 그렇게 살면서도 후떡 옷 벗어 버리려면 잠시 잠깐 좀, 그것도 아프지 않게 아팠더라면 상대방들도 고통을 받게 하지 않고 나도 고통받지 않고, 그건 양념으로, 이렇게 진리가 이러하다 하는 것만 가르쳐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부처님 법은 그대로 우리가 아픈 것도 법 안 아픈 것도 법, 죽는 것도 법 사는 것도 법이라고 해서 ‘이것이 진리다’라고 얘기를 했지만 우리가 왜,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모든 거에서 깊숙하게 자기 주관을 세워서 지혜가 넓은 사람들은 좀 유유하게 살아나가고 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아주 마음이 지혜롭지 못하기 때문에 남한테 항상 이렇게 밟히고 또는 거절당하고 또 화목지 못하게 되고 또 상대방하고도 내가 거리가 생기고, 이렇게 함으로써 적합하게 가정을 이끌어 나갈 수가 없는 그런 형편에 의해서 자꾸 싸움이 생기고 가정 파탄이 생기고 이런 문제들이 많이 생긴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그러한 문제들이 생기는 원인도 바로 자기예요, 누구의 탓이 아니라.
우리가 공부를, 공부라기보다는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아,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그것쯤은 알아야 될 거 아닙니까. 또 살아가면서도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서 이렇게 묘한 법이 나와서 내가 움죽거리고 있는지 그거를 모른다면 내 몸 하나 이끌어 가지고 갈 수 없는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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