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많이 돼도 감정적으로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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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함께 공부하는 도반 중에, 공부가 많이 됐다고 하는데 말과 행동과 모습이 어떤 경계에 부딪쳤을 때 걷잡을 수 없이 감정적으로 나온다면 이것도 가르치기 위함으로 봐야 되는 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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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공부하는 사람들은요, ‘옆눈을 팔지 마라. 옆을 보지 마라.’ 이랬습니다. 그건 무슨 뜻이냐 하면, 나도 한때는 그렇게 지내 봤습니다마는 ‘죽는 것도 사는 것도, 옆에서 잘못하든 잘하든 그거를 개의치 마라.’ 이겁니다. 왜냐. 옆에서 잘못하는 거를 보더라도 ‘너하고 나하고 둘이 아닌데, 전자에 몰랐을 때 바로 내 모습이었다.’ 하고 안에다 놓아 버리세요. 이것이 그냥 억지소리가 아닙니다. 수없이 바뀌어서 돌아왔으니까요. 여러분이 수없이 바뀌어서 이 자리에 와 있다면 못났을 때 그 모습, 잘났을 때 그 모습, 못했을 때 그 모습, 형편없는 그 모습이 모두 자기가 거쳐 올라온 그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한마음에 모든 걸 놓고 ‘둘이 아닌데, 그렇지 않게끔 하는 것도 한마음 주인공 아니야?’ 한다면 그쪽도 바꿔집니다. 바꿔져요, 예. 그거는 마음과 마음이 통해서 이게 바꿔져야지, 말로 육신으로 해서는 외려 더 업을 짓는 거지 그건 안 통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모든 거를 놓고 가야만이 다 버려서 다 얻는 거죠. 만약에 이거 잘못된 것 보이고 저거 잘못된 것 보이고 이런다면 이러다가 언제 그 길을 갑니까? 언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모든 것을 하나도 버릴 게 없이 다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남이 잘하는 거 못하는 거 보기 이전에, 그걸 봤으면 보는 대로 그냥 주워 넣어요. 그냥 보는 대로 주워 넣으라고요. 그리고 부드럽게 해 줌으로써 그냥 한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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