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깨어 있음으로 살아가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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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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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깨어 있음으로 살아가려면

본문

질문

한 해가 밝은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마음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떠한 물질적인 유혹과 감정적인 일렁임에도 휩쓸리지 않고 내 마음 중심을 세워서 살아가리라 발원했는데 살아가는 제 모습을 보면 이리저리 눈이 돌아가고 귀가 쏠리는 것이 작년과 별다르게 나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안의 근본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밝은 깨어 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새해를 맞이해서 올해는 한층 더 분발해서 자유스럽게 벗어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이 세상 만물이 다 내 스승 아님이 없다 함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물에 가면 싱그럽고 물이 좋죠? 그러니 물은 말없이 날더러 물같이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꽃을 볼 때에 꽃도 나같이 살라고 하는 겁니다. 모진 풀뿌리를 봤을 때도 나를 보고서 지혜롭게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일체 만물이 다 나같이 살라 하니 내 스승 아님이 없다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러 모로 봐서 지극하게 믿고, 믿는 것을 바깥으로 믿지 말고 안으로 믿을 때에, 진실하게 믿고 놓는 작업을 할 때에, 맡겨 놓는 작업을 할 때에 일체 만법이 다 그 속에서 나고 드는 것이니까 그 속에다 맡겨 놓을 수 있는 그런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진실하게 구하는 법도 나오고 진실하게 깨닫는 도리도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명심하여 들으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항상 주인공을 찾다가도 어떠한 일이 용도에 따라서 부닥치면 안으로 놓기 이전에 바깥으로 끄달리고들 하십니다. 안으로부터인데 말입니다.

그런데‘나는 바빠서 못 온다. 뭐 주인공 찾는 거니까 집에서 해도 된다.’ 이렇게 해 가지고 잘못되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왜 교수 노릇을 하면서도 자기네 아들딸들을 학교로 보냅니까? 내 집 아이가 수술을 꼭 받아야 하는데 왜 남의 의사한테 맡깁니까? 내 집 아이는 내가 수술을 하기에는 너무 그 마음이 그게, 남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거를 알면은 해도 괜찮건만 내 자식이라는 그 착에 의해서 수술하는 칼을 못 대죠.

안에다 물을 줘야 바깥의 나무들이 잘 자라듯이 벌써 말은 그렇게 하면서, 알아들었다고, 주인공에 놓는다고 하면서도 행은 그렇지 못합니다. 행과 믿음과 구함이 진실해야만 하는데 말이죠. 조금 전에 얘기했던 거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체 만물이 다 내 스승 아님이 없도다.’ 하고 그렇게 모든 걸 둘로 보지 말고 내 탓으로 돌리고, 나한테서만이 이끌어 줌이 나온다고 생각할 때 모든 해결은 그 속에서 하는 것입니다. 나를 깨닫게, 증득하게 해 주는 것도 그 속에서만이 깨달음을 가져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게 진실이 없으면 어디까지나 가짜입니다. 곧 죽어도 옳은 거는 옳게 안으로 놓고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한 철 나왔다가 부닥침이 없다면 뭐 배울 게 있겠습니까? 한 철 날 때에 부지런히 해서 깨달아야만 요다음 생에…. 아니, 나고 들고 하기 이전에, 생하고 멸하고 하기 이전에, 내가 자유스럽게 보고 자유스럽게 듣고 자유스럽게 남을 알고 자유스럽게 어디서 온 걸 알고 자유스럽게 오고 갈 수 있다면, 그리고 자유스럽게 내가 직접 주기도 하고 먹기도 할 수 있다면 그때에 비로소 자유인인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인 것입니다. 부처가 된다면은 스스로 법신이 되고 스스로 화신이 되는 것입니다. 천백억화신도 될 수 있고요. 그러니 여러분이 진실하게 행하고 부드럽게 말하고 무조건 남을 이익하게 한다면 무조건 나한테 이익이 온다는 그 점을 아시고 생활 속에서 자비한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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