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정신이 좀 이상해졌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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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정신이 좀 이상해졌는데…

본문

질문

요즘 저의 가까운 주변만 보더라도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조카도 작년부터 좀 이상해져서 천도재를 한 번 지냈는데 크게 차도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내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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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생활을 하시면서 제일 어려운 게 지금 가난과 병고와 우환과, 이 자식들을 이끌어 가는 데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참 괴로움이 한두 건이 아니죠. 요새 가만히 보면 머리가 상스럽지 않게 바깥에서 유전이 오든, 안에서 인과로 인해서 벌어지든, 영계가 들고 영계가 안에서도 일고 이러는 동안에 사람들은 이 신경이 급박해지면 그런 게 일어나거든요. 생활을 하다가 뭐 회사가 망했다든가 또는 공부를 하다가 그냥 지친다든가, 내 능력으로는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다든가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거. 그리고 생활 속에서 가정환경 때문에 일어나는 거. 이거를 가만히 보면 여간 많지 않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어떻게 해야만 그 문제를 다 물리치고 녹이고 나갈 수 있느냐? 여러분은, 즉 말하자면 용도에 따라서 오는 대로 거기에 맡겨 놓고, ‘거기서밖에는 해결을 못한다!’ 하고선 거기다 딱 맡겨 놓고 지켜보는 게 관하는 겁니다. 지켜보고 관한다. 기도가 아니라 관하는 거다 이겁니다. 그럼 관하면 뭐가 나오느냐. 인과응보가 무너지고 습이 녹아지고 나를 발견하게 되고 진짜 공부를 하게 된다 이겁니다. 그럼으로써 또 한 가지 그것이 바로 입력입니다. 입력. 컴퓨터에 입력하듯. 용도에 따라서 오는 대로 컴퓨터에 입력을 한다. 오는 대로 입력을 해 놓으면 그게 돌아간다. 자동적으로 돌아가게 돼 있는 자동기입니다. 이 물질적인 것을 떠나서 말입니다.
 
  그러니깐 예를 들어서 인제는 둘이 아니게 내 주인공에, 아들이 아파도 내 주인공에다가 모든 걸 놨는데 웬만치 해 가서 그것이 완벽하게 이게 선다면, 아, 그러면 너는 너고 나는 나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 둘이 아닌 까닭에 물은 물대로 있고 산은 산이죠. 둘이 아닌 까닭에 자식은 자식이고 나는 나다 이겁니다.
 
그래서 그 상대방의 병을 고쳐 주려면, 이 더군다나 정신질환은 더합니다. ‘어, 이건 네 주인공만이 너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이 네 주인공만이 너를 이끌어 갈 수 있다 하는데, 거기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묘한 생각이 있어요.  ‘에이고, 이거는 무슨 어머니 조상이 붙었고 무슨 누구 영계가 이렇게 죽었는데 여기 붙어서 이럭하고….’ 아, 요런 생각들을 한다 말입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 생각을 떠나야 할 텐데, 놔야 할 텐데 고런 생각들을 하니 이게 떨어집니까? 뭐가 붙었습니까? 물 한 그릇에다 물방울 하나 넣은 거와 같은데. 항상 그렇게 일러 드려도 그것을 놓지 못한단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하는 겁니다. 그래, 딴 영계가 들어왔다 합시다. 이렇게 부었습니다. 그럼 이게 물 한 그릇이, 그대로 물 한 그릇이 따로 있습니까? 마음은 체가 없어요. 그래서 의식이 돌아와서 딴 영계가 내 집 주인 노릇을 하더라도, 바로 내가 부족한 것도 내가 부족한 거지만 모두 한 그릇에 있어요.

  그런데 거기 한데 들어갔으니까 천 명이 들어가도 두 명이 들어가도 한 명이 들어가도 ‘아이고, 이렇게 죽은 사람이 이렇게 들어와서 우리 아들이 이렇고 우리 딸이 이렇고, 무슨 내가 이렇고 무슨 누구가 이렇고….’ 이런 생각일랑은 아예 하지 말라 이겁니다. 그건 왜냐. 여기 들어갔으면 벌써 한 그릇이에요. 한 물이에요. 영에다가 영을 넣으니까 몇이 됩니까? 예? 그냥 영이죠?  스무 개를 넣으면 또 더 두드러집니까? 그냥 영이죠? 그런데 거기 뭐가 붙었다고 합니까? 참 이상스럽단 말입니다. 고렇게 생각들을 하니 십 년이고 몇  년이고 그냥 그 고통을 받고 앨 쓰는 거예요. 왜 각각 보시느냐 이겁니다. 둘이 아닌 도리를 가르치는데 왜 각각 보십니까.
 
  영과 영이 열 개가 한데 합쳤어도 둘이 아닌 까닭에 아무가 들어왔더라도 주인은 주인 아니겠는가. 그러니 주인공이야, 그냥. 그렇게 그 마음속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바로 주인공 아닌가. 그러니 ‘이 몸을 정상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당신밖에 없어!’ 뜻으로다가 그 속의 주인공을 탁 잡아 주는 겁니다. 아셨습니까?

  시식을, 제사를, 천도를 수백 번, 만 번 천 번 드리는 것보다 고 한생각이 필요한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땀 흘리고 돈 벌어다가 허탈하게 쓰는 법 좀 버리고 돈 쓰는 법도 배워야 됩니다. 돈 버는 것만 배우지 마시고 쓰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올바르게 써야지 올바르지 못하게 쓰는 것은 귀신놀음이나 한가지고 도깨비장난이나 한가집니다. 여러분이 못사는 것도 여러분의 차원입니다. 모르는 차원. 죄가 있어서 그렇게 고생하는 게 아니라 모르는 차원.

  그래서 거기서 ‘그 열 명이 들어갔어도 당신이 바로 주인공 아니겠는가.’ 주인공만이 그 속의 그 뜻을, 말로 하지 말란 말입니다. 뜻으로 그 주인공만이, 당신만이 이 애를 정상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그 신념과 믿음을 가지고선 그저 만날 적마다 그렇게 해 준다면, 만나지 않았어도 그렇고 만나서도 그렇고, 그게 먼 데 있으나 가깝게 있으나 똑같습니다. 마음은 체가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우주를 달린대도, 탐험을 한대도 우리는 둘이 아닌 까닭에 마음은 그저 어디도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산이 높아서 못 넘는 게 아니고 물이 깊어서 못 건너가는 게 아니고 은산철벽이 두꺼워서 못 뚫는 게 아니에요. 사방은 툭 터져 있어요. 고거를 하나 얘기해 드렸으니 인제는 모든 마음을 같이 이렇게 들면서 중용을 하세요.  안팎이 다 들리는 그런 활용 말입니다. 그것이 중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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