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식이 녹아져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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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식이 녹아져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본문

질문

마음이 넓어지면 누구한테 어떤 말을 듣는다 해도 상처를 받지 않을 테지요. 저는 공부를 한다 하면서도 자꾸 상대의 말에 자꾸 속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업식이 다 녹아져서 자유롭게 살 수 있겠습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 몸속에 있는 그 의식 자체가 악업 선업이 뭉쳐서 인간이 됐는데, 그것들 모두가 내 마음의 지배를 받아야만 되겠죠. 그런데 내 마음을 악으로 쓴다거나 선으로 쓴다거나 그런다면 그대로, 악으로 생각하면 악으로 같이해 주고, 선으로 쓴다면 선으로 같이해 줍니다. 우리가 지구 벌레라고 합시다. 우리 몸속에 들어 있는 벌레와 같이 이 몸을 집으로 삼고 사는 내 생명들과 같이 우리도 지구의 벌레로서 이렇게 산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지금 지구가 어디로 돌아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서 오는지 그것도 모르면서 항상 서로 으르렁거리고 싸우고 서로 이렇게 해야만 되기 때문에 지구도 수명을 오래도록 둘 수 없는 그런 경지도 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문제도 없을 수 없죠. 그러니까 여러분의 이 몸도 그렇습니다. 지구와 같이 안에서 파워가 일어나고 싸우고 이런다면 이 몸뚱이가 벌써 망가집니다, 세포가 굳어지고. 우리는 몸에서 벗어나고 지구에서 벗어나고 세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어느 분들은 나 하나가 금방 깨쳤다고 해서 한 소식 얻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한 소식 얻은 게 아닙니다. 갓난아이 금방 낳아 놓고선 “너는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해서 네 멋대로 살아라.” 이러면 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금방 깨친 사람은 어린애 금방 낳아 놓은 거와 같아서 그걸 부모가 길러서 또 가르쳐서 사회인이 될 때까지는 부모의 보조가 필요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깨쳤으면 그때서부터 실험으로 들어가고, 즉 말하자면 체험으로 들어가고 연구로 들어가는 겁니다. 둘이 아닌 도리를 알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게 체험이 된다면 바로 당당하게 내 그 생명 안으로는 내 생명체들을 모두 한마음으로 굴려서 지배하고, 바깥으로는 마음들을 조절해서 지배하고, 그렇게 해서 둘이 아닌 도리를 알게 해 놓고, 그다음에 또 한 가지는 세 번 죽으면서, 즉 죽는다는 것은 “나를 내 주인공에 놔라. 컴퓨터에 놓아라.” 하는 얘기나 똑같습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버려라.” 이러는 게 아니라 입력을 하는 겁니다. 과거에 입력이 돼 가지고 지금 현실에 이렇게 고생을 하니까, 지금 고생하는 것을 바로 입력을 다시 한다면 앞서의 팔자 운명이라는 그 언어가 없어지고 업보가 없어지고 녹아진다 이 소립니다. 
 
지금 우리 몸뚱이가 살아서 지금 이렇게 움죽거리면서 가기도 바쁘고 옳게 가기도 바쁘고 나 발견하기도 바쁘고 둘이 아닌 도리를 알기도 바쁘고, 둘이 아니게 나투는, 우주 천지가 전부 가설이 돼서 직결돼 있다는 그 사실도 연구하고 탐험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싸울 새가 어디 있습니까? 누가 욕을 해도 그렇고 나하곤 상관이 없는 거죠. 죽인다고 하더라도 상관이 없어요. 내가 바빠요, 지금.
 
인간에까지 올라온 것도 천 년을 공을 닦아서 온 겁니다. 그래서 사람 하나 되기가 그렇게 어렵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돼 가지고도 거기서, 즉 말하자면 진화해서 승진을 못한다면 여기서 빙빙빙빙 끝 간 데 없이 돌다가 또 미해져서 잘못되면 짐승의 허물도 쓸 수 있는 거죠. 만약에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의식만 가지고 있다 보면 아, 두 부부가 자는 그 의식만 가지고 있으니 거기 아무 데나 들어갈 수밖에요. 그래서 그 모습을 가지고 나온다면 사람의 모습이 없어지고 그 짐승의 모습으로도 나올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과거 현재 미래가 분명히 있으나 우리는 과거도 없고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다. 그건 왜냐하면 과거는 지금 짊어지고 나왔으니까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깐 없으니 오늘날에 지금 앉아서 모두 찰나찰나 돌아가면서 생활을 하는 거를 한번 지켜보면서 여유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잠재의식 쪽으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라 이거죠. 
 
이 종교라는 것도 지금 가톨릭교 기독교 불교 할 거 없이 전부 바깥에서 숭상하고 바깥에서 끄달리고 바깥에서 구하고 그러니, 전부 그게 미신들이지 뭡니까? 사람이 미신 노릇을 하면 미신이 있는 거지, 사람이 미신 노릇을 하지 않는데 귀신이 어딨습니까? 우리가 귀신 노릇을 안 한다면 귀신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인간의 도리를 그대로 참답게 해 나가면서 당당하게 살 수 있고 당당하게 자유스러울 수 있고 당당하게, 돈을 쫓는 게 아니라 돈을 내가 없으면 끌어다 쓸 수 있는, 즉 말하자면 만물의 영장으로서 자유스럽게 살 수 있으며, 또는 법신이 될 수 있으며, 찰나찰나 돌아가면서 사니 화신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뭐든지 내가 사는 대로 그대로 여여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도리입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 것은 그 무한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재료가 다 돼 있다는 사실, 여여하다는 사실, 청정하다는 사실, 일체 만법을 들이고 낼 수 있다는, 자유자재할 수 있는 그 근원을, 근본을 여러분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견을 아주 작게 써서 ‘요거는 요거는’ 이러고는 그냥 자꾸 따로따로 가르니 그것이 지혜가 넓어질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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