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이 되지 않고 참다운 불공이 되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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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이 되지 않고 참다운 불공이 되려면...

본문

질문

불공(佛供)이라고 하면 불보살님께 공양을 올리는 의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님들께서도 법당에서 매일 사시 불공을 모시고 있고 국가적인 염원을 담아서 전국의 사찰에서 수륙재도 많이들 모시는데 그것은 공불(供佛)이라고 칭합니다. 그런데 신도들이 개별적으로 원하는 바가 있어서 공양물을 올리면 기복 불공이라고 치부하는데 그것은 모순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희들이 올리는 부족하나마 작은 정성 하나하나도 기복이 되지 않고 참다운 불공이 되려면 어떤 마음으로 올려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불공을 드린다 하고 절에 오고, 불법을 믿는다 이러면서 그냥 갖다 놓고 빌고, 그저 나 잘되게 해 달라고 비는 그런 것이 불교인 줄 알고 또 그러한 것이 진짜 불공을 드리는 건 줄 아는 그런 마음을 우리가 개선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불’이라는 건 모든 일체 만물만생이 그 영원한 생명을 가졌을 때 비로소 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건 밝은 겁니다. 그것은 변하지도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 하는 것은, 우리가 지금 살림살이할 때 찰나 생활로 들어갑니다. 우리 사는 것만 그런 게 아니라 일체 만생 만물이 다, 우주 전체가 지금 그렇게 일분일초도 쉬지 않고 돌아간다는 그 점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입니다.

그래서 불공을 잘한다 하는 건 내 마음을 잘 세운다 이겁니다. 세워서 자기의 주인공을 잡고 공부할 때는 모든 걸 거기에 맡겨 놓고 굴려서…. 예를 들어서 그냥 맡긴다면 그것이 공으로 빠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아, 거기서밖에 해결 못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거기다 놓을 때에 바로 자기 불바퀴에 놔서 굴리니까, 즉 말하자면 용광로에 헌쇠나 나쁜 쇠나 쪼가리 쇠나, 뭐든 놔 버리니까, 거기 넣어 버리니까 새로이 새 쇠로서 생산이 돼서 또 다른 이름들을 가지고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가 어떠한 일이 있어서 탁 주인공에 맡겨서 놓을 때에 ‘아, 이거는 내 주인공밖에는 해결할 수 없다.’ 그러면 벌써 여기는 불바퀴에 돌아가는 겁니다. 재생이 돼서 나가는 형국이죠. 그래서 내 인간의 힘이 아닌 그 불바퀴의 힘으로써 굴려져서 가고 옴이 없이 가고 오면서, 몸뚱이가 없으면, 남이 볼 때에 없으면 무효니까 상대를 해야 되겠죠.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뛰면서, 가고 옴이 없이 가고 오는 이 마음의 도리를, 50%를 지금 보이는 세상에 충당해야만이 우리가 살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일체 만법을 그렇게 해서 놓는다면 어떠한 사람이고 “아이, 스님. 나는 항상 놓아 가는데도 안 됩니다.” 이런 소리를 할 일이 없죠. 그렇게 “안 됩니다”, “됩니다” 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그릇을 크게 만들었느냐, 또는 작은 것이 그대로 있어서 소견으로 사느냐, 또는 그냥 무조건 맡기고 한번 아주 가긍하고 정성스럽게, 한번 자기 주인공을 진짜로 믿고 ‘당신밖에는 할 수 없어.’ 하고 그 뜻을 가지고 말없이 지키면서 그렇게 믿어 봤느냐, 이런 것도 생각 안 해 볼 수가 없죠.

그래서 지난번에 설할 때도 그렇게 얘기했죠. 첫 번에는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 전자의, 내가 나기 이전의 그 습을 다 떼야만이 내가 발견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둘째는 벌써 그렇게 맡겨 놓으면 내 가정과 내가 마음이 편안하니까 놓는 거고, 셋째는 모든 걸 놨기 때문에 얻을 게 없이 항복을 받는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무조건 놔라” 이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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