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보지 않고 관한다는 것은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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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보지 않고 관한다는 것은

본문

질문

둘로 보지 않고 관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 듯하면서도 확연해지지가 않습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둘로 보지 않는 게 관하는 거지요. 관한다 이러는 거는 내가 이 사물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모든 것을 용도에 따라서 내가 주인공에 딱 맡겨 놓고 그거를 지켜보는 게 바로 관이에요. 예를 들어서 왜, 요새 이렇게 물질적인 연구라든가 정신적인 연구라든가 어떠한 연구를 한다, 또는 병고가 났다 또 어느 짐승이 지금 죽게 됐다, 개가 죽게 됐다 뭐, 이런 것도 실험하려면…. 실험하려면이 아니라 그렇지 않습니까. 이거를 한번 한생각 내서 딱 넣어 놓고선 지켜볼 때에 그게 관이에요. 모든 것을 이렇게 둥글게 해서는 전체 거기다 맡겨서 놓고, 자기가 뭐, 용도에 따라서 온 거 있으면 거기다가 딱 놓고 지켜보는 거, 그게 관이에요. ‘해 주십시오’ 가 아니에요.
 
‘해 주십시오’ 하면 노예가 돼 버려요! 자기 주인공의 노예가 되지 말고 자기 주인공과 자기가 둘이 아니라는 점. 자유스럽다는 점. 자유인이 되고자 해서 우리가 지금 이런 공부를 하는데 부처님께서도 49년 가르치신 것이 바로 그게 자유인이 되라고 한 거거든요. 왜냐하면 유(有)에서는 유의 법으로 물질적인 이 몸이 움죽거리고, 보이지 않는 데 무(無)의 법은 무의 법대로 내 마음이, 체가 없는 마음의 한생각이 만약에 이 소용돌이, 우주 전체의 소용돌이에, 지금 네 군데고 다섯 군데고 허공에도 있다고 한다면 그건 앞뒤 없는 그 불바퀴 소용돌이다 이겁니다.
 
그러면 그 소용돌이를 나왔다 들어갔다 하려면 이 지금 우리 마음이 착을 두지 말고 욕심 두지 말고 모든 것을 놓는 작업을 해야 내 인식이, 즉 말하자면 불에 ‘아유, 내가 불은 뜨거워서 타 죽지.’ 하고 못 들어가지마는 그 인식이 살아생전에 내가 마음은 불에 들어가도 타 죽을 염려가 없다는 걸 상식적으로 배운다면, 그게 완전히 배워졌다면 착이 뚝 떨어진 거죠. 이 인생의, 이 물질의 착이 뚝 떨어진 거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마음으로 움죽거리게 되면 이 육체도 움죽거리게 되고, 그 마음이 움죽거리게 되는 건 무의 쪽에서도 쓸 수 있고 유의 쪽에서도 쓸 수 있는 거니까. 그러니까 그 불바퀴, 앞뒤 없는 불바퀴 속을 들락날락할 수 있다면 그거는 저승과 이승이 둘이 아닌 도리를 알게 된다 이런 소리죠. 그러니 어느 소용돌이 속이라도, 이 땅속을 들어가도 이 마음은 들어갈 수가 있으니까 깊이를 알 수가 있는 겁니다. 한순간에 깊이를 알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지구가 표면적으로 얼마나 되고 길이는 얼마나 되는지 그런 것도 자기가 알 수 있고, 그 속이 어떻게 어떻게 된 것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속까지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모든 거, 과학이나 의학이나 이런 것도 정신계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지금 앞으로는 살 수가 없다 이겁니다. 지금 정치라든가 의학이라든가 또는 회사의 공업이라든가 또는 물리학이라든가 이런 것도 전부, 과학도 전부 정신계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아니 되는 시대가 점점점점 지금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지금 물질계로 이론적으로 이게 그르고 이게 옳고 이게 정법이고 이게 저거고 그런다면 어떻게 그 세계에 따라설 수 있으며 앞장설 수 있겠느냐 이겁니다.
 
이 몸으로 뛰는 거는 한계가 있고 지금 연구를 해서 뛰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만약에 어느 인공위성을 띄워 놨다 하더라도 악의 의식이 점령을 하면 그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이쪽에서도 그거를 또 못 쓰게 되는 거죠. 하지만 우리 마음의 인공위성은 항상 어디고 지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어디고. 그리고 항상 한생각을 내서 쓸 수 있는 것이 마음의 도리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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