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을 어떻게 사는 것이 정진이 되겠는지요?
본문
질문
정진에 대해서 좀 여쭙겠습니다. 전에 큰스님께서 저녁 때 잠들기 전에 하루를 되돌아보고 반성을 하고 자야 된다고 그러셨습니다. 우리가 한 시간을 제대로 살면 하루를 제대로 살게 되겠는데 그러면 그때부터 반성하고 잠들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루를 어떻게, 순간순간을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우리 공부에 관련해서 정진이 되겠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그냥 생활선법(生活禪法)이 아닐까요? 그냥 우리가 생활하면서 하되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모든 것을 그냥 내 주인이 그렇게 시키고 있고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그 주인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하라 이런 것이 참선입니다, 그냥. 그대로 참선이에요. 그런데 그게 두 가지 여건에서 세 가지 단계로 내가 얘기한 겁니다. 왜냐하면은 나를 발견을 못했으면 진짜 공부를 못하고 들어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라면 저녁에 남이 다 자고 조용한 틈을 타서 한 30분이라도 앉아서 ‘이놈아, 네가 너 있다는 증명을 할 수 있는 거지 누가 증명을 해 주느냐?’ 이거죠. ‘당신이 있다는 것을 당신만이 증명을 해 줄 수 있는 거지 누가 증명해 주느냐?’ 이거야. 그것이 똑바로, 직속 들어가는 관법이거든요. 그게 바로 좌선도 되지만 그게 관법이에요.
그러니까 그것은 사람들이 자기를 발견 못했을 때 지극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죠. 그리고 살림하면서 살아가는 분들에 한해선 특히 더하고, 스님네들도 역시 그렇고요. 우리가 이 도리를 발견하려면요, 첫째는 다섯 가지 요소에서 벗어나야 됩니다. 그 다섯 가지의 문제라는 것은 인과성, 세균성, 영계성, 업보성, 유전성을 말하는데 그것이 다 거기서 나오고 빚어지는 거거든요. 뭐, 관습이라든가 습성이라든가 이런 것도 한번 굴려서 놓아야 떨어지죠. 거기에서 예전에 살던 그 습성이 나오면, 그냥 나오는 대로 생각하게 돼 있거든요. 나오는 대로 말하고 나오는 대로 하거든요. 그걸 한번 굴리지 못하고 그러니까 그 습성이 다 떨어지지 못하면 인정을 못해요. 하늘에서, 한울 중심에서 인정을 못한단 말입니다. 열쇠를 받지 못해요. 그걸 해인(海印)이라고도 하고 그러지만요.
그러니까 그 다섯 가지 요소에서 벗어나야 됩니다. 내가 나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 통 속에서 나오지 못합니다. 모든 인과의 습성, 인연들과 살던 그 습성을 그대로 그렇게 반영하고 자꾸 그대로 하지 말고 한번 굴려서 놓되, 그 마음이 분기해서 탁 나오더라도 안으로 상대방을 생각해라 이거야. 내 생각을 하지 말고, 언제나 내 생각으로써 나의 기준으로써 잣대를 삼지 말고, 한번 내가 상대방으로 들어가서 상대방이 돼 봐라 이거죠. 그러면 그 습성이 차차차차 없어지죠. 그리고 둥글어지고 둘로 보지 않게 되고, 그래야 빨리 그 몸통 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 이전글해년마다 촛불을 밝히고 천도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21.10.25
- 다음글병을 선(禪)으로 고칠 수 있는지 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