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꾼 꿈을 다음 날 아침이면 현실로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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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학생입니다. 저에게는 아주 이상한 일이 자꾸 생깁니다. 밤에 꾼 꿈을 다음 날 아침이면 현실로 보게 됩니다. 가족 중에 스님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참 이상합니다. 왜 그런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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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죽은 사람을 보든지 귀신을 보든지 선신을 보든지 놀라지 말고 항상 둘이 아닌 걸로 안다면, 그렇게 꿈꾸는 것을 두렵고 무섭게 보지 않고 편안해질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이 닥쳐오는 그 날짜에 임박해 가지고 꿈이 꾸어졌는데 귀신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둘로 보지 말라 이겁니다. “내 안에서 나를 테스트해 보려고 환상으로 내보내는 작용이다.” 하는 것만 알면 그 자리에다가 그대로, 그 자리에서 나오는 거니깐 그 자리에다 도로 놔 버린다면 바로 그냥 없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공부들 하는데 어떤 문제가 닥치더라도 ‘이건 시험이다,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하고 그냥 거기다 놓아야 합니다. 거기서 다 나오는 거지 어디 딴 데서 나오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문제가 생기는 것은 “네 의식 속에서 나오는 것에 속지 마라. 어떤 것이 나오걸랑은 네 주인공에다 모두 일임을 해라.” 이렇게 항상 나는 말해 주는데도, 사람들이 딴 데서 오는 것인 줄 알기 때문에 고통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둘로 보고 두려워하고 피하려고 한다면 안 되죠. 자기 주인공 자리에서 꿈도 꾸게 하고, 또 현실에서 벌어지게도 하는 것이니 ‘아, 나의 근본자리와 항상 한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고 이렇게 이끌어 주는구나.’ 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놓으면서 ‘주인공, 꿈이 현실로 벌어지는 것을 두렵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당신만이 할 수 있잖아.’ 하고 이렇게 돌려놓으면은 참 마음이 홀가분하고 편안할 겁니다.
그리고 학생이 스님의 가족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고 학생이 이상하고 잘못되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본래 꿈이 현실이고 현실이 바로 꿈이에요. 꿈에서나 현실에서나 자기 주인공을 믿고 모든 것을 맡기고 살아갈 수 있어야 꿈에서나 현실에서나 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할 양으로 주인공이 그렇게 이끌어 주는 거니까 감사할 뿐이죠. 그래서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모든 것에서 주인공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주인공이 학생을 이끌어 주는 것이니, 주인공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꿈에서나 현실에서나 항상 주인공을 놓치지 말고 살아가길 바랄게요.
우리 학생이 마음이 맑고 순수하니까 그렇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니 아마 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참 이 나라에 소중한 사람이 될 거예요. 그리고 학생들은 어린이법회에 참석해서 궁금증이나 어려운 문제들을 스님이나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해결을 해 나가고 있으니까 시간이 되면 거기에서 함께 공부를 해 나간다면 훨씬 쉬울 거예요. 그럼 열심히 공부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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