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서 평화를 유지해 나갈 수 있으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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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서 평화를 유지해 나갈 수 있으려면

본문

질문

지금의 한반도는 위기 상황입니다. 매일같이 터져 나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 생각해 보면 오천 년 역사 속에서 위기가 없었던 적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끊임없는 전쟁과 국난을 극복하면서 오천 년을 지켜 온 이 한반도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서 평화를 유지해 나갈 수 있으려면 어떻게 마음을 내고 공부해 나가야 할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옛날에 팔만대장경을 만들 때도 몽고에서 쳐들어와서 어떠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에 마지막 손을 한데 모으고 빌었던 것이 바로 팔만대장경입니다. 나라가 살고 국민이 살고, 그때는 백성이라고 그랬지마는 지금은 국민이라고 그러죠. 살기에는 너무도 희박하고 너무나 처참하게 짓밟히는 까닭에 마지막 소원을 빈 것이 바로 팔만대장경입니다.

지금 학생들이 칼을 가지고 나무로 파서 부처님도 만들고 또 다른 것도 만들고 여러 가질 만듭니다. 그런 거와 같이 그런 칼을 가지고 팔만대장경을 하나하나…. 그때 시절하고 지금 시절하고는 판히 다르죠. 그거를 쇠뭉치로 치고 마치로 쳐서 불에다 넣었다가 만들어서 그 하나하나 날카롭게 갈고 그렇게 해서 했던 거죠. 그 수많은 팔만대장경을 목각으로 했으니 사람들이 먹지도 못하고 지친 데다가 24시간을 교대로 해 가면서 항상 그거를 파고 앉았는데, 사람이 없어서 그것도 잘 파지 못하고 참 어렵게 그것을 했던 거죠. 그럭하면서도 몽고 사람들이 그것을 하는 사람들을 붙들어다가 가두고 죽이고 또 그것을 옮기지도 못하게 했고, 너무나 치열한 문제가 있었을 때에 그래도 그 팔만대장경을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없다고 하지만 팔만대장경을 할 때에 그 마음과 땀, 그 피가 거기에 한데 합쳐진 거지, 그게 그냥 팔만대장경이 아닙니다. 사람의 피와 땀이 한데 뭉친 겁니다, 그게. 그래서 지금 시쳇말로 한다면 팔만대장경이 전체 우주와 더불어 같이 한마음의 한 점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 조각 하나하나를 이고서 옮겼을 때에…, 지금은 발전이 돼서 그것을 간편하게 한꺼번에도 가지고 갈 수가 있죠. 또는 한꺼번에 가져가기 이전에 한 테이프에다 넣어서 한 손으로 들고 갈 수도 있게 발전이 된 거죠. 그런데 그때 시절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그런 환경 속에서 그것을 하다가 사람이 죽으면 죽는 대로, 파다가 죽으면 갖다가 태우고 또 하다 죽으면 갖다가 태우고, 또 대리로 들어서고 대리로 들어서고, 아버지가 하다가 만약에 죽으면 아들이 대리로 들어서고 이렇게 해서 나라를 세우고 백성을 살렸다는 얘깁니다.

