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누구라도 건져 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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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부처님은 누구라도 건져 주시나요? 저처럼 막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중생도 건져 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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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항상 건지고 있습니다. “부처님” 하는 건 어느 개별적인 하나를 놓고 “부처님” 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다 그것을, 즉 말하자면 안팎이 없으면은 그대로 부처예요. 그래서 하는 소립니다. 부처님은 언제나 누구나가, 하다못해 죽여도 살리는 거고 살려도 살리는 거예요, 그냥 모두가.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느 사람이 정성을 지극히 들였는데 그 이튿날 죽어 버렸어요. 아주 가난하고 그래서 깡패로다가 만날 이렇게 해서 그냥 몇 번 들어갔다 나오고 들어갔다 나오고 이랬으니, 그 신분이라는 게 그걸 가지고는 도저히 크게 될 수가 없거든요. 도저히 집어 주려야 집어 줄 수가 없어. 그래서 그만 그 몸이 그 이튿날 죽더라 이 소립니다. 그렇게 깡패 짓을 하고 그랬는데 하루아침에 마음을 뉘우쳐서 어느 스님한테, 그것도 그냥 보통 스님한테 줘서 그렇게 되는 게 아니죠, 죽는 것도. 도인이라는 말을 하지도 않는 사람이 도인이에요. 그 참, 어린애처럼 사는 그 도인한테 줬단 말이에요. 내가 얘기를 하려니까 지금 “도인, 도인”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 자기가 그냥 도둑질을 했든지 어떻게 됐든지 자기가 좀 모아 놓은 거를 몽탕 다, 죽으려고 아예 줘 버렸어요, 그분한테. 내가 잘못한 걸 다 용서해 달라고 다 그냥 마음으로 생각하곤 다 내놨죠. 그러고 개심을 한 거예요. 그런데 턱 그 스님이 보니까 그렇게, 본래는 그렇게 착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다시 돌아선 걸 보곤 그냥 자비를 베푸신 겁니다. 그 이튿날 죽은 거죠. 그랬으니 어떻게 됐겠습니까. 아마 여기 정성스럽게 다니는 사람이 정성을 들이고 그 이튿날 죽었으면 “아이구, 죽었다고? 왜 그 절에 그렇게 뭐….” 어떠니 저떠니 하면서 “거기 나갔는데 왜 그 이튿날 죽었느냐? 시주를 이렇게 했는데 왜 죽었느냐?” 그럴 테지요. 그래 죽으니까 시자가 하는 소리가 그랬거든. “스님, 스님. 그 사람은 우리한테 시주를 이렇게 해서 지금 불사를 하게 돼 있는데 어떻게 그 사람이 그 이튿날 죽었습니까?” 이렇게 질문을 했어요. “예, 이놈아! 이다음에 알 것이니 가만있어라.” 이러고 나서 나중에 자기가 깨치니까 그 도리를 알겠더라 이겁니다. ‘아, 스님께서 그래서 그랬구나. 이 사람은 틀림없이 아무 데 아무 데 거기서 지금 이렇게 성장해 가고 있구나.’ 하는 거를 알았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지금도 부처님께서 그렇게 하고 가는데 여러분이 그 도리를 보지 못하는 거뿐입니다. 그렇게 하고 있는 걸 보지 못할 뿐이에요. 전구에 불 들어온 것만 보지 전력이 들어오는 건 보이지 않으니까 못 보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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