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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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얼굴 생김새가 이상하고 아이들과 잘 사귀지를 못해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도 다른 아이들처럼 그런 아이들을 싫어하고 따돌리게 된답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마음을 없앨 수 있을까요? 주인공이 아닌 내가 그 아이를 거부하는 것일까요? 많은 아이들은 그런 아이를 보기만 해도 싫어하고 짜증을 내고 그러던데, 어떨 때는 그런 아이들이 좋아서 관심을 갖고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큰스님, 이렇게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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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어떨 땐 나도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단다. 그러나 그것도 그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야. 나를 위해서지…. 왠 줄 아니? 그 사람들이 나하고 둘이 아닌 까닭에 그래. 또 둘이 아닌 까닭에 나 하나도 없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이 세상에 모두가 내 형제 아님이 어디 있고 내 부모 아님이 어디 있으며 내 자식 아님이 어디 있고 또 내 친구 아님이 어디 있겠니?
우리 몸은 이 세상에 한철 소풍 왔기 때문에 때가 되면 또 저 집에 가서 한철, 자식이 됐다가 형제가 됐다가 부모가 됐다가 이렇게 돌아가는데, 어떤 부모만 나만의 부모, 나만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겠니? 그래서 모든 것을 한데 합쳐서 본다면 남의 부모, 내 부모, 또 친한 친구, 친하지 않은 친구하고 가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야. 똑같이 생각해야 되는 거지. 왜냐하면 모두 내 아님이 없으니까.
불쌍한 줄 알고 눈물을 흘려줄 수 있는 마음이 있기에 사람이라고 하고,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거지. 그러니 그 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위해서, 너와 둘로 보지 말고 너의 가족과 형제처럼 생각하고 따뜻한 말과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참, 좋을거야. 그리고 모두 함께 하고 있는 주인공에 ‘너 만이 저 애들이 따돌림받지 않게 할 수 있어’하고 깊이 관해준다면 네 마음의 따뜻한 에너지가 그 쪽으로 가서 그 애들을 도울 수가 있게 되는 거지. 늘 그런 마음을 가지고 모두를 사랑하는 좋은 친구가 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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