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겠죠?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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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겠죠?

본문

질문

한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데도 참 많은 노력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그러니 나를 알고자 하는 이 공부를 함에 있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한테 이런 말을 합니다. 듣기 싫은 말은 남편에게도 하지 말고, 여자에게도 하지 말고, 자식에게도 하지 말고 이렇게 인의롭게 슬슬 돌려서 좀 거북하게 걸리지 않도록 말을 잘해 주면서 안으로 굴리라고요. 안으로 굴리는 그 마음은 절대적으로 그쪽 마음으로 전달이 되거든요. 왜? 내가 그쪽을 생각하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대의 선지식들도 부처님도, 역대 조사들이 다 마음과 마음을 전달해서 우리가 그 한마음이라는 거지, 마음과 마음이 전달이 되지 않는다면 한마음이라고 할 수도 없거니와 진리라고도 할 수 없고 또는 묘법이라고 할 수도 없는 거죠. 그렇지 않다면 역대의 조사들이 어찌 스러져 가면서 불을 태우면서 온갖 노력을 다해서 그 공부를 했겠습니까?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어떠한 공장을 하나 하든지 무슨 기술을 하나 배우든지 피나는 노력을 안 하고는 돈을 벌 수도 없거니와 기술도 배울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떠헌 과목이든지 어떠한 부분이든지, 어떠한 기술이든지 어떠한 공장을 하든지, 어떠한 과학자든지 철학자든지, 뭐든지 하여튼 피나는 노력이 아니라면 그것은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흥청망청 흥청망청 그저 해 나가다가 이렇게 보면은 그냥 흐지부지해 버리고 망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집안이 망하듯이, 집안이 망하면 나라도 좋지 못하죠. 나라도 망해요. 인군이 마음이 흔들리면은 신하도 마음이 흔들리고 국민이 마음이 흔들리고 전부 안됩니다. 그렇듯이 이 몸에도 지금 내 오장육부 속의 세포를 통해서 수많은 생명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다 내 한생각이 흔들린다면 그것들이 다 흔들려서 내 집안은 망하게 되는 거죠. 내 육신이 망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작든 크든 내 몸으로나 가정으로나 또는 국가적으로나, 이것이 세계적으로 우주적으로 전체가 우리는 거기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나투면서 아, 내 가정에 들어와선 가정, 내 몸으로 봐서는 내 몸, 또 사회에 나가선 국가, 이렇게 모든 것을 다양하게 해 나갈 수 있는 이 나툼이 옮겨다니면서 수없이 천차만별로 생각 생각 해 가면서 성품의 활용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 공부 하는 여러분도 그렇고, 피나는 노력이 아니라면…. 노력하는 것도 놔라 하는 것이 그걸 놓고 노력을 하라 이겁니다. 노력하는 것마저도 놓고 노력하라. 하지 말되 하고 하되 하지 말라. 안 하되 하고 하되 안 하라. 놔라. 놓되 해라. 이 모두가 우리가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각자 내 마음은 내가 아는 건데 내 마음도 내가 모르니까 그 마음을 알자고 해서 지금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도리를, 내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다면은 참 세세생생에 우리가…. 한 말 항상 하지마는 그걸 모르면은 어떻게 될까요? 모르고 또 옷을 벗고 모르고 또 옷을 벗고,  좌천돼서 이 모습으로 저 모습으로 끌려다니면서 역시 그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돼요. 그래서 어차피 여러분이 사시면서 돈을 벌려고 피나는 노력 하는 거, 또는 살 양으로 노력하는 거, 그것을 떠나서 스님들처럼 노력을 또 해서 공부한다면, 똑같은 노력이라면 참 으뜸가는 노력이지요, 지름길이고.
 
그런데 ??내가 그럼 지름길로 빨리 입산을 해야겠다. 그랬으면 좋지 않을까??? 이런 것도 아닙니다. 그러한 욕심도 없어서는 아니 되지만, 앞에 있는 걸 버리고 내가 먼 데 있는 거, 좋은 거 찾으려고 하다가는 구덩이에 빠지거든요. 그런 인정, 도의, 사랑…, 이런 걸 모르고서야 어찌 도를 이루겠습니까? 앞에 있는 거 다 팽개치고. 옛날에는 사명 대사나 그런 분들은 다 팽개치고 갔다지만, 팽개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니깐 팽개친 거지, 환경도 되질 않는 걸 억지로 강제로 팽개치고선 내가 도를 이루겠다고 달아나가 봤자예요.
 
그 말 한마디 잘못 대답해 가지고서 여우의 몸을 받아 가지고 오백 생을 지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마는, 왜 울고불고하면서 간절히 그 여우 몸을 벗기려고 무척 앨 썼을까? 어차피 여우 몸으로 바뀌었다면 여우로서 이 우주를 통치해서 그냥 집어삼킨다면 여우의 몸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그 도리를 모르는 것보다도 더 위세하지 않을까? 내가 여우의 몸으로 이렇게 받으니까 고생이 되지, 여우의 몸으로서 받아서 여우로서 지내는 그 삶도 역시 내가 착을 버리고 여우라는 그런 생각도 없었다면 아마도 여우로서 온 우주를 활보했을 거라고 생각이 돼요.
 
그러면은 스스로서 모습도 아이, 여우의 모습만 되겠습니까? 어떤 땐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내가 무슨 모습이라고 할꼬?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할꼬? 이 세상에 구더기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구더긴들 어떠랴.' 이겁니다. 구더기면 똥통 안에 들어가서도 구더기기 때문에 그 구린내가 아주 좋은 냄새로, 요리 냄새로 되거든요. 그러니 구더기로 된다고 애틋할 것도 없는 거죠.
 
우리 공부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까? 인과를 받아서 잘못될까? 좌천이 돼서 어떠한 모습으로 또 나오면 어쩌나? 또 앞으로 고를 받으면 어쩌나? 이런 것도 모든 걸 놔 버려야 해요. 순리적으로 물 흐르는 대로 흘러서 가지, 내가 뭐가 되든지 뭐 그렇게 걱정이 됩니까? 우리 인간으로서 보자면은 벌레를 봐도 '아유, 저거 어떻게 저렇게 하고 사나?' 이러지만, 파리를 봐도 '아유, 저거 저거. 어떻게 저렇게 하고 사나?' 이러지마는 파리는 파리 나름대로 재미가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에 염두를 두지 말고 모든 것을, 어떠한 것이 나에게 부닥친다 할지라도 모든 거를 자기 주인공에서 나온 거, 그 그림자니까 모든 거를 거기다 놔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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