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나무 등에 의지하는 것에 대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돌과 나무 등에 의지하는 것에 대해

본문

질문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오래된 나무나 돌 등에 의지하여 소원도 빌고 제사도 지내고 그러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돌과 나무를 함부로 대하거나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하게 되면 마을에 재앙이 닥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상황을 마음공부 하는 저희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런 예가 있었어요. 어느 큰 돌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사람들이 참 비참하고 그러니까 산골에서 한 마을을 이루고 있으면서 자기들의 그 애절하고 괴롭고 그런 것을 어디다 호소할 수가 없어서 그 돌에다 했습니다. 항상 대대로 내려오면서 누구든지 아쉬움이 있으면은 거기 가서 빌었습니다. 마음으로 호소하고 빌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 돌은 가만히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 마음들이 자꾸 거기다가 호소를 하고 그러니까 그 마음들이 거기 집중이 돼 가지곤 그냥 거기 전체가 한 집단이 돼 버리고 말았죠.

그런데 사람의 혼백이 말입니다, 하나냐 하면 하나가 아니거든요. 거기 그렇게 호소를 하고 마음을 거기다 두었다면 내 혼이 거기도 있고, 내가 이 육체가 나인 줄 알고 여기 있으니까 여기도 있고, 내가 어디에다가 집착을 하고 있으면 집착한 데로 왔다 갔다 하고, 이거는 그냥 무분별하게 분별없이 그냥, 그저 그 혼은 열 개도 됐다 백 개도 됐다 만 개도 됐다가 천 개도 됐다가 하나도 됐다가 하면서 이 짓을 한단 말입니다. 배운 사람들은 알아서 고정되게 두지를 않는데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이 도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고정되게 거기다가 아예 착을 둔단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빼지도 끼지도 못하는, 용납될 수 없는 문제가 생겨서 그걸 업보라고 하고, 그런 윤회의 걸림에 걸려서 세세생생에 벗어나지 못한다는 문제들이 거기에 많이 걸려 돌아가죠. 생활에서도 많이 그렇게 돌아가고요.

그러면은 그렇게 거기에 집단을 이루고 있는데, 그 집단을 이룬 그것을 누가 모아 놨겠습니까? 그 한 동네에서 모아 놨단 말입니다. 그것은 차원이 높은 유전자라면 별문제가 아닌데 차원이 낮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거기서 뭐가 생겼느냐 하면, 거기다가 뭐를 안 갖다 놓으면 동네가 모두 야단법석이 나는 겁니다. 그러니 이 노릇을 어떡하죠? 처음에는 요만한 거 갖다 놔서 해결이 됐다면은, 나중엔 큰 걸 갖다 놔야 하고 큰 걸 갖다 놓다가 안됐으면 그것보다 더 큰 걸 갖다 놔야 하고, 이 지경이 됐다 이겁니다. 그러니 사람이 미신 노릇을 하기 때문에 미신이 생긴 거지 사람이 미신 노릇을 안 한다면 어찌 미신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나중에는 그 동네에 가서 그런 문제를 얘기했습니다. “당신네들이 미신 짓을 하기 때문에 그 미신이 있는 거지, 당신네들이 미신 짓을 안 한다면 미신은 없을 것이다.” 하고서 그것을 그냥 아예 팽개쳐 버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동네 못살게 만들어 놓느라고 그런다.” 그럽디다. 그래도 떡도 해놓지 말라고 그러고 모든 걸 아주 싹 없애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동네가 잘살게 됐습니다. 오히려 편안케 말입니다. 그렇듯이 내 마음 가운데 선신도 있고 악신도 있고, 모든 신들이 내 마음 가운데, 내 한 주인공에 있는 거지 어디 딴 데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