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부도 위기에 있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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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부도 위기에 있어요

본문

질문

제 큰아들이 친구랑 조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친구란 녀석이 글쎄, 돈을 갖고 도망을 가 버렸습니다. 안 그래도 지금 자금이 안 돌아 겨우 유지하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일이 터졌으니 지금은 바로 부도 직전입니다. 돈이 들어와야 살릴 수 있는데 열심히 관하고는 있지만 상황이 너무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처음부터 모든 것을 믿어야 내가 놓을 수도 있는데 믿지를 않으니까 놓을 수가 없거든요. 믿으면 그때는 그냥 누가 놓지 말래도, 거기다가 맡기지 말래도, 맡겨 놓지 말래도 탁 맡겨 놓고 자기가 떳떳하게 해 나가거든요. 믿지 못함으로써 바로 거기다가 맡겨 놓을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맡겨 놓을 때까지 내가 이거를 지금 리드해 나가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체험을 해 보시라 이겁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체험하면서, 체험을 함으로써 자기를 믿으면서, 믿는 반면에 물러서지 않고, 참 즐거움을 느끼고 삶의 보람을 느끼면서…. 진실히 믿기 때문에 거기다가 다 맡겨 놓을 수 있는 겁니다. 누가 곧장 죽는대도 그까짓 것 겁도 안 나요. 다 맡겨 버리니까! 맡겨 놓으니까! ‘내가 금방 죽는다 하더라도 걱정이 없다.’ 이만큼 돼야 된다 이겁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렇게 믿을 수가 없는 거죠. 체험을 못 해 봤기 때문에. 자기 위력이 그렇게 광대무변하다는 걸 체험을 못 해 봤기 때문이죠.
 
어떤 사람이 이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물건을 잔뜩 해 놨는데 아, 외국에서 괜히 트집을 잡고선 물건을 도로 빠꾸를 시켰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됐겠습니까? 자금은 달리는 데다가 그렇게 됐으니 큰 문제가 생겼죠. 그래서 딴 데다가 그것보다도 더 싸게 다 넘겼답니다. 그런데 돈을 못 받는다는 겁니다, 또. 그러니 진퇴양난이에요. 밑지고도 지금 넘겼는데.

그래서 인제 여기 와서 설법을 듣고 갔습니다. ‘예라, 당신이 계시다면 당신이 알아서 돈을 받게 하든지 우리 식구를 다 죽이든지 맘대로 해라.’ 하고 그냥 아예 인젠, 너무 이게 골치가 아프니까 다 놓고선 그냥 방에 그냥 뒈쓰고 덜컥 드러누웠답니다. 그랬는데 얼마쯤 자다가 보니까 꿈에 “일어나, 임마! 드러눠 있는다고만 해서 뭐, 다 맡기고 놓는 건 줄 알아? 일어서 다니는 것도 다 놓는 거야, 임마. 일어나!” 그러더랍니다. 그런데 쓱 꿈에 보니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발만 보이더랍니다. 발은 어떻게 보이느냐 하면은 그, 삼베 있죠? 삼베로다가 행전을 치고요, 그냥 짚신으로 신은 저것만 보이더랍니다.

그래서 깜짝 놀라 깨 가지곤 ‘이거 이러고 있을 게 아니로구나. 내가 맡겼으면 바로 내 몸뚱이도 움죽거려야 되는 거구나.’ 그러고선 슬슬 그냥 생각도, 받으려니 생각도 없이 그냥 갔답니다. 그랬더니 아, 반가워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쌀쌀하고 돈 없다던 사람이 “아이고, 당신이 그걸 나를 믿고 그렇게 줬는데 참 고마웠소. 그러니 돈 가져가시오. 그러고선 조금 떨어지는 건 한 닷새 있다 드릴게요. 이렇게 좋은 분인데….” 아, 이러더랍니다. 그래 그 돈을 받아 가지고 말입니다, ‘야, 내가 생각하고 맡겨 놨으면 몸도 움죽거려야 되는구나.’ 또 그걸 배웠답니다.
 
그래서 부지런한 거, 이 마음으로 믿는 것도 부지런하게 진실로 믿고,  몸도 또 부지런하게 뛰어야 하고, 같이. 뛰는 것도 거기서 뛰게 하는 거니까.  그러니 일체 사는 게 거기서 내고 들이고 하는 거죠. 그래 믿고 그렇게 한다면 모두가 일이 좀 순조롭게 풀리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자기 몸뚱이가 갔어도 마음에다 맡겨 놓으니까 말도 화가 안 나더랍니다.
 
그전에는 그냥 가서 “그래, 이 도둑놈아! 왜 여직껏 돈을 안 주고 그래? 떼먹으려고 그러면 아주 떼먹어라, 이놈아!” 이러고 했는데 아, 그때는 그렇게 하니까 마음이 눅눅해지는 게 아주 영 뭐, 상도 찌푸려지지 않고 그냥 싱글싱글, 참 마음을 편안하게, 온화하게 가니까 아이, 처음에는 그냥 놀라는 기색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아주 좋은 그 얼굴로 해 가지고 한번 다녀온 후로 또 가니까 그렇게 반가워하면서 그렇게 주더랍니다. 

