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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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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포악해지는 것 같습니다

본문

질문

요즘 세상은 인정이 참 메말라 가는 것 같습니다. 돈이라면 가족끼리도 서로 죽고 죽이는 세상이 되고 학교 폭력 등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성도 참으로 포악해지고 있습니다. 다 우리 어른들이 문제가 참 많다고 봅니다. 왜 세상이 이렇게 변해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일반적으로 부모 밑에서 올바르게 길러지는 자식들은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걷는데, 궤도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어른이나 애나 다 똑같습니다. 그러면 부모가 있는 사람은 마음이 자석처럼 붙어 돌아가는 겁니다. 즉 말하자면 어머니라는 인정, 그게 자석입니다, 자석. 그래서 그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그 자기네 가정을 벗어나지 않는 거죠. 인간이라는 자석을 벗어나지 않는 겁니다. ‘인간이라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그 마음이 벌써 있기 때문에 벗어나지 않는 거죠.
 
그런데 어른이라도 철모르는 사람이 있거든요. 철을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자기 중심을 잃고 사는 사람들, 즉 말하자면 패배된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느냐. ‘난 살아야겠어.’ 하고선 잘되고 잘못된 걸 번연히 알면서도 저지릅니다. 자기가 배고프니까 저지릅니다. 무댓방 저지릅니다. 죽입니다. 또 착취합니다. 이렇게 하는 여러 우리 삶에 대한, 이 국내에 본다 하더라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본다 하더라도 그렇고, 그런 사람이 지금 각국에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이고 살리고 싸우고 이 야단들을 하죠.

오신통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만 이 오신통이라는 자체는 내가 자성을 깨달아서 주인이 돼 가지고 내가 오신통을 부려야지 만약에 내가 내 안의 자성을 찾지 않고 바깥으로만 만날 신을 찾아 돌아다니고, 학문으로만 아는 양하고, 그렇게 집이 빈 사람들은 항상 끄달리게 돼 있어요. 항상 끄달리니까 이거는 바깥에서 들어와도 들어오는 줄 모르기 때문에 항상 유법으로나 무법으로나, 하여튼 그냥 보이지 않는 생명들이나 보이는 생명들이나 모든 것에 끄달리는 겁니다. 그렇게 끄달리는 사람이 어떻게 내 몸을 가눠 가면서 이끌어 가지고 갈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가정을 이끌어 가지고 갈 수 있겠습니까. 아니, 사회를 국가를 세계를 어떻게 끌고 나가겠습니까. 그러는 사람들이 어떻게 우주적인 문제를 거론하고 이끌어 나가겠습니까?

모두들 공부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닌데도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 안에서만 굴리고 내 안에서 배신하지 말고 자기 주인공을 믿고, 패기 있게, 물러서지 않고, 모든 만법이 일심에서 나고 만법이 일심으로 드는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배신을 하고 자기를 무시하고 자기는 ‘아주 난 모른다. 나는 뭐 인간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니까 신이시여! 아무개 신이시여!  용신이시여!  관세음 신이시여!  무슨 부처신이시여!’ 이렇게 이 신 저 신 찾다 보니까 이 신 저 신, 내 신도 잊어버리거든요. 아니, 이 신 저 신 찾다 보니까 내 신도 잊어버리는 겁니다. 내 신을 근중하게 생각하세요. 내가 지금 내 몸뚱이를 이끌고 가는 내 신을 말입니다. 자신을. 자성신을.

여러분 앞에 창살이 없는 것 같습니까. 창살이 있고 문지방이 높고 천야만야한 산봉우리가 있고, 이렇게 하니까 사람이 기가 막힐 때가 있고 불이 일어날 때가 있고 건너가지 못할 때가 있고. 이건 한두 건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억겁 전서부터 나오면서 노비 문서를 짊어지고 말입니다, 여기서 그냥 저 달나라 가게만큼 그냥 차근차근히 쟁여서는 무겁게 짊어지곤, 그 습을 한 번도 떼어 놓지 않고, 그래도 자기 노비 문서가 제일이라고 하죠. 자기라는데요, 뭐. 그걸 짊어지고도 무거운 체도 안 하고 그게 좋다고 웃으니 말입니다. 그게 사는 거래요. 아, 왜 그렇게 자유권을 갖고 자유스럽게 살지 못하고, 하나하나 끄달리면서 그렇게 살아야만 합니까? 모든 게 이 한 점의 마음에 의해서 돌아가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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