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참선을 해 나가야 하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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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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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참선을 해 나가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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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 마음 도리를 알려면 어떻게 참선을 해 나가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콩씨를 심어서 콩이 화해서 없어지고 콩 싹으로 화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모두들 화두를 가지고 그 과거의  콩씨를 찾는다면 어디 가 찾아요? 자기가, 그 콩씨가 싹이 돼 버렸는데 어디 가 콩씨를 찾느냐고요. 싹이 있는 데 콩이 또 달리는 법이지 어디서 콩을 찾아요? 그거는 백 년, 천 년, 만 년이 가도 못 찾아요. 자기가 싹으로 돼 있으니까. 그 콩이 화해 버렸으니까. 그러니까 그 콩 싹이 화한 거를 알고 무조건 그냥 콩씨를 그냥 둘 아니게 먹어 치워라 이 소립니다. 자기한테 붙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이런 말을 한마디 한 게 있죠. 수박을 놓고 굴리면서, 그게 “수박을 들고” 하는 건 “화두를 들고” 하는 비유를 한 겁니다.  수박을 들고 ‘이게 뭣고? 이게 뭣고?’ 그러고는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하다 보니깐 세월이, 자기 젊은 세월이 다 갔단 얘기예요. 나는 그러지 말고, 못났든 잘났든 그냥 아, 죽으면 죽고 살면 살지 뭐 그렇게 겁이 나서 못 잘라 먹어 보느냐 이거죠. 그냥 먹어 치워라 이겁니다, 그냥. 먹어 보면 그 속에 씨도 있고, 그 속의 살이 맛이 어떤가도 알 수 있고 그럴 거 아니냐 이거예요. 내가 맛을 보고, 내가 그 씨가 있어서 영원하다는 거를 알게 되고, 그 씨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 종자로 인해서 수만 수천이 벌어진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게 뭣고?’ 하고 백네 날을 가지고 굴려도 그것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그대로 화두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응아 하면 벌써 이것이 화두다. 그 화두를 누가, 어느 큰스님이 주신다 해도 그거를 이름으로 받지 말고 마음으로 받아라. 이름으로 받는다면 만날 들고 돌아다녀야 하고 마음으로 받는다면 그대로 둘이 아니다 이거예요. 자기 내면의 내면처와 또 주신 양반의 내면처가, 마음은 체가 없기 때문에 둘을 한데 합쳐도 그냥 하나의 주인공이죠. 만 불을 갖다가 하나로 넣어도 그것은 일 불일 뿐이고요. 그러니까 부처님 앞에 가서 빌고 기도하고 이럴 때, 여기저기 신중단이니 칠성당이니 독성각이니 또는 지장각이니 관세음이니 뭐, 그저 쫙 늘어져 있는데 그거 여러분이 공부할 때 그게 아주 치명적인 문제죠.
 
왜냐하면 그것을 우리가 마음공부 하는 사람들은 다 알죠. 내가 아팠을 때는 약사가 돼 주고, 그러니깐 약사보살하고도 둘이 아니에요. 이것이 아리송하걸랑은 한 가정에 아버지가 됐다가 남편이 됐다가, 아들이 됐다가 사위가 됐다가, 형이 됐다가 아우가 됐다가, 친구가 됐다가 이렇게 바꿔지죠? 그거와 같은 거죠. 그러니까 아플 때는 약사가 돼 주고, 참 괴로울 때에는 관세음이 돼 주고, 또 명이 짧다 하면 칠성이 돼 주고, 좋은 데로 못 갔다 하면 지장이 돼 주고 이렇게, 항상. 그러니까 한데 그냥 뒤죽박죽을 만들어서 그렇게 부처님한테 가서 빌고 살려 달라고 하지 말고, 내 주인공에 모든 것을, 아프면 아프다고 관하면 그것이 바로 약사로 화해서 나투어 주시고, 또 내가 가난하고 무슨 일이 생기고, 법원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거기다 관하면 그대로 그냥 관세음보살이 돼 줘요.
 
