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선(禪)으로 고칠 수 있는지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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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선(禪)으로 고칠 수 있는지

본문

질문

주인공에 진짜로 맡겨서 참선이 된다면 몸의 병도 고친다고 스님께서 설법하실 때마다 말씀하시는데요, 병도 세균에 의해서 생기는 병이 있고 또는 정신적으로 오는 병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지 않겠습니까? 근데 제 경우는 작년부터 당뇨병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선으로써 고칠 수 있는지 좀 말씀해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병 문제라는 것은 여러분이 잘 모르시는 게 많아요. 병뿐만 아니라 전체 살림살이가 다 그렇습니다. 일체 만법이 다 그렇죠. 그런데 그게 원인이 어디서 오느냐는 얘깁니다. 이 원인은 지금 여러분 몸속에, 예를 들어서 간단히 방편으로 따져도 11억이라는 숫자가 나와요. 숫자가 아니라 숫자 없는 11억이라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11억이라는 게 어디서 왔나. 자기가 과거에 살던 인연들입니다. 악으로 했으면 악으로 지은 인연, 선으로 했으면 선으로 지은 인연들, 형제의 인연들 뭐, 모든 인연들이 착을 가지고 이렇게 살기 때문에 그대로 인연이 돼서 여기 여러분의 몸 하나가 된 겁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엄마나 아버지의 정자 난자가 있어서 뼈와 살을 빌려서 몸뚱이 하나를 부모한테 받았는데, 그 몸속에 있는 생명체, 그 의식들은 전부 자기의 인연으로 인해서 만난 뭉침이거든. 그러니까 내가 살다가 망하게 되는 것도 과거의 인연이 그렇게 하게 만들고, 악도 거기서 나오게 하고 선도 거기서 나오게 하고, 모든 게 한군데서 그냥 바깥으로 나고 들고 나고 드는 겁니다. 체가 없으니까. 마음에 정말 입자가 돼 가지곤 그냥 분자로 화해 가지고는 자꾸 나와서 나한테 귀인이 되게 만들지 않고 그냥 악인이 돼서 나를 망하게 만들고 있고 또 잘돼 나가는 거는 전자에 살다가 인연을 잘 지어서 선으로 이렇게 됐기 때문에 그런 인연이 있다면 또 그런 인연은 귀인을 만들어서 끌어오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병이 나게 하는 것도 공장마다 병이 나게 하는 수도 있고 간장 공장만 병나게 하는 수도 있고 방광 공장만 병나게 하는 수도 있고 그냥 전부, 대장 소장이니 식도니 뭐, 심장이니 콩팥이니…. 이런 것도 전부 공장과 같다 이겁니다, 오장육부가.

우리가 지금 마음공부 하는 사람이니까 마음을 잘 내면 꿈을 잘 못 꾸고도 ‘아, 이거는 잘될 꿈이다.’ 생각을 하면, 한생각 주인공한테 맡겨서 ‘아, 이거 잘되게 할 수 있다. 주인공만이 할 수 있다.’ 하고 맡길 수 있는 그 믿음, 그런 것이 들어가면 그것이 바로 이 속의 모든 의식들을 지배하거든, 전부! 마음이 그러면 두뇌로 올라가서 두뇌로 인해서 사대에 다 통신이 되는 거라. 의학적으로도 그렇고 인체적으로도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 모든 걸 다루는, 병 다루는 그 지배인이 자기지만 다루지 않게끔 말을 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자기 자유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자유스럽게 할 놈의 거를, 자기가 자기 몸 다루는 것도 자유스럽게 생각을 못해요. 자길 믿질 않아. 지금도 “놔라! 놔라!” 응? 아니 “당신은 거기에 자꾸 말리지 말고 거기에 모든 것을 놓고 거기에 부드럽게 생각하고 부드럽게 말하고 그렇게 살아라!” 이러는데도 자기가 부드럽게 생각을 못하는 것은 자기가 자길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신경질이 나고 부아가 치미는데 그게 화탕지옥이다 이겁니다. 왜냐하면 딴 데서 화탕지옥을 갖다 주는 게 아니라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게 화탕지옥이에요. 근데 왜 내가 거기에 끄달리느냐 이거죠.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고 그런 원인도 거기에 있다 이겁니다.

내 지배인의 이 마음은, 그대로 마음내기 이전은 부처지만 이 속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마음 분별은 바로 중생들의 마음이다 이겁니다. 그러니 중생들의 마음이 그렇게 이끌어서 분별심이 막 동할 때는 ‘어, 이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니깐 거기서 해결할 수 있다.’ 하고 믿고 놔야 될 텐데, 하늘이 무너진들 어떻고 땅이 꺼진들 어떻습니까! 어차피 한 번 죽을 거, 죽기가 그렇게 원통합니까? “놔라! 놔라!” 해도 그걸 놓지 못하기 때문에 살지 못한다 이겁니다.

그거를 비유해서 한마디 하겠는데, 만약에 집안사람들이 심부름꾼을 두었다고 합시다. 여기 가게들 많이 하죠? 그러면 가게에서 심부름꾼을 두었는데 심부름을 시키려면 “이거 가지고 어디 가서 뭐뭐 뭐뭐 해 가지고 와!” 이렇게 해야만이 심부름꾼이 심부름을 해 올 텐데 그냥 “너 알아서 해!” 이렇게 한단 말이야. “알아서 해!” 그러면 뭐를 알아서 하라는지, 심부름을 영악하게 못한다 이 소리죠. 그러니까 운전수가 잘 끌고 다니고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생활이 필요하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병을 낫게 하는 데는 그저 무조건 자기 지배인, 즉 말하자면 주인공 그 자체를 믿고 맡겨 놓는다. 주인공이라는 것은 뭐냐. 영원한 생명의 근본과 마음을 낼 수 있는 분별과, 마음을 내면 육신이 움죽거리는 그 모든 그…. 사람들이 서로가 독불장군이 없이 돌아가는 거. 공생, 공용, 공체, 공식화 할 수 있는 이 세상, 이런 거를 더불어 같이 이익하게 할 수 있는 마음을 낸다. 꿈을 꿔도 꿈을 잘못 꿨다 잘 꿨다 이런 거를 논의하지 말고, 이게 잘못될까 잘될까 생각을 하면 벌써 이게 잘못되게 나가는 수가 있어요. 그리고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잘못되는 겁니다. 그렇게 여기에 벌써 통신이 됐기 때문에.

그러니 자기네들 속에서 나오는 거 자기네들이 해결하라고 딱 맡기면, 자기네들이 ‘아, 이거 맡기는 놈이나 나 지금 하는 놈이나 다 같은 나구나. 내가 만약에 이렇게 맡기는 놈 죽인다면…. 바로 이 맡기는 놈이 바로 내 몸뚱이로구나. 나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자기 죽이는 법은 없거든요. 여러분이 자기 죽이려고 하는 분 없죠? 자기를 망하게 하려고 하는 분도 없고. 그러니 그렇게들 해서 몸 건강하게 고치고 자기가 자력으로서 고쳐 나가면서 가정을 튼튼하게 해 나가면서, 또는 남도 한생각을 내서 건져 줄 수도 있고, 내가 건져 줬다고 으시대는 그런 마음 없이 말입니다. 그렇게 한번 지켜보면 그것이 바로 실험이 되고 체험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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