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좀 안 하고 살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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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좀 안 하고 살고 싶어요

본문

질문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걱정거리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살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모두가 한 철의 살림살이니까 우리가 착을, 식구에도 착을 두지 말자.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되, 너 나 할 거 없이 전부 사랑을 베풀고 그러되 착은 두지 말자. 죽어도 같이 갈 수도 없고 또 아파도 대신 아파 줄 수 없고 대신 자 줄 수도 없고, 그러니 아예 놔서 참, 울지 않고 돌아서서 뼈저린 눈물 안 흘리게 우리 탁 놔 주자. 그냥 주인공이 끌고 다녀야 된다. 진짜로 믿고, 진짜로 자식을 위하고 남편을 위하고 아내를 위하고 형제를 위하고 부모를 위한다면은 탁 놓는 거예요. 놓지 않으면은 그거는 고생거립니다. 고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말로는 잘해 주고 사랑해 주고 다 하면서도 이 착은 두지 마세요. 옆에서 그냥 오늘 살다가 내일 죽는다 하더라도 아주 무심으로 돌아가는 그 마음이라야 되지 않겠습니까?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세요. 사랑하고 자비를 베푸세요. 그리고 말도 좋게 해 주고 다 이렇게 그냥 뭐, 더 십 배 천 배 다 해 주되 착은 두지 말고 하시란 말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있다 죽는다고 하더라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리만큼 말입니다. 그래야 모두 고에서 벗어납니다.
 
내가 가설이 벌써 아들이라는 가설, 부모라는 가설이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 주인공에 그렇게 딱 불을 켜 놓으면 다른 데도 다 불이 들어옵니다, 가설이 돼 있기 때문에. 그런데 절에 가면 인등을 단다 뭘 한다 하는데, 백일만 이 세상이 움죽거리는 게 아니거든요. 영원이지. 마음의 불을 켜세요. 우리가 마음의 불을 켠다면 나도 밝고 남도 밝고 다 밝게 해 줘요. 여러분, 그걸 모르실 거예요. 여러분 속에, 배 속에서 막 그냥 쑤시고 막 짓두들기고 그렇게 부수고 그러거든요. 그럼 그걸 제재하느라고 또 배 속으로 들어가 가지고 그걸 막거든요. 그럭하는 거 모르시죠? 배 속으로 들어가서 보면, 이게 간단하게 조끄마한 물건이지만 그 속에 들어가 본다면요, 궁이에요, 궁. 작게 보면 작은 거고 크게 보면 큰 거예요. 전체 우주라 그래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병이라든가 가난이라든가 우환이라든가 이런 것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그 방법입니다. 그저 모두 자기가 자기를 믿지 못하고 그래서 금방 이 다리를 못 쓰고 그래도 '아이고, 약을 먹으면서 해야지 더 빠르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죠. 그런데 아예 한 번 죽지 두 번 죽지 않아요. 버리세요, 그냥. 죽거나 말거나. '네가 끌고 다니는 건 네가 죽이든지 살리든지 네가 할 거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 하고 버리라니까요. 그렇게 버리면 얻게 되고 버리지 않으면 아예 그냥 죽어요. 뭐든지 그렇죠. 그래서 한 찰나에 한 백지장 사이를 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은산철벽을 뚫고 세상을 뭐 어쩌니 저쩌니 하느냔 얘기죠. 그러니 알아서들 해요.

이렇게 길을 일러 드렸는데 이것처럼 좋은 길은 없습니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나서는 꼭 한번쯤은 이 백지장을 뚫어야 된다는 결론이죠. 우린 그래야 또다시 거듭거듭 태어나서 거듭거듭 모습을 바꿔 가면서 그 고에서 허덕이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남들도, 많은 내 몸속에 있는 중생들도 다 제도가 되니까 자기 하나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중생들이 제도가 되느냐는 거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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