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형상의 돌을 캤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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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형상의 돌을 캤는데…

본문

질문

제가 아는 분이 집안 대대로 불자이신데, 산을 개간을 하다가 큼지막한 돌을 캤는데 부처님 형상이더랍니다. 그래서 그것을 집에다 모셔 놓고 물도 떠 놓고 초와 향을 켜고 가끔씩 예불도 드리고 그러는 것을 보았습니다. 스님, 집 안에 불단을 차리고 부처님을 모시고 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부처님을 집에다가 모셔 놓거나 어디서 사 왔다고 해서 갖다 놓고 아침저녁 염불하거나 아침저녁 거기다가 절을 하거나, 잘되게 해 달라고 거기다가 마음을 모은다거나 이러지 마세요. 사진도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벗어나지 못해서 견성도 못한 사람들이 자기 집 방에다가 갖다 놓고선 그렇게 한다면 그건 사불이 됩니다. 내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몸 안에 들어 있는 중생들도 다 알지 못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차만별의 그 뭇 중생들의 사불이 되고 말죠. 그러니 오히려 안 모신 것만도 못하게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절대 산에다 물 떠 놓고 빌거나 집에다가 부처님을 모셔 놓고 물 떠 놓고 빌거나 이러지 마세요. 그럼으로써 그것이 자식 대대로 유전성으로 차례차례 나오게 돼 있습니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모릅니다. 이 도리를 모르면서 아무렇게나 갖다 놓고 내가 정성스럽게만 하면 좋게 되는 줄 알고 온통 그러다가 보면 자기 마음이 몰랐기 때문에 자기도 사불이요, 그 또한 사불이요, 몸속에 있는 모든 중생들도 사불이 되는 것이고 이러니, 거기에서 머리가 빙빙빙빙 돌아가고 판단이 달라지고 보는 게 달라지고 생각하는 게 달라지고, 모든 게 달라지고 인생의 순수한 보람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너희들은 공덕이 되게끔 하라. 돈이 있든 없든, 가난하든 부자든, 또는 못났든 잘났든 바로 너에게 네 뿌리가 있느니라. 나무는 바로 자기 뿌리를 믿어야 공덕이 되지 자기 뿌리를 믿지 않고 타의의 형상을 믿거나 허공의 이름을 믿거나 그런다면 그건 공덕이 하나도 없느니라.” 하셨던 겁니다.

바깥으로만, 안의 자기는 쑥 빼놓고 바깥으로 부처님이 높이 앉아 계신 줄 알고 ‘부처님, 부처님! 나를 잘살게 해 주세요. 잘되게 해 주세요. 삼재 없게 해 주세요. 번뇌가 끊어지게 해 주세요.’ 별 타령이 다 많지만 절대로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부처님이 여기 계신다 해도 대신 똥 눠 줄 수도 없을 것이고 밥 먹어 줄 수도 없을 것이고, 잠자 줄 수도 없을 것이고 아파 줄 수도 없을 것이고, 죽어 줄 수도 없을 것이고 깨치게 해 줄 수도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렇게 발전된 세상에 자기를 이끌어 가는 정신계의 영원한 자기의 신을 모르고, 나부터 알아야 하는데도 그것을 모르고 간다면 안 되죠. 이렇게 말한다고 “그러면 부처님한테 갈 필요도 없겠네요.” 이러겠지요. 그게 아닙니다. 어느 법당에 가든지, 가톨릭교나 기독교를 믿고 성당이나 교회에 가더라도 주처는 바로 자기한테 있는 겁니다, 자기한테! 그런데도 어느 종교를 막론해 놓고 기복 아닌 게 없어요. 이러니 이거 보람 있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재차 말하지만, 그림을 보거나 형상을 보고도 그러면 안 됩니다. “그러면 부처님 믿으러 갈 게 없지, 형상을 믿지 말라니까.” 이러겠지만 그게 아니죠. 당신들의 몸도 형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의 몸과 내 몸이 둘이 아닙니다. 이 도리를 아주 한생각을 돌려서 잘 믿는 데 달려 있는 겁니다. 법당에 가더라도, 만 불(萬佛)이 놓여 있더라도 내 한마음의 일 불(一佛)입니다. 만 불도 일 불이요 일 불도 만 불입니다. 이 도리를 꼭 알아 둬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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