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다는 마음을 냈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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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다는 마음을 냈는데…

본문

질문

생활 속에서 늘 마음을 살피면서 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묘한 게 있어요. 하기 싫다는 마음을 내면 꼭 그 일을 하게 되거든요. 제가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건 누가 주고 뺏고 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꼭 해야 되겠다 하는 것도 거기다 맡겨서, 즉 말하자면 운전을 할 때도 운전을 해야만이 바퀴가 돌아가지 운전대를 쥐고만 있어도 아니 되듯이 자기를 이끄는 운전수에게 맡겨라 이겁니다. 내 몸뚱이를 운전하는 운전수한테다 맡겨라. 맡기고 그대로 행하면 되는 거예요. 그것이 법입니다, 그냥.
그런데 사람에게는 악업 선업이 엄연히 몸뚱이에 있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전자의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자기한테 주어지는 겁니다. 이런 공부 하는 것도, 이 세상을 다 내다보세요. 금은 금대로 모여 있고 무쇠는 무쇠대로 모여 있고, 넝마는 넝마대로 깡통은 깡통대로 모두가 돼 있듯이, 사람도 차원대로 그렇게 서로서로 만나게 돼 있죠. 그래, 금은 금대로 금 찾아서 가게 돼 있어요, 금방으로. 아무리 떨어지고 헤졌어도 금은 금이니까 말입니다.
 
그러니까 꼭 해야겠다, 하지 말아야겠다 이런다면은 각자 자기네 마음에 따라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 마음을 내지 못하면은 계발이 되지 않고 발전이 되질 않아요. 마음을 내는 게 있어야만이 발전을 하기도 하고, 계발도 하고 창조력도 기르죠. 창조도 해내고. 이게 과학이에요. 이 생활 자체가 그대로 과학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뭐가 생각난다고 그걸 망상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어폐가 있어요. 생각이 자꾸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것도 바로 자기의 수행력을 기르기 위해서 나오는 것뿐이에요.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니까 걱정할 것 없어요. '네 몸 네가 이끌어 가는 거 알아서 이끌어 가라.' 하고, 또는 네 마음이 그런 것도 네놈이 마음을 내게 했으니까 그대로 내는 거고, 또 하지 말아야겠다, 이거는 해서는 안 되겠다 하는 일은 자기가 자기를 또 다스리면서 나가야 되겠죠. 다스려서 놓고 해야죠. 이런 공부 하는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자기 몸뚱이로 모든 거를 실험하고 체험해서 공부하는 거니까. 화두를 잡아서 공부한다거나 경을 읽어서 공부한다거나 또는 선지식들이 간 뒷발자취를 따라간다거나 이래서 나를 발견하는 건 아니거든요. 못났든 잘났든 자기가 자기를 실험하면서 바로 바깥의 일들을 전부 알게 되는 거고, 안의 일을 모르면 바깥의 일도 모르게 되는 거죠. 주인 없는 집이 집입니까, 그게? 집이 망가지고 말지. 주인이 있어야 집이 망가지지 않고 잘 윤택하게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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