      그런 일도 있듯이 내 마음이 그렇게 넓고 슬기롭고 좋은데 왜 그 사람 마음이 좋지 않겠습니까? 내 마음이 오그라지고 참, 펴지 못하고 원망하고 이렇게 나가면 상대방도 그렇게 나오거든요. 그것은 왜 그러냐. 안 보이는 데의 그 향, 향기처럼 내 마음의 그 에너지가, 즉 말하자면 그쪽의 주인공과 내 주인공이 함께 그 공생, 공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가 악하게 쓰면 그쪽도 악하게 나옵니다. 그거는 내가 몸뚱이로 그렇게 악하게 안 해도 스스로서 벌써 악하게 되는데 어떡합니까? 그러면은 몸뚱이, 말 이것만 중요시하지 이 마음 씀씀이는 중요시하지 않거든요. 저놈이 나를 가지고 욕하고, 한 대 쳤다고 그것만 중요시하지, 자기 마음 씀씀이를, 자기가 생각한 건 생각 안 해 보거든요.

그러니까 이 장사를 하든지 또 사원 노릇을 하든지 회장 노릇을 하든지 사장 노릇을 하든지, 하다못해 쪼그마한 무엇을 한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모든 것을 실험을 해 보세요. 그래서 아까도 얘기했듯이 안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아하, 나를 실험해 보기 위해서 안 되는구나.’ 하면은 금방 없어져요.
 
        또 이런 예가 있었어요. 옛날에 산에 올라가서 인제 항상 모든 거를 맡겨 놓고서 이렇게 살아나가는 사람이죠. 그랬는데 하루는 나도 속은 예가 있어요. 나는 묘지를 찾아서 묘지에다 기대고 잠을 잤거든요. 그냥 허청 뭐, 나무에다가 기대고 자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하니까 침입을 했다 하면서 뭐 훔치러 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머리를 산발을 하고 그런 게 와락 나타났습니다. 어떻게나 놀랐는지 말입니다, 그냥 갑자기 생기는 일이라. 갑자기 생기는 일이라도, 적이 갑자기 생기지 그럼 뭐, 적이 갑자기 안 생깁니까?

그런데 그때에도 대치할 수 있는 뭐가 완벽해야 되는데 완벽하지 못했단 말입니다. 거기서 놀라선 뒷걸음을 쳐서, 여기서 저 버스 종점 나가는 데까지 뛰었단 말입니다, 뒷걸음을 쳐서. 뛰다 보니까는 그냥 발뒤꿈치가 그냥 차이면서 그냥, 그냥 넘어졌죠. 펄떡 주저앉는다는 게 어디 가 앉았느냐 하면 그 이만한 풀 덩어리, 예전에 삘기풀이라고 있죠? 거기 그냥 어떻게 엉덩방아를 찧었는지 정말 눈에 불이 번쩍 났습니다. 그 순간 뭘 생각을 했느냐 하면 ‘옳지, 네가 그런 놈이지!’ 거기서 들어오는 게 아니다 이겁니다. 이 주인공, 이 공생 공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만약에 영 영 하면 영 영 영 영, 수만 개가 있어도 영 하나로 돌아가지 그것이 딴 데 따로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은 체가 없는데 아이구, 딴 데서 나온 게 없다. 저한테서 나오고 제가 놀라는구나! 제 방귀에 제가 놀랐어!’ 하면서 도로 그 자리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서 떡 버티고 앉아서 생각을 한 것이 ‘흥, 나갈 것도 없고 들어올 것도 없는데, 네놈이 그래 놓고 네가 놀랐구나.’ 하고선 탁 틀고 앉아 있으니깐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거예요. 그러곤 그거 간 곳이 없어진 거죠.

그래 웃음이 저절로 나와서 척 기대고 웃으면서, 싱긋이 웃으면서 눈을 감고 있으려니까 야, 그렇게 사람이 참, 그 아무것도 없어도 그렇게 부자일 수가 없어요. 세상에, 묘지 하나를 가지고, 이 우주의 삼라만상의 전체라고도 볼 수 있거든요. ‘야, 참 가르쳐도 톡톡히 가르친다. 다짜고짜 그냥 칼이 들어오는구나!’ 이랬던 거죠. 그 은사가 무예를 가르칠 때 무예를 웬만큼 가르쳐 가지고선 자기하고 시합을 또 시키거든요. 그래서 자기를 능가할 수 있어야 “넌 나한테 더 배울 게 없다.” 하고 내놓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렇듯이 바로 그런 시험이 오는 겁니다. 웬만큼 체험을 하고 돌아갈 때는 바로 그런 시험이 옵니다. 급작하게, 자기로만 왔으면 좋겠는데 자기의 그 집안 식구들한테 오거나 그럽니다. 이거는 정말 죽을 노릇이죠. 그러니 그런 것에도 속지 마시라 이겁니다. 속으면 내 꼴이 되니까요. 나도 그때 한번 속아서 그렇게 뛰어 본 예가 있거든요.

그런데 나는 그때 식구도 없고 홀홀히 그렇게 다녔으니깐 아마 나한테 그렇게 됐지마는, 여러분들은 속가에서 살림하면서 제일 식구들을 위해서 사시는 분들 아닙니까? 그러니까 위한다는 식구들한테 그 시험이 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제일 여러분들이 귀하게 생각하는 돈에 오거나 이럽니다. 그러니까 거기에도 속지 않는다면 금방 돌아섭니다. 그래, 그런 체험을 해 보시면 절대로 속지 않습니다. 그 속지 않는 자기 참마음이 바로 부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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