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불쑥 거친 말이 튀어나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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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불쑥 거친 말이 튀어나와요

본문

질문

저는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불쑥불쑥 거친 말이 튀어나와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곤 합니다. 그러곤 곧 후회를 하고 반성하지만 쉽게 고쳐지질 않습니다. 늘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고 싶은데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가끔 보면 여러분은 몽땅 버리지 않으시고…. 저 나무들도 그 뿌리에서만이 싹을 돕기 때문에 바람이 부나 비가 내리나 눈이 오나 뜨거우나, 하여간에 어떠한 뜨거운 고가 닥쳐도 그냥 편안하게 거기에 안치하고, 한마음이 돼서 편안하게 지냅니다. 그런데 우리 사람들은 자기 뿌리를 믿지 못해서 편안히 마음을 갖지 못하시는 거 같아요. 어떤 분은 편안하시고 어떤 분은 편안치 못하고 어떤 분은 더 편안치 못하고 어떤 분은 방방 바깥으로 뛰시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저 나무들이 말입니다, 모진 바람이 분다고 해서 싹이 아무리 방방 뛰어도 그것은 소용없는 일 아닙니까? 그 마음이 문젭니다. 아무리 바람에 휘날리고 폭풍이 불어도 끄떡없이 마음이 한마음이 돼서 뿌리를 지키는 마음! 그 뿌리가 성성하게, 그 뿌리를 깊이 박고 싹을 쪼끔도 흐트러지게 안 하는 그런 그 나무들의 이치를 생각해 보십시오. 나무 싹과 뿌리가 어떻게들 하고 있나. 바람이 분다고 온통 난리를 피웁디까? 아무리 흔들려도 그 뿌리에 매달려서 끄떡없이 갑니다. 어떠한 고난이 오더라도 콧방귀 탁 끼고 그 뿌리에다가 모든 것을…. 우리가 진짜로 믿는다면 뿌리에다 맡기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대로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거기다 맡기고 안 맡기고 간에 거기서 다 뿌리와 싹과 통신이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마음이 말입니다, 어떻게 마음입니까, 그게? 마음이라는 것이 그냥 불쑥불쑥 만나면 얘기하고, 불쑥불쑥 만나면 보고, 불쑥불쑥 만나면 듣고, 불쑥불쑥 그냥, 그냥 여여하게 말하고 듣고 행하시죠. 누구한테 내가 이렇게 행한다 하고 행하지 않으시죠. 누구한테 말한다고 하지 않으시고 말하시죠. 본다고 하지도 않죠. 듣는다고 하지도 않죠. 그럭하고서 그대로 여여하게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 여여함이 그대로, 여러분이 그대로, 그 마음이, 마음속에서 그렇게 나오는 그 여여함이 그대롭니다, 그대로!
 
부처님이 왜 부처님이라고 그런 줄 아십니까? 악과 선을 다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악과 선을 갖추어서 그걸 둥글릴 줄 알기 때문에 부처님이에요.  그래서 32상에 80종호라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라도 요만한 거 하나 빼놓지 않고 모가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상 얘기했듯이 여러분들에게만 부처님이 계신 게 아니라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다 불성이 있는 겁니다.  그게 자불입니다.
 
근데 지금 그 마음이 문젭니다. 마음이 때에 따라 화가 나면 욕도 하고 그러죠. 욕도 나오고 아이고, 그냥 좋은 말도 나오고 거친 말도 나오고 이러는 것이 정상이에요, 그냥. 그대로 정상이란 말입니다. 그대로 정상을 그대로 여여한 줄 알라 이겁니다. 만약에 거친 말이 안 나온다면, 선한 말만 나오고 좋은 말만 나온다면 그것은 부처가 아닙니다. 모두가 부처라는 것은 평등공법에서 나오는 여러분들의 마음의 그 법신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욕을 한다고 그래서 욕이 업보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셔야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폐가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한번 뒤집어서 생각해 보십시오. 겁나시죠? 항상 제가 그렇게 해 나왔으니까 좋은 말을 쓰시라고 하고, 언짢은 말은 쓰지 마시라고 하고 이렇게 한 것은 여러분들이 언짢은 걸 언짢게, 언짢다는 걸 알고 그렇게 하시기 때문에 그게 언짢아지는 겁니다, 그게. 참 이해가 안 갈 소리죠. 이게 아니다 기다, 이건 있는 거다 없는 거다, 부처님은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러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양면은 다 본래 갖추어진 본연의 자리에 있다는 얘깁니다. 그러면 그 가운데서 그냥 여러분들이 마음 쓰고 밀고 나가는, 물러서지 않고 밀고 나가는 그 마음이 그냥 공법입니다. 공법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말하시고 행하시고 보시고…. 그런데 옛날에 “뜰 앞의 잣나무니라.” 한 거 말입니다. 왜 잣나무만 부처겠습니까? 우리가 전체 어느 거 하나 공안 아닌 게 없고, 법안 아닌 게 없고, 부처님 아닌 게 없고, 생명 없는 게 하나도 없으니깐 말입니다.

그러니 모두가 우리의 스승이고, 그네들에 우리가 스승이고 서로서로의 스승이란 말입니다. 누가 더 높고 누가 더 얕고 이런 게 없습니다. 단 하나, 차원이 낮으면, 여러분들이 이 도리를 모르고 차원이 낮으면 낮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나오니까 그건 낮은 중생이라고 봅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에서 모든 모습도 이 세상에 나오고, 모든 모습이 행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만나는 것도 전부 거기에서 그 빛이 풍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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