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불성이 있다면 무명은…
본문
질문
중생들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불성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중생들에게 본래부터 불성이 있었다면 무슨 까닭으로 그 불성이 온갖 무명(無明)을 일으키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만일 태초부터 무명이 있었다면 중생에게 어찌 불성이 있다고 했는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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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불성이라는 것은요, 진리인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근본이 불성이라면 그 생명의 근본은 전체에 같이 돌아가는 평등한 진리입니다. 그래서 우주와 이 세상이 직결이 돼 있고, 세상은 가설이 돼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근본은 그렇게 같이 돌아가지만 그 외에 영혼이라는 그 자체가, 의식 자체가 천차만별로 돌아갑니다. 천차만별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하중생(下衆生)은 나쁘고 좋은 것을 모릅니다. 그래서 짐승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나쁘고 좋은 걸 모르기 때문에, 이 몸 안에 든 중생들도 모르기 때문에 인간의 마음이 다스리면서 놔야 된다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불성이 본래 있는데 무엇 때문에 또 이런 공부를 해야 하느냐고 하지만 그것이 영혼 자체가 살아나온 관습에 의해서, 주어진 업에 따라서 그냥 진행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이 마음의 도리를 공부해서 자기 자성(自性)을 발견을 해야 된다는 얘깁니다. 과거에 살던 자기 조상과 현실에 사는 자기가, 즉 말하자면 같이 합류화돼서 작용을 해야만이 진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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