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斷食)을 해 보고 싶습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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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斷食)을 해 보고 싶습니다.

본문

질문

저는 올해 26살의 여성으로 불도에 대해 많은 걸 알진 못하지만 마음을 잘 다스려 착한 일 많이 하고 악한 일 하지 않으며, 상구보리 하여 하화중생 하는 것이 인간으로 태어난 가장 큰 목적이라 믿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주 작은 미물이라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알며, 힘든 이를 보면 도와주는 것을 부처님 대하듯 해야 한다기에 나름대로는 불도에서 말하는 보살행을 닦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그래서 한두 달간 조용한 사찰에 머물며 단식을 하여 제 마음의 때와 음식의 탐욕을 줄이려고 생각중인데, 어떻게 단식을 하여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단식을 하고 싶다고 그랬는데, 단식이라는 게 그냥 밥을 굶고 먹을 것을 안 먹는 것이 단식이 아닙니다. 단식의 근본 뜻은 먹어도 먹는 사이 없이 먹는 것을 말합니다. 항상 얘기하지만, 여러분이 아무 생각 없이 걸어왔기 때문에 그것도 단식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왔기 때문이지, 만약 걸음을 걷는 대로 내가 움켜잡고 왔다면 그건 단식이 아니죠. 우리가 무엇을 먹을 때 항상 이걸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하고 먹습니까? 먹게 되면 그냥 먹는 거지요. 똥을 누는데 눠야 될까, 안 눠야 될까 하고 똥을 눕니까? 그러니 일상생활이 그대로 단식이고 그대로 활궁법이며, 여러분이 그대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래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여 살고 있으면서도 마음에 관습, 집착, 욕심이 끼어 밝게 뜻을 헤아리지 못해서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발을 떼어놓을 수가 없는 겁니다. 그대로 묘법이고 그대로 활궁법임을 제대로만 안다면 그대로 넉넉할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 우리는 단식이란 말을 안 할 뿐 단식을 하고 가는 겁니다. 그래서 이해를 시키기 위해서 몸 속의 많은 자생중생들이 바로 자기이기 때문에 혼자 먹는 게 없다고 말을 하는 겁니다. 혼자 먹는 게 없고, 혼자 보는 것도 없고, 혼자 듣는 것도 없고, 혼자 가고 혼자 오는 것도 없고, 혼자 사는 것도 없고 혼자 돈을 버는 것도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여여하게 걸림없이 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본래 주어져 있는 것이니, 어떤 결정을 하건 본인 스스로, 진정 나를 이롭게 하는 길로 이끌고 가게끔 주인공에 관해 보고 길을 선택하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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