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해야 하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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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해야 하는데

본문

질문

집주인이 집세를 올려 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10년 가까이 살던 곳을 떠나서 서울 외곽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물어보니 삼재가 들어서 이사를 무사히 하려면 비싼 부적을 사서 집에 붙여야 한다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집안 살림도 어려운 형편에 그분의 말을 따라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 중에는 동서남북 방위를 보고, 무슨 동쪽이 막혔으니까 이사를 못 가고 뭐가 어떻게 돼서 못 가고 그러는데, 뭐가 그렇게 못하는 게 많아요? 그렇게 피땀 흘려서 번 돈으로 몇만 원씩, 몇십만 원씩 들여 부적을 해서 부엌에 안 붙이나 마루에 안 붙이나, 방에 안 붙이나 대문 바깥에 안 붙이나, 베개 속에 안 넣나 요 속에 안 넣나, 몸에 지니고 안 다니나. 도대체 그게 뭐 말라빠져 죽은 겁니까?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그냥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여러분은 갈대같이 흔들립니까? 그것을 듣는 놈은 누구고 그렇게 말해 주는 놈은 누굽니까? 생각해 보셨습니까? 그 사람은 발바닥에 흙을 안 묻히고 다닌답니까? 자기보다도 더 부족한 사람들에게 물으러 다닌다면 귀신 짓이다 이겁니다.

사람이 마구니 짓을 안 한다면 마구니가 어디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방생하러 다닌다고 놀부 짓이나 하는데  말입니다, 길을 오가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떠한 생명을 보거나, 길거리에 앉아서 돈을 달라는 가난한 사람을 볼 때 무주상 보시나 물질 보시의 방생을 해야 하고, 밥을 굶어서 애를 쓰는 가정이 있다거나 또는 학비를 못 내서 애들을 학교에 못 보낸다거나 이러한 문제가 있으면 십시일반으로 거둬서 줄 수 있는 그런 방생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살아 있는 사람이 왜 죽은 행을 합니까!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생동력 있게 살아 있는 행동을 해야죠. 그럼으로써 여러분은 항상 흐뭇하고 즐거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요. 여러분이 더 잘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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