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을 다 놓으라 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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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수행을 함에 있어서 선은 될수록 많이 닦아야 할 것 같은데 악과 선을 다 놓으라 하심은 무슨 까닭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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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는 마음이 말입니다, 항상 육체 속에도 생명체들이 많이 있어서 같은 의식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모두 씁니다. 그걸 같이 하지 않는다면 바로 악과 선이, 즉 말하자면 이 양면이 생겨서 싸우게 되면 몸에 병이 생깁니다. 생명들이 이거는 아군이다, 적군이다 아이, 이게 생겨 가지고 말입니다, 싸움들을 하다가 만약에 아군이 이기든 적군이 이기든 간에 이기면 그냥 살이 굳어지거든요. 생명이 죽으니까. 그러니까 절대로 ‘이거는 나쁜 악신이다, 선신이다’ 이런 것도 따지지 마시고, ‘악한 것이 나한테 왔다’ 이런 것도 따지지 마시고, 선신 따로 찾고 악신 따로 물리치고 이러지 마시고 모든 게 한생각에 악신도 선신이 되고, 선신도 악신이 되는 겁니다. 한생각 차이에. 선신은 선신대로만 있는 게 아니고 악신도 악신대로만 있는 게 아닙니다.
어느 사람이 강도 짓을 하러 들어갔는데, 무슨 부잔 줄 알고 들어갔는데 가난해서 사람 죽일 필요도 없더랍니다. 너무 찾아봐도 없어서. 그래서 사람도 죽이지 않고 가만히 빠져나오려고 그러는데 그 어머니라는 사람이 울면서 하는 소리가, 혼자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서 하는 소리가 “낼 너희들 차비도 없으니 어떻게 학교를 가느냐. 쌀 한 톨도 없는데 어떻게 너희들을 굶겨 보내느냐.” 하면서 울더랍니다. 그걸 보고 그냥 훔쳐 가지고 왔던 거를 거기다 도로 놓고, 그 사람네들에게 주고 돌아섰답니다.
그러니까 악인도 때에 따라서는 선신이 되는 겁니다. 선신도 때에 따라서는 악인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선과 악을 다 놔라 이런 겁니다. 선도 놓고 악도 놓고 다 놔라. 놓는 그 가운데서 미묘한 바로 참마음이 생기느니라. 그게 바로 평등공법이며 그것이 바로 법신의 정신이다 이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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