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를 멸하여 도에 이르는 이치에 대해
본문
질문
모든 생명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고를 만나야 하고 이를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며 살고 있다고 봅니다. 생로병사와 고의 원인은 집착에 있고 이를 멸하고 도에 이르고 해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깥에서나 안에서 나오는 고의 경계는 끝임 없이 나타나고 우리는 여기에 집착하고 괴로워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큰스님의 가르침대로 놓고 관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는 있습니다만 아직은 너무나 미혹하오니 고를 멸하여 도에 이르는 이치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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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여러분한테 줄창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나간다면 팔자운명이다 뭐다 하면서 살겠지만 이 마음공부를 하고 가시는 분들에 한해서는 이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자기고 마음을 허탕하게 쓰는 것도 자기라는 걸 분명히 아실 것입니다. 이 마음공부를 하다 보면 옳고 그른 거, 하지 않아야 될 거 하여야 될 거, 이런 거를 다 알고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 자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고다 고가 아니다 하는 것이지 고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본래는. 그런데 고라고 한 것은 오히려 자기가 자기를 승화시키는 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막다른 데를 들어가 보지 않았으면, 그 처참하고 갈 길이 없어서 쩔쩔매고 이렇게 해 보질 못했으면 그런 일이 앞으로 또 닥쳤을 때 기가 막히거든요. 그러니깐 모든 것이 자기 경험이고 또 그 경험에 의해서 끄달리지 않게 되고 끄달리지 않음으로서 마음을 편안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라고 생각하면은 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무뜩무뜩 생각이 나지만 내가 옛날에 쓰라리게 경험했던 그 모든 일들이 여러분은 처참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은 나로서는 처참하기커녕 그 모든 일들이 너무도 감사하고 말입니다, 그렇거든요, 고맙고. 그렇게 안 해 보았으면 지금에 와서 그 고통스러운 여러분을 알 수도 없거니와 내가 그 고통을 받아야 했단 말입니다.
그래서 하늘이 무너져도 눈도 깜짝거리지 말라고 그랬죠. 그 마음이 모두 하는 짓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고통을 가져오는 것이고 마음이 고통을 가져오지 않는 것입니다. 고통이 있어서 하늘이 무너진다 뭐, 요즘은 일본에도 그렇고 모두 지진이 나서 야단들을 할 때도 많죠. 수만 명이 죽고 그런 때도 있었지만 그러한 일이 닥친다 하더라도 고통은 하나도 없단 얘깁니다. 그 즉시에 죽는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고통이 고통이라고 하니깐 고통이지 고통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없고 있고를 모두 둘로 보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선도 악도 둘로 보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고통으로 생각을 안 하고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됩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음파로 통해서 다 통하게 돼 있습니다. 지금 마음공부 진짜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면 그 허공에도, 즉 말하자면 두루두루 음파로 통해서 살게 되는 거죠. 진화를 하게 되고 모두 그렇게 되는 거죠. 그러니깐 그 마음 하나 쓰는 데 얼마나 여러분의 그 마음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그런 생각 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모두 진화력을 가지게 되고, 또 진화를 하되 이다음에 어떠한 불신한 걸로 하지 않고 모습이 아주 보기 싫은 걸로 하지도 않고, 잘 모습을 해 가지고 나오고 마음을 잘 해 가지고 나오고 또 둘 아니게 착하게 길을 잃지 않고 여여하게 살게끔 나올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마음 하나가 얼마나 중요합니까. 고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항상 주인공에다 기쁘게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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