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공한 이치 깨달을 수 있나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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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공한 이치 깨달을 수 있나요

본문

질문

요즘은 정말 언제 어떻게 내 앞에 죽음이 닥쳐올지 정말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생사 없는 공한 이치를 깨달아 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 몸 벗기 전에 정신 차려 이 마음 도리를 알고 가야 될 텐데 어떻게 해야 깨달음을 이룰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어떻게 해야 사람이 깨닫는가. 그런데 깨닫기 이전에 모두 살아나가면서 극하게 욕심을 부리고, 극하게 집착을 가지고, 아주 극히 그 모든 사물에도 그냥 그 많은 생각들을 하시기 때문에 거기에서 사람 사는 게 많이 달라집니다.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극히 그 욕심 안 내는 것만치 다 갈 수 있다 이런 소립니다. 여러분께서 때로는 병이 들고 때로는 집안이 안되고 요새 경제 가 안 돌아가서 뭐 어쩌니 저쩌니 그런 일들이 너무나 많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 눈물을 흘리고 여러 가지죠. 가지가지죠, 뭐. 어떻게 고것뿐이겠습니까.
 
새록새록 너무나 천차만별로 많은 그 뜻을 제가끔들 이렇게 움켜쥐고 사시는데 그 움켜진 것을 그냥 놓고 사세요. 그걸로 인해서 내일 죽는다 이따가 죽는다 하더라도 죽는 거를 겁내지 않는다면, 나를, 죽는 거를 겁내지 않고 버린다면 살 수 있을 겁니다, 아마. 죽을까 봐 겁을 내니까 이게 그 겁내는 그 반면에 모든 게 틀어지고 문제가 일어나는 거지, 겁을 내지 않는다면, 겁내지 않고 부지런히 뛰고 부지런히 한다면 뭐가 안 되겠습니까.

겁내지 않고 사시는 방법을 수 해를 두고 우리가 지금 이렇게 하고 나오죠. 여러분들이 입산을 하지 않았는데도 입산을 한 것처럼 모두 여러분들을 지금 스님네들과 같이 이끌어 가고 있는데, 우리가 같이 이렇게 이 땅에 앉아서도 우리가 마음을 그렇게 태연하게 가지고 살 수만 있다면 불구덩이도 들어갈 수 있고, 물도 건널 수 있고, 어떠한 마구니 틈에도 벗어날 수가 있다는 얘깁니다. 가면 가는 대로 말입니다. 우리가 지금 공부하는 길은, 마음공부다 이러는 이 길은 참 무척, 그 길이 대로로 돼 있는 게 아니라 아주 좁고 아주 엉망으로 된 길입니다. 그 길을 갈 때에 어떠한 것이 닥치더라도 다 치우고 그렇게 가야 되겠죠.
 
여러분들이 지금 살림을 하고 모두 살고 계신데 이 공부 한다고 그것은 등한시하고 이렇게 살면 결국은 나중에 그걸 또 해야 되니까 내 앞에 닥친 거는 누구한테 밀지 말고 꼭 여러분 자신들이 하셔야 됩니다. 그렇게 하고 살다 보면 그 길이 어지반 어지반 다 당도해서 갈 때가 있죠.
그래서 아무리 고통이 온다 하더라도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없을 때 고통스러운 게 아닙니다. 그 뜻을 아신다면 그 고는 바로 멸도로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넘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가만히 여러분들이 한번 생각해 보세요. 뛰어넘은 일이 얼마나 있나. 지금 우리가 얼마만큼 뛰어넘고 있을까. 어떠한 게 닥쳐도 오만과 아만, 아상 이런 거를 다 버리고 우리가 얼마만큼 받어들이고 뛰어넘을 수 있을까.

난 여러분들한테 말을 예쁘게 매끈하게 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잘하지 못하는 그 말은 참 진실한 말입니다. 나만 진실하다는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정말 여러분들과 같이 울어도 같이 울고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다는 그러한 마음입니다, 얼른 쉽게 말해서.

그러나 이 모습으로는 여러분들보다 제가 하루라도, 한 발짝이라도 더 먼저 뛰겠네요. 하하하. 그런데 저기 모셔 놓은 분들한테 얘기 들어 보면요,  먼저 간 것도 없고 나중에 간 것도 없다 이러시거든요. 뭣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가 이겁니다. 먼저 간 것도 없고 먼저 온 것도 없고 늙은 것도 없고 젊은 것도 없고 모두가 평존하니까 그것이 너도 공법이라고 하지 않느냐.
 