그러니까 우리가 때에 따라서는, 공부할 때도 여러분 과목에 따라서 요거 배울 때 있고, 요거 배울 때 있고, 요거 배울 때 있죠? 한데다 놓고 뒤죽박죽을 해서 배우는 사람 봤어요? 그러니까 내가 필요할 때만 그것이 필요한 것대로 화해서 그렇게 바꾸어 준다 이거예요. 바꾸어 주는 게 아니라 바꿔진다 이겁니다, 스스로 자동적으로. 우리는 본래 자동적인 컴퓨터기 때문에, 대뇌에 우리가 자동적인 컴퓨터로 돼 있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고 살고 있는 게 자동적으로 입력이 된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얘기예요. 생각이 거기 들어가는데 안 됩니까? 용광로에 그냥 모든 걸 갖다 넣으면 저절로 재생이 돼 나가듯이,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서 ‘달이다’ 이런다면, 어떤 문제가 벌어졌다 했을 때 내가 만약에 달이 된다면, 내 마음이 이 달 속에 들어가서 내가 달이 된다면, 내 마음이 달이 됐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남을 해치지 않고 또 잘못되지 않게 할 수 있죠? 자기가 자기 죽이는 법은 없으니까. 내가 또 그 여러 사람들을 위해서 태양이 된다 이럴 땐 태양으로서 내가 맘먹고 들어갔기 때문에  태양이 타 버릴 리도 없고 부패될 일도 없지 않습니까.
 
또 지구 역시 그래요. 모두가 구멍이 뚫어졌다, 펑크가 났다, 에너지가 다 없어졌다 이러더라도, 내가 만약에 지구가 된다면 이 허공에 꽉 차 있는 에너지를 자동적으로 끌어들여서 쓸 수 있는 문제가 생기죠. 이 문제를 모두 놓고 볼 때에 우리가 제일 귀중한 것이 무엇이냐. 우리들의 금 같은 마음이에요.  굳세고 금 같은 마음이요. 빛나고 굳세고 그런 마음이요. 그 마음 하나가 우주 천하를 덮고도 남아요.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도 남아요. 받치고, 덮고, 굴리고 해도 남아요. 저 스님은 엉뚱하게 저렇게 말을 한다고 하지 마세요. 이건 사실이니까요.

여러분이 만약에 보지 못한다고 해서 “그거는 없다.” 이럴 수는 없으니까요. 귀가 잔뜩 먹은 사람한테 “아! 지금 천둥이 쳤다.” 이러면 아, 이거 천둥친 거 없다고, 이런다고 해서 그게 아닙니까? 귀가 뚫린 사람은 천둥 치는 걸 들었겠죠. 그래 소리는 들었으나 쥘 수도 없고 갖다가 보일 수도 없는 것이 천둥이고 종소리죠. 모두가 그래요. 그렇듯이 그렇게 갖다가 쥘 수도 없고 갖다 줄 수도 없고 보일 수도 없지만 있어요. 갖은 소리 다 하게 하고, 갖은 각색으로 움죽거리게 하고, 갖은 각색으로 배우게 하고, 갖은 각색으로 먹게 하고. 이거는 뭐, 말로는 형용할 수 없으리만큼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귀중하고 그렇게 광대하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옛날에 사대 성인도 그랬어요. “못났든 잘났든 너 먼저 알아야 이 세상의 섭류를 알 수 있느니라.” 그러니까 가난해서 못 배운다, 바빠서 못 배운다 이런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죠. 와선, 좌선, 행선, 참선 이러는데, 참선이라는 것은 일을 하거나 눕거나 앉거나 자거나 할 때에 그대로 하는 게 참선이거든요, 갈라놓지 않고. 앉아서 하는 건 좌선인데, 앉아서 관하는 거나, 일할 때에 관하는 거나, 섰을 때에 관하는 거나, 누웠을 때에 관하는 거나 뭐 다른 게 있습니까? 관하는 근본에서 나오는 건 한 자리지 두 자리가 아니거든요. 몸뚱이는 이리 움죽거리고 저리 움죽거리고 해 봤자 그것은 몸뚱이를 치는 게 아니에요. 움죽거리라고 해 놓은 거 움죽거리지 못한다면 목석이지 그게 사람이오, 어디? 그러니까 움죽거리고 그러는 자체가 그 마음 근본에서 나오는 거니까 마음 근본에서 앉든지 서든지 일하든지 그건 마찬가지다 이겁니다.  그래서 참선이라고 이름해서 부른다 이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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