그 정성이 얼마만큼 뼈저리게 내 나라와 내 국민을 생각했기에 그렇게 이루어졌겠습니까? 또 그렇게 이루어진 까닭도 역시 그러한 마음으로 지극하게 했기 때문에, 몽고 사람들이 말리고 죽이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공중에서 천둥 벽력을 치면서 그 모든 것을 물리쳐 준 것입니다. 또 그 사람네들이 이고 가던 사람들의 눈을 빼는가 하면 창으로 그냥 배를 갈라서 오장육부를 다 빼서 나뭇가지에다 걸고 모가지를 베어서 걸고 이래도 굴치 않았다는 거. 굴하지 않고 이고 갔다는 겁니다. 그러한 까닭에 그 모든 것을 다 허쳐서 막아 줄 수 있었던 그런 아슬아슬한 시대가 있었습니다. 또 거기에서 몽고 사람들이 굴복한 것도 바로 그런 데서 시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설법하죠? 그 모든 한 부처님의 그 마음이, 전체가 그냥 수만 개의 신장이 돼 가지고 앞에 그냥 전부 닥치니, 그 사람네들의 눈에는 전부 무서운 신장으로 가득 찼으니 뭐, 자기네들이 어떻게 할 수가 없이 되니까 자기 혼자서들 모두 자빠지고 둥그러지고…. 그러니까 사람 손이 안 가도 자빠지고 둥그러지고 고함을 치고 이렇게 미치는 거야. 눈에 그냥 막 칼을 대고 덤비니까. 그렇게 해서 길을 비켰다는 얘깁니다. 그만큼 정성이 지극하고 그렇다면 안 될 일이 뭐 있겠습니까? 우리가 하려고 한다면 안 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당신네들만 극복하라는 게 아니에요. 모두 더불어 같이 극복하려면 내 몸속에 있는 생명들도 다 한데 합쳐야 되기 때문에 불성인 주인공에 ‘너만이 이 어려움을 면하게 할 수 있어.’ 하고 거기다 맡기라고 하는 겁니다. 근데 사람이 살아가는 데 닥치는 것이 한두 가지라야죠. 그러니까 너무 골치 아프게 많으면 그냥 마음으로 딱 둥글려서 하나로 묶어서 거기다 그냥 내던져서 태우세요. 거기다 넣어서 태우고 ‘너만이 해결할 수 있어.’ 이렇게요. 닥쳐오는 대로 말이에요. 그러면 국난 극복도 될 수 있겠고 마음으로 그렇게 하면 보이지 않는 데 마음과 마음으로 다 퍼져요. 이건 자동적이에요. 퍼져서 퍼져서 퍼져서 이거는 다, 어느 나라에서 나쁜 일들을 많이 하고 그랬으면 그 나라에는 고난이 좀 더 올 거고, 또 거기서 잘하면 고난이 덜 오고, 더 오고 덜 오고 이렇게 연방 아주 질서 정연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대로라는 얘기죠. 자기가 사는 대로고 자기가 하는 대로, 자기가 한 대로 받는다 이런 뜻이죠. 그러니까 마음을 그렇게 쓰세요. 꿈을 잘못 꿨다고 ‘아이고, 이거는 어떡하면 좋은가.’ 하지 마시고요. 꿈을 꿨더라도 ‘너와 내가 둘이 아닌데, 뭐. 둘이 아닌 까닭에 너만이 해결할 수 있어.’ 하고 놓으세요. 내 마음이 영이라면, 체가 없다고 한다면, 영을 영에다가 수만 명을 갖다 집어넣어도 영이죠. 개수가 나오지 않죠. 그러니까 해결을 다 할 수가 있다 이겁니다. 여러 사람들의 해결도 다 할 수가 있다 이겁니다. 왜냐? 그 마음이 영이니까. 체가 없는 거니까. 체가 없는 데 다 같이 들어가서 활란하니까.

그러니까 이 마음이 자기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십니까? 반드시 자기를 지킵니다. 내버리니까 지켜요. 내가 지키려고 애를 쓰니까 안 지켜지지 그냥 ‘너만이 지킬 수 있어!’ 그러고 내버리니까 지키죠. 내가 지키려고 그러면 ‘어, 네가 지키니까….’ 하고 말죠. 옛날에요, 절에는 변소가 저 아래쪽에 멀리 있거든요. 근데 인제 밤에 스님이 변소를 가시다가 돌부리에 차여서 엎어졌거든요. 그래서 “얘!” 하고 호법신을 부른 거예요. “너, 왜 나를 이렇게 엎어지게 만들었느냐?” 하니까 “아이, 가시기 전에 좀 귀띔을 하시죠.” 그러더라는 거죠. 넘어지기 전에 말이에요.

여러분도 벌써 감이 잡히지 않습니까. 집안에 무슨 일이 있다든가 나한테 뭐가 닥친다든가 내가 일을 하는 게 뭐 어떻게 된다든가 뭐, 감이 오죠. 그러면 그 감 오는 대로 즉시 조치를 취해야죠. 여기서는 조치를 취하는 생각을 하고 또 실천을 하는 거는 그 안에서 하고 말이에요. 그러니까 누가 대신 살아 주지 않아요. 대신 해 주지 않고요. 부처님이 이 뜻과 진리를 가르쳐 주셨는데 진리와 더불어 가르쳐 주신 삶의 뜻을 정말이지 진짜로 생활에서 그대로 실천하면서 사시면, 부모가 그렇게 진짜로 믿고 그렇게 잘 사니까 자식들도 아주 잘돼요. 그렇게 자기 길을 자기네들이 닦아 나간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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