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마음이 안 맞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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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결혼 10년차 주부입니다. 시어머니와 마음이 안 맞아 힘든데 남편조차 제 편이 돼 주질 않고, 내 맘도 내 맘대로 되질 않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우리가 살면서 얼굴을 찌푸리고 그러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되죠. 부부지간에도 그렇습니다. 왠 줄 아십니까? 네 탓이니 내 탓이니 하면서 그냥 상을 찌푸리고 그런다면 복이 들어오다가도 나갈 뿐만 아니라 해결이 나질 않아요. 화목할 수가 없게 되죠. 그러다 나중엔 이혼까지 하게 됩니다, 보기 싫어지니깐. 왜 그렇게 되느냐, 남편이라는 거, 자식이라는 거, 부모라는 게 전기로 치면 가설이 돼 있는 겁니다. 보이지 않는 데서 자식이다 부모다 하는 가설이 돼 있어요.
그런데 내 주처의 주인공을 왜 주인공이라고 그러느냐. 주인공이라고도 하고 참자기라고도 하고 불성이라고도 하고 이름은 여러 가지 많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게 뭐냐면, 항상 마음과 육체가 더불어 같이 쉴 사이 없이 찰나찰나 돌아가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주인공이라고 할 수밖에요. 자기 육신과 마음이 더불어 같이 돌아가니까. 그럼 가족들만 그러냐. 그게 아닙니다. 사회에서도 일을 하면서 문제들이 많죠? 윗사람 챙기고 아랫사람 이끌어 가기가 힘들어서 애쓰는 사람도 많고요. 지금 시대에는 아마 더할 거예요. 그런 데도 쓰이는 거죠. 그런 것뿐만 아니라 일거수일투족 다 쓰입니다.
그래서 “지혜를 얻어라. 좀 발전을 해라. 실천을 해 봐라. 체험을 해 봐라.”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주인공에다 스위치를 누르면, 즉 입력을 한다면 자식의 마음에까지도 불이 들어오고 남편의 마음에도 불이 들어오게 돼 있어요. 가설이 돼 있으니까. 그러니 마음에서 고장 난 것을 껍데기인 육체가 그냥 허수아비마냥 뛰어 들어가는 게 아니죠.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 중학교까지도 깡패가 생겼다고 야단법석들이 나고 뭐, 두드려 맞고 피를 흘리고 야단들을 하고 학교 못 보내겠다고 야단들을 하는데, 관하는 것만 가르쳐 줬더라면 모든 거를 대처하고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깁니다. 그래서 그렇게만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지금 우리나라도 좋아질 겁니다.
지금 우리 인생살이가 살얼음판을 딛고 가는 형국인데 모든 거를 거기다가 입력하듯이 맡겨 놓는다면 마음도 편안할 것을, 속에서 부아가 일어난다고 내던지고 악을 쓰고 부아를 자기가 돋우니까 살얼음판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는 셈이거든요, 빨리 빠지게. 그리고 또 부아가 나서 막 팽개치고 이럴 때, 그냥 한 대 쥐어박고 싶고 그냥 죽이고 싶을 때도 있죠. 그럴 때는 살얼음이 그냥 깨져 버려요, 그냥. 깨져서 물에 풍덩 빠지게 되죠. 그러면 허덕이면서 날 살리라고 어떻게 빌고라도 나오게 되면 한번 빠졌던 문제들이 얼마나 진퇴양난인지 모르죠. 그래 가지고 자기 몸은 병들죠, 재산 없애죠, 이렇게 되는 겁니다. 인생살이가 그렇답니다.
부처님께서도 육신은 배로 비유를 했고, 육신 속에 있는 생명체들은 중생으로 비유를 했습니다. 그 배에 타고 가는 중생들로. 그리고 주처의 중심, 즉 주인공은 선장으로 비유했습니다. 그랬는데 부처님이 뭐라 그러셨느냐 하면 중생들이 만약에 ‘부처님,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하고 이름을 부르면서 살려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면 그 배는 뒤집히고 만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선장한테 모든 거를 맡기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가는 데까지 가면서도 아주 편안하게 갈 수 있다는 얘기죠.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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