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자식에게 살짝 배신감이 들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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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자식에게 살짝 배신감이 들어요

본문

질문

부모에게 그렇게 잘하던 아들이 결혼하고 나니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아 아주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살짝 배신감이 들기도 하고요.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마음 들키기 싫어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아직도 자식에 대한 착이 많나 봅니다. 이 착이 딱 떨어질 수 있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그대로 사시면서 사랑을 하는 것도 진짜 착을 다 떼고 모든 것을…. 착을 떼라는 건 '그도 주인공 있고 나도 주인공 있으니 주인공만이 이끌어 줄 수 있다.' 하고 탁 맡겨 놓으면 떼는 겁니다. 그렇게 해 놓고 난 뒤에 그렇게 하면은 바로 좋은 말을 해 주고, 또 아주 만나면은 자식이 잘못했다 잘했다 이런 거 없이, 아무리 나를 배신을 했다 할지라도 좋은 말을 해 주고 따뜻하게 해 준다면 바로, 바깥에서 추우면 따뜻한 데로 고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식도 망한 자식을 뒀어도 아주 나중에는 효자고 충성하고 아주 정의 정당 하게, 정말이지 인간의 그 진리를 알아서 탐구해서 잘 나갈 수 있는 그런 법의 자식이 될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모든 착을 떼어 놓고 사랑을 하고 좋은 말을 해 주고, 밉다 곱다 이런 것도 생각 말고 그저 만나면 좋은 말 해 주고 "얘! 굶지나 않고 다녔니? 나가서 며칠 밤이 됐는데 어디 가서 그렇게 잘이나 먹었는지, 굶지나 않았는지 모르겠구나." 아무리 미운 생각이 들어간다 할지라도 여기다 탁 내던져 버리고 그렇게 말을 해 주면 자각심이 생깁니다. '아! 내가 이럭하고 왔는데도 어머니가 이렇게 야단을 치시지 않고 좋은 말을 해 주시는구나.' 하는 마음에서, 때로는 언젠가는 그런 마음이 들면서 눈물이 줄줄 흐를 겁니다. 그때에 바로 착해지는 겁니다. 남편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역시 다 똑같습니다. 그렇게 말을 해 주고 그렇게 행을 해 준다면 그게 금방 고쳐집니다. 여기에다가, 바로 밉더라도 여기다 팽개쳐요. 여기서만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요, 맡겨 놓고 하신다면 여러분이 정말 이 세상에 얻다 내놔도 떳떳하고 당당하고, 그렇게 인간으로서 자유자재하면서 아래로는 자식을 새 빛을 줄 수 있고 또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위로는 다 섬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위로 묵은 빚 갚고 아래로 햇빛을 줄 수 있는 그런 여러분이 될 겁니다.
 
여러분이 살아 보시죠. 야, 자식들을 길러 놓으면 그렇게 부모는 100%를 다 줄 수 있지만, 용서할 수 있고 잘못하는 것도 그렇게 할 수 있는데 자식은 그렇게 부모한테 할 수 없습니다. 그게 아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진리가 그러하지 않을까 봅니다. 그러니 그거를 믿고 또 억울하고 분하고 그렇게 생각 마시고 '으레 그러려니. 나도 자식 노릇을 했더니 그랬더라.' 한번 뒤돌아볼 수 있는 그러한 생각을 해 보시면서 잘못해도 용서할 수 있는 그 마음, 아량과 지혜를 갖는다면 증오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고 억울할 것도 없고 분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착을 그렇게 떼고 사는 사람은 분할 것이 그렇게 없지만 그냥 100% 착을 가지고 '내가 너를 어떡해서 길렀는데….' 이렇게 생각하고 내가 어떻게 길렀는데 너 장가들고 이렇게 나를 버렸느냐 하는 그 '배신했다' 또 나쁘게 '전 같지 않게 한다.' 이런 생각을 하신다면 바로 자기가 자기를 죽이는 일이요, 그 귀여운 자식을, 얼구절구 기른 자식을 자꾸 속상하게 만들어 주고 오래 살지 못하게 만들어 주는 길입니다. 진짜로 사랑한다면 자비롭게 하십시오. 진짜로 사랑한다면 놔 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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