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에서 나쁜 걸 하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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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자신의 영원한 친구, 주인공이 항시 좋은 것만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쁜 걸 하려고 그러고, 열심히 살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놀면서 그냥 많은 것을 바라기만 하고 그런다면, 그런 주인공도 그렇게 맡겨 놓고 따라야 되겠습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이거 보세요. 그렇다면 주인공이 그 사람을 올바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 더 타격을 주는 겁니다. 타격을 줘서 자기 자신을 생각하게 만들어서 다시 그 후에 끌고 가요. 참 묘한 겁니다. 그러니까 잘되는 것만 법이 아니고 안되게 하는 것도 법이다 이겁니다. 자기 주인공은 자기가 자기 마음을 다스리고, 자기를 다스리고 나가야 할 텐데 다스리지 않고, 즉 말하자면 악으로 나간다든가 잘못된 도둑질로 나간다든가 이런다면 그 주인공은 도둑질하게 내버려 둬요. 열 번이고 다 내버려 둬서 인생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요. 한 중간쯤 가다가 만들어 가지고선 다시 회전을 해서 나와요. 조금이라도 기미가 보이면 다시 회전을 해서 나오죠.
그러니까 그런 것도 그래요. 지금 댁이 억소리예요, 그게. 얼른 쉽게 말해서 어떻게 사람이 나쁘게만 나갈 수 있겠습니까? 때에 따라서 나쁜 생각도 해 보는 건 앞에 너무 고달픈 일이 생기고 그 참, 살려고 바둥거려도 안될 때 막생각을 해 보는 수도 있죠. 나는 예전부터 얘기할 때 “꼭 그렇게 맡겨 놓고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이 돼서 체험을 해라. 하나하나 체험을 하다 보면 자기는 완성된 참다운 인간이 돼서 훌륭한 자유인이 될 수 있다. 자기 내면의 친구와 정말 그대로 서로 자문자답하면서 리드해 나갈 수 있는 그런 내 능력이 생긴다.” 이럽니다. 그러니 막생각이 들더라도 ‘주인공! 내가 이렇게 막생각을 하게 해서 되겠어?’ 하고 거기다 맡겨 놓으면요, 그렇게 이끌고 가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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