이 모두가, 여러분들과 같이 이렇게 앉아 있지만 내가 여러분들 차원에 내가 들어간다면 여러분이 될 거고, 여러분이 내 속으로 들어온다면 내 차원이 되는 거고 모두가 그렇지 않습니까. 모습은 천차만별로 다르지만 마음이야 어찌 똑같지 않겠습니까. 생명도 같고 모두가 둘이 아닌 까닭에 말입니다. 그러니깐 아귀다 아수라다 축생이다 이렇게 하는 것도 이게 마음 탓입니다. 마음으로 인해서 자기 모습을 그렇게 못살게 만드는 거죠. 마음으로 인해서 자기 속에 있는, 육신 속에 있는 심부름꾼이라고 그러지만 그 심부름꾼도 아니죠. 서로 주고 사는 거죠.

그러니깐 공생으로 사는 거죠. 공체로 사는 거고. 외부나 내부나 똑같죠, 모두. 그런데 살면서 실천에 옮기는 게 문젭니다. 실천이 되고 안 되고가 문제예요. 내가 진짜 나한테 있는가 없는가 그거를 발견하시고 그걸 수긍해서 쥐고 나간다면 그게 반야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그저 한 생각이 나면 생각나는 대로 그냥 놓으세요. 놓고 가세요. 그리고 여러 가지 묶인 걸 볼 때에 묶인 것이 다 어디서 나오는가 봐서 그냥 뛰어넘으시고요.

지금 내가 말씀드린 거는 다 알아들으시겠죠? 모두 이것저것 이렇게, 사성제니 육바라밀이니 팔정도니 뭐, 이렇게 해 놓은 것을 볼 때 그것이 다 어디서 나오는가 이거를 보신다면 바로 뛰어넘을 수가 있는 거니까요. 그렇게 뛰어넘지 않는다면, 하날 가지고 붙들어 매 가지고 그걸 집착을 하고 그런다면 그거 어느 때에 벗어나겠습니까. 모두 나와 더불어 몽땅몽땅 놓는다면 더더욱 좋을 거고요.
 
그러니까 모두 여러분들이 그 살아나가는 데 고만 거기에서 매달려서 애를 쓰지 마시고, 그냥 죽는다 산다를 떠나서 그냥 사시라는 겁니다. 마음으로 괴롭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이거는 인간 공장에서 인간을 만들려고 이렇게 하고들 가는 거니까 그저 내 앞에 닥치는 대로 마다하지 말고 그냥 여여하게 하고 나가시면 되는 거죠.

함이 없는 거예요. 자기가 없이 그냥 어떻게 하는 게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저 ‘주인공에 의해서 모든 걸 그냥 하고 이렇게 산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사세요. 그러다 보면 그것이 스스로 녹아서 나중에는 스스로 해말갛게 다 없어질 때에 없어지는 줄도 모르고 자기가 그렇게 되게 된다면 ‘아, 내가 이쯤 이렇게 하다 보니까 이쯤 왔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지요.

그리고 자기가 알게 되고, 자기가 또 그렇게 된 걸 알게 되면 그 아는 자기가 바로 자기한테 수기를 주게도 되고요. 모든 게 서로서로가 이렇게 하기 때문에요, 누가 수기를 주고 누가 수기를 받고 이런 게 없죠. 없으면서 그렇게 하고 있죠, 자꾸 화해서 말입니다. 내 자성 주인공이 화해서, 참 연등불로 화해서 나한테 수기를 주어도, 그것이 그놈이 나를 줬고 내가 그놈이 됐고 그러니까 누가 준 놈도 없고 받은 놈도 없죠. 그렇게 해 가는 것이지, 누가 수기를 주고 잘했다 잘못했다 이러고 주고 이러는 게 아니에요.

그거는 자기 사실을 자기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이렇게 해야 진짜 자기 법으로 자기가 하는 것이 그냥 법으로 되고 이렇게 되는 거지, 자기가 모르고 그냥 입으로만 알고 귀로만 듣고 안다면 자기가 실천을 못 하기 때문에 그거는 무효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살면서 왜 어려운 게 없겠습니까마는 어려운 게 없습니다. 이 욕심이 딸려 있으면 그냥 모두가 살기가 어렵지만 욕심이 깔려 있지 않다면 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글쎄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거하고 제가 생각하는 거하고는 아마 다를 겁니다. 왜 다른가. 나는 지금 금방 죽는다고 펄펄 뛰어도 고만이고 살았다고 벌떡 일어나도 그만이니깐 말입니다. 그런 마음이 없다면 어찌 그냥 눈 번쩍 뜨고선 그냥 여여하게 그냥 한 길을 맞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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