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어떻게 밝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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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해년마다 새해맞이 촛불재를 하게 되는데요, 가령 삼형제가 함께 이 공부를 해 나가는데 일반적으로는 촛불재를 모실 때 어떤 한 분만이, 예를 들어서 큰형만 모신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백중이나 개별적으로 재를 모시는 등 여러 번의 행사가 있습니다만 과연 이런 뜻깊은 행사에 어떤 형제가 대표로 하는가, 아니면 한 번만 하는가 거기에 대해서 가르침 듣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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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이 세상에 나올 때 제각기 다 혼자 나오죠? 갈 때도 혼자 가요. 대신 가 주는 사람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밝히는 것도, 컴컴한 두뇌를 밝히는 것도 바로 제각기 각자 있는 거죠. 그런데 환경에 따라서, 예를 들어서 식구가 오지 못하고 하지 못할 때에 그 한마음으로써 대신하는 거지, 올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혼자 대표로 하면 되지!' 이러지는 마세요. 촛불재라는 것은 이 모든 유의 법이나 무의 법에서 내가 형성되고 살아나갈 때에 컴컴했던 일을 다시금, 내 깊은 마음으로 인해서 두뇌로 밝은 물리, 지혜를 내기 위해서, 또 항상 뿌리가 깊은 밝음을 스스로 밝게 진행하도록 하기 위해서 촛불재를 하는 겁니다. 그것이 거짓이 아닙니다. 이건 들고 켜고 하는 데에 방편이라고 하지마는 방편이자 진실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공부를 못한다거나 이렇게 열심히 뛰는데도 안된다거나 이런 것도 업에 속하는 거니까, 그것도 본인이 촛불을 들고서 그렇게 하게끔 만들어 주거나, 부모가 해 주거나 이래도 그건 훨씬 더 물리가 터지게 돼 있는 겁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는 조건이죠. 내가 해 놓지 않고 내가 무엇을 받을 게 있겠습니까? 내가 해야만이 한 것만큼 받을 겁니다. 그러니까 촛불재라는 것이 아주 못났든 잘났든 또는 업보가 많든 업보가 적든 하여튼 누구나가 다 해야 될 일이라고 봅니다.
예전에도 원주에서 이런 예가 있었지요. 아들이 뭐 둘이나 되나요? 단 하난데, 그냥 공부를 영 안 해서 남을 따라설 수가 없어요. 안 자고 공부를 하는데도 그렇대요. 그래서 해마다 이 촛불재를 그때도 했는데 하여튼 그 어머니가 그 소릴 듣고 그냥 아들의 촛불을 저녁마다 켰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일 년 내지 몇 개월 안 가서 물리가 터져 가지고 그 반에서 일등을 하더랍니다. 이것이 거짓이 아니에요. 이것이 내가 한 것만큼 내 앞에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두뇌가 컴컴했던 것이 그렇게 밝아졌다 이런 뜻이죠. 그러니까 제가끔들 촛불재 하는 거는 상당히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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