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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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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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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자 상봉을 못하고 있습니다

본문

질문

큰스님께서는 부와 자가 상봉을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오랫동안 마음공부를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부자 상봉을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걸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제일, 여러 마디 하는 거보다도 제일 급한 게 뭐냐 하면은, 자기 뿌리를 자기가 믿는 거다 이겁니다. 통하고 안 통하고 그걸 떠나서 자기 선장을 믿지 않는다면 누구를 믿습니까? 그래서 잔잔하든 파도가 치든, 양면을 다 놓고 그 선장한테 맡겨 놓는다 이겁니다. 만날 한 말이지마는 거기에 닿지 않고 가는 분들이 너무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이 마음이라는 그 자체의 선장. 우리는 그냥 마음이지만 그 선장의 마음은 한마음이거든요. 그러니 그 선장이 끌고 갈 수 있게끔, 이렇게 이끌어 가지고 갈 수 있게끔 만들어야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막 그냥 파도가 친다고 해서 배 뒤집힐까봐 막 그냥 야단법석을 하면은 그 선장이 끌고 갈 수가 없어요. 결국에는 배가 뒤집히죠. 그와 같이 우리 몸뚱이를 배로 비유를 했다면 그렇단 얘깁니다. 선장이 자기를 끌고, 지금 선장 주인공이 자기를 이끌고 가는데 바깥으로 자꾸 끄달리고 그런다면 끌고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거와 같습니다. 
 
  내가 항상 그러죠. “이 세상에 누구를 믿을 데가 있느냐? 못났든 잘났든 네가 이 세상에 나와서 너만이 너를 믿을 수가 있잖아!” 자불이 모두 있다고 그런 건 다들 아시죠? 그런데 이 세상에는 믿을 데가 없어요. 부모 자식 간에도 믿을 수가 없거든요. 대신 똥 눠 줄 수 없고 밥 먹어 줄 수 없고 잠자 줄 수 없고, 아파 줄 수 없고 죽어 줄 수 없고 깨달아 줄 수 없다 이런 거죠. 그러니까 믿을 놈이 하나도 없어요. 어떤 놈을 믿어야 할지 믿는 걸 하나도 믿을 수가 없어요. 자기를 이끌어 가는 자기 주인공, 자불밖에는 믿을 수가 없어요. 그 자불로 인해서 수없는 제불이 다 이렇게 찰나찰나 엮어지니깐요. 그리고 통신이 되니까요. 그리고 항상 들고 나고 하시거든요, 그 자불 주인공에.
 
  보편적으로 우리가 “주인공, 주인공” 그러는데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이 고생은 해도 죽는 거 못 봤죠? 아주 끄트머리의 결과는 회향을 잘하고 끝내지 않아요? 그렇듯이 우리도 역시 마찬가지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우리가 바깥으로 끄달리지 말고 안으로 열심히 관하면서 자기가 실천에 옮기고 자기가 실험을 하고 그렇게 해 보다 보면 차차차차 그게 경험이 되고 그래서 깨쳐진단 말입니다. ‘아, 이럭하면 되는구나!’ 하는 걸 알고선 쫓아가니까 어떤 게 닥쳐와도 해결을 할 수 있으니 ‘아, 바로 이게 반야줄이구나! 이게 바로 그 부처님의 세계로 가는 길, 그 미세한 그 티끌 수와 같은 세계로 가는 거구나!’ 하고 그냥 생각을 할 거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마음대로 마음이, 그 헤아릴 수 없는 세계로 가는 길이 수천수만이 된다 하더라도 한 찰나입니다. 요기서 조기 나가는 것과 같은 거죠. 그러니까 그것을 한번 생각을 해 보시고요, 내 이 육체가 새 둥우리라고 합시다. 새 둥우리 속에 새가 들어 있다. 이 몸이 형성됐으니깐 그 속에 자불이 들어 있는 거지, 지붕도 안 해 놓고 부처님 모시는 거 봤습니까? 다 집을 마련해 놓고 자불을 거기다 모시는 거죠. 자불은 영원한 겁니다, 자기의. 여러분들의 자불은 다 같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지 업신여기지 마라. 미워하지 마라. 섭섭하게 하지 마라.” 모든 거를 다 이렇게 부처님께서 가르치셨죠. “벌레 하나도 살생하지 마라.” 이랬고요. “그것도 네 생명이다.” 하고. 그러니까 우리는 항상 살아서 공부하는 거지 죽으면 공부 못해요. 부딪치는 체가 있어야 되는데 체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공부를 못하고 차원에 따라서 차례차례로 곤욕을 치른다거나 또 차례차례로…. 곤욕을 치르는 게 다른 게 아니죠. 다른,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날 테니깐 말이에요. 그거를 또 한 번 벗어나려고 한다면 무척 고생을 해야 되니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통하고 깨치지 못했다, 즉 말하자면 부와 자가 둘이 아니게끔 상봉을 했다 이러지 않아도 내가 자꾸 한군데다가 몰두해서, 안 되는 거는 ‘안 되는 것도 되는 것도 거기서 하는 거니까 되게 하는 것도 너야!’ 하고 굴려 놔라 이겁니다. 이 ‘법륜을 굴린다’ 하는 것도 바로 이게 이렇게 굴리는 게 굴리는 거예요, 그냥. 그래서 그렇게 굴려서 놓으면 그것이 인제 깨치지 않았어도 그것이 직통, 즉 말하자면 찰나에 그, 대뇌로 해서 사대로 통신이 돼서 정수의 컴퓨터에 입력이 되어 그 입력대로 그냥 나오게 돼 있으니까요. 깨쳤다 깨치지 못했다를 떠나서 진짜로 믿는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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