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그것은 올바르지 못한 견해입니다.  마음을 통해서 세상을 잘 보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파악해서 행하시도록 하셔야 될 겁니다.  예전에는 예전대로 그랬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이름도 달라졌고 땅덩어리도 좁아졌고 시대가 시대니만큼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차에다 싣고 금방 갈 것을 마차에다 싣고 가겠다고 고집하시겠습니까?  그것처럼 지금은 지금대로 생각이 달라져야죠. 

내가 하고 싶으면 그대로, 이 몸음 지 수 화 풍으로 뭉쳐진 거니까 주인공에다 맡기고 물 한 그릇 떠놓고 초 향 켜놓고 절 올리고 소해서 물이나 산에 끼얹고 위패를 만들어서 다라니에 싸서 탑에 봉안하면 됩니다.  한 가정에서 탑 하나만 장만하면 삼대(三代)마다 되들어가고 되들어가고 해서 경비가 절감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앞으로는 산으로 자손들더러 찾아 다니라고 하기에는 염치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시대에 따라 사람이 사는 도리에 맞추어서 해야 됩니다. 

그런 남의 견해에 얽매이지 마시고 마음 먹은 대로 시대 상황을 잘 파악해서 돌아가는 대로 하십시오.  그게 부처님의 법이자 우리들의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