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떡의 장 수에 대해서
본문
질문
선원에서 재를 지낼 때 우주떡을 올리는데 1장, 3장, 5장, 7장 그렇게 장 수마다의 어떤 그 뜻이 있는지. 그리고 왜 꼭 홀수로 올리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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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이 세상만사가 변해서 돌아가긴 해도, 돌아가는 거는 천차만별로 돌아가지만 돌아가는 원리는 하나입니다. 하나로 돌아갑니다. 그렇죠? 그러니까 이 때는 3개가 될 수도 있고, 이 때는 2개가 될 수도 있고, 이 때는 하나가 될 수도 있어요. 우리가 무엇을 집는 데도 보는 거를 크게 볼 수도 있고 작은 걸 볼 수도 있고 아주 작은 걸 볼 수도 있고, 들더라도 작은 걸 들 수도 있고 큰 걸 들 수도 있고 아주 작은 걸 들 수도 있는 거죠. 그럴 때, 어떤 때는 작은 걸 들 때 한 손으로 집고 조금 큰 걸 들 때는 두 손으로 들고 더 큰 걸 들 땐 같이 들고 이러죠? 그러니까 어떤 집은 그저 한 조각을 부쳐 놓더라도 세 조각이 될 수 있고 일곱 조각이 될 수 있다, 이런 걸 가르치기 위한 겁니다.
예를 들어서 보이는 거는 한 조각이지마는 보이지 않는 데선 수만 수천 조각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이는 데서 볼 때 너무 소홀하지 않습니까? 먹는 사람도 그것 한 조각 가지고는 도저히 먹을 수도 없고 그러니까 일곱 조각씩 이렇게 그냥, 일곱 조각을 한 조각으로 표현하는 거죠.
그러니깐 자유권이란 말입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나갈 때 산 사람이 먹기 위해서 물건들을 합니다, 반찬을 하든 떡을 하든. 또 살기 위해서 물건을 한다 하더라도, 그 물건 아니라도 될 건데도 물건을 해야만 되죠. 육체가 없으면 보이지 않으니까 무효예요. 보이는 데서도, 저 물 자체가 이 컵만 있어도 안 되고 컵 안에 물이 담겨 있어야 이게 되죠. 시시때때로 빈 컵에다가 물을 담아 먹죠. 그래서 시시때때로 무엇을 할 때는 그것을 일곱 개든지 세 개든지 한 개든지, 모두가 하나로 돌아간다는 뜻을 여러분한테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두 번째는 모두가 영령들이 전부 한마음을 통해서 일체 우주천 세계에, 도리천 세계에 모두가 한자리 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한마음으로 공식(共食)한다는 뜻을 여러분한테 알리기도 하거니와 그 영령들은 그 자리에 바로 출현하시기 때문에, 한자리를 하기 때문에 그 영령은 어느 한 상 차려 놓은 것만이 아니라 전체를 한 도량으로 삼아서 한 방석에 앉으시니 그렇게 좋은 일이다 이거죠. 벗어날 수 있다. 영령들이, 조상들이, 즉 벗어날 수 있다 이런 뜻이죠.
그리고 재를 지낼 때, 우리가 스님네들이 안 차려 놓고 지내든 차려 놓고 지내든 스님네들이 아는 것만큼 영령들이 좋아요. 왜냐하면 그 스님네들이 아, 요거를 그 사람이 얼마 내 가지고 차렸다 요런 거를 스님네들이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깐 그 조상들이, 영령들이 들어와서 그 스님네 마음을 탁 보니까 그것만 알고 있거든. 그거 아는 것만치만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벗어날 길이 없죠.
그러나 여기 스님네들은 우주떡 하나 턱 해 놓고, 이 떡은 이 우주의 삼천대천세계의 천차만별의 중생들이, 부처님과 중생이 둘 아니게 다 잡숫고도 이 우주떡 하나가 되남는다. 이렇게 마음이 크니까 영령들이, 조상들이 들어와서 이 스님네 마음속에 탁 들어와 보니까 ‘아이고, 내 것 아닌 게 하나도 없다.’ 이랬을 때에 그 안도감과 그 시원하고 좋은 마음과 천도되는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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