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를 꼭 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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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를 꼭 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요

본문

질문

저는 삶이 너무 힘들고 지치지만 하루하루 큰스님 가르침을 의지처로 삼고 생활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천수경의 내용 중 “눈이 없어 관하고 관하고 또 부지런하오리니 가고 가고 돌아 돌아 모든 고난이 큰 뜻으로 모든 액난이 몰락 사라지이다, 사라지이다.” 하는 내용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되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끔씩 ‘언제까지 이 공부를 해야 하나. 이 힘든 길에서 도망갈 수는 없는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다잡으면서 저에게 주어진 이 고통의 현실이 저에게 꼭 필요한 것이고, 이 마음공부를 해 나가다 보면 언제 그랬나 싶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제가 이 마음공부가 아닌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오직 이 내면의 길에서 완성을 이룰 수 있도록 이 마음공부를 꼭 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누구나가 다 그럴 이유가 있죠.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이유예요.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이유이기에 자기를 형성시킨 근본이 있어요. 형성을 시키는 데는 모든 게 합쳐져야 형성되기 때문에 부모의 정자 난자를 빌려서, 자기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악업 선업이 전부 같이 혼합이 돼서 형성되는 거죠. 그러기 때문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업식 속에서 나오는 거니까 그 업식을 다스리면서 내 마음의 근본, 진짜 자기 뿌리로 생각을 하세요. 그 업식 속에서 나오는 거를 나오는 자리에다 되놓고 주인공만이 물리가 터지게 할 수 있고, 지혜를 내게 할 수도 있음을 믿고 맡기세요. 그 자리에 맡겨 놓고 나오는 대로 되맡겨서 일임한다면 참자기가 발견이 돼요.

여러분이 음식을 먹고 소화를 잘 시켜서 금세 먹는 대로 소화가 잘되면 그대로 여여한 거고, 어떠한 거든지 욕심을 많이 내고 먹으면 체해서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대변이 제대로 나가지 않게 되고 걸려서 죽습니다. 그거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마음을 잘 써서 소화가 잘되면 걸림 없이 돌아가고, 모든 걸 재료로 알고 실천을 해서 체험을 한다면 마음의 발전이 되고 지혜로운 마음이 생기고, 과학적인 문제가 거론되고 창조력이 생기지마는 만약에 그런 마음이 없다면 내내 걸려서 무심의 50% 정신세계는 모르고 50% 물질세계만 알게 되니 그러면 걸려서 못 삽니다. 지금은 정신세계가 아니라면 안 되는 시대죠. 정신을 뺏기고 정신을 뺏어서 사는 시대가 아닙니까. 꼭 육으로 잡아먹어야 잡아먹히는 게 아니거든요. 정신을 뺏어 먹고 사니까 정신을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 정신공부를 해야 된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공부하는 분들이 아집과 아상을 가지고 내가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고 ‘내가 어떠한 위치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없이 대업을 쌓고 내 가정이 부유하여 고생하지도 않는데 뭘 배운단 말인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보이는 세계의 물질적인 것은 잠시 잠깐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런 소견으로 자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지 못한다면, 쭉정이를 낳는 벼이삭과 다를 바가 없는 겁니다. 알맹이가 없어서 먹을 것이 없어요. 실천에 옮길 수 없으니 사람이 되어 가지고도 사람 노릇을 못하는 격이나 같은 것이죠.

‘왜 내가 이런 공부를 해야 하나? 왜 이렇게 답답한가?’ 하는 생각이 나오는 것도 그 자리에서 나오는 거고 그 자리로 인해서 그런 생각이 나는 거니까 없애는 것도 그 자리 아닌가 하고 되맡기세요. 이 세상에 답답한 일은 하나도 없어요. 생각하기에 달렸어요. 누가 금방 죽는다고 해도 답답할 게 하나도 없어요. 진실로 믿고 힘이 있는 사람은 하나도 답답할 게 없지만 힘이 없는 사람일수록 방방 뛰죠. 그냥 배 안에 탄 중생들이 일어나서 아우성을 치면 배가 뒤집히고 말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배는 반드시 뒤집히고 말 거예요.

그러니 내가 잘났다 네가 잘났다를 떠나서 바깥으로 찾지 마시고, 아무리 위대하다 할지라도 바깥으로 찾는다면 부처님께서 ‘너는 고깃덩어리만 아는구나. 내 가죽과 내 뼈다귀만 알지, 내 골수를 모르는구나.’ 하시고는 눈을 감으실 겁니다. 진수를 바로 알아야 부처님의 형상은 내 형상이요 부처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며, 부처님은 형상으로 저렇게 앉아 계시지만 다 알고 난 뒤에는 형상으로 보이는 저 부처님이 나하고 둘이 아니라는 그것까지 증득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공부가 익을 때까지는 누구의 탓도 하지 마시고 일체를 자기 탓으로 돌리고 하심하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남이 다 해 놓은 것 자기가 먹기도 하지만 먹는 반면에 바로 또 자기가 해서 남을 대접도 할 수 있는 그런 마음 자세가 돼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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