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경지에 이르러야 된다 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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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어려운 일 있으면 큰스님을 부르고 찾게 됩니다. 그런데 큰스님 법문에 구경경지에 이르러야 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저희같이 세속에 있는 사람도 그런 경지까지 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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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구경경지란 삼세를 한데 포함해서 하나로 돌아가는 원리를 알고 그 하나도 공해서 둘 아니라는 걸 알 때에 비로소 구경경지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살아생전에 공부할 때에 구경경지에 이르러야만 된다 이겁니다. 구경경지에 이르러서도 우리가 항상 그 도리를…, 즉 말하자면 주인공 찾으면서 나를 또 덧붙이기로 이름을 갖다 거기다가 붙이고 그랬다는데 그래도 좋고 저래도 좋지만 그건 이름이지 실체는 아니죠. 그러니까 주인공, 자기 주인공만 열심히 하면 그 주인공에는 다 같이 합해져서 있다 이 소립니다.
딴 이름 부를 게 없죠. 때로는 그렇게 그냥 열심히 하다 보면, 같이 그 자기 뿌리와 내 뿌리가 같이 동일하게 같이 돌아가는데, 제자다 스승이다 하고 같이 돌아가는데 어찌 그게 둘이겠습니까? 자기와 나와. 그러니 모든 것이 인연에 따라서 인연이 되고 인연이 됨으로써 우리가 같이 한 방석에 같이 앉을 수 있는 그런 문제죠. 우리가 얼마나 이것을 잘, 생활 속에서 잘 리드해 가면서 잘해야만이 사자좌에 앉게 될 겁니까?
누구라고 그렇게 못 한다 하는 법도 없어요. 그거는 누구나가 다 권리가 있는 거니까요. 못생기고 잘나고 그런 것도 아니고 권리가 적고 권리가 없고 이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가정에서 생활하시면서 하나하나 그렇게 해서 체험을 하세요.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합디다. 아이, 별안간에 잘되더니만 안되는 게 탁 오길래 ‘허, 이것 또 나를 알게 하기 위해서, 없는 것도 법이라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 나한테 이런 게 오는구나!’ 하고선 딱 굴려서 놓으니까 그냥 그게 싹 없어지고 변하더랍니다.
그러니까 그런 거를 배우지, 안 되는 걸 배우지 못하고는 도가 아니에요. 되는 것도 배우고 안 되는 것도 배우고 또 그 안 되는 거 되는 거를 다 놓고, 또 이 인생길이 바로 도의 길이니까 그 길을 걷는다면 얼마나 좋고 묘하겠어요? 그러니까 안 된다, 된다 이거를 탓하지 말고, 그러면 된다 된다 이렇게 해도…. 왜, 우리가 길을 가다가도 탁 넘어지면 되게 넘어지면 “엄마!” 하잖아요. 그거와 같아야 돼요. 이게 넘어질 때 그냥 “엄마!” 부르듯이, 급한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엄마!” 부르듯이 그렇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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