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다 천도되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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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요즘은 수많은 사건 사고와 바이러스 등으로 인하여 한순간에 많은 생명들이 사라져 가는 일이 자주 생기는데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들이 다 천도가 되면 좋을 텐데 사실 너무 극악한 마음으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마음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 분별심도 놓아야 하겠지만 여하튼 저같이 모자란 사람의 마음도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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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래서 이 천도라는 것이 별거 아니라고 아는 사람은 별거 아니라고 하더라도, 모르는 사람은 죽어도 모르고 살아도 몰라요. 그래서 벗어날 길이 없는 거죠. 한 찰나면 사람이 저 삼천 년 전으로도 뛰고 삼천 년 후로도 뛰고 일 초 전으로도 뛰고 일 초 후로도 뛸 텐데, 이건 생무지니까 말입니다. 마음이 항상 살던 습이 있거든요. 살아온 습이 있고 욕심이 있고, 모두 습 때문에 그게 그냥 ‘이건 이렇게 해야지. 사람이 이거는 정말이지 못 해. 우리는 도저히 못 해. 우리는 죄가 많아서 못 해.’ 이런 생각 때문에 못 뛰어넘는 거예요. 그런 생각이 가로막아서 밝은 생각이 나오지 못하죠. 그러니까 이 정말이지 아픈 눈물이 나는 것은 축생이나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모두 이거는 극치에 이르러서, 수레가 돌아가는 데 거기 끄달려서 그냥 피를 흘리면서 돌아가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래서 항상 욕심을 부리지 말라. 욕심은 아주 이거는 피치 못할 아픔이 닥쳐요. 그건 왜냐. 상대방도 나도 더불어 이게 아프니까. 그리고 자기를 위해서 살지 말라 이겁니다. 자기를 위해 받던들 한 철 사는 건데. 한 철 사는 동안 남을 위하다 보면 나도 다 같이 살게 돼요. 더불어 같이 살게 되는 거라고요. 나를 위하지 않아도. 상대방을 위해 주니까, 죽은 사람도 위해 주니까 죽은 사람이 이 나를 도와준단 말입니다.
죽은 사람이 천 개라면 천 개가 다 도와요, 상황에 따라서. 그건 왜냐. 그 죽은 사람들도 그 마음의 뜻을 알기 때문이죠. 체가 없으면 공부 못 하거든. 근데 남의 체라도 이렇게 지니고 이렇게 찰나찰나 드니까 그걸 알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하고라도 공부해서 좀 차원이, 지위가 높은 차원이 돼서 뛰어넘으라고 내가 문을 열어 주거든요. 항상 문은 열어 놓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냥 그 들락날락하면서 그거를 다 알고 배우니까 아, 이 내 마음만 잘 알면 그거는 다 알게 되는 거 아닙니까. 내 마음을 모르니까 모르는 거지. 내 마음 하나만 안다면 다 알게 되는 거예요. 이 사람이 어떻게 무엇을 하고 가는지, 함이 없이 하는 건지 함이 있이 하는 사람인지, 입으로만 조잘조잘하는 건지, 저렇게 말을 해도 함이 없이 한다 이런 건지 그런 것도 다 알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해요. 부처님이 일대사의 인연을 맺으신 원인이 거기에 있구나 하는 걸. 왜냐하면 미생물에서부터 일체 만물만생이 다 내 생명이 아님이 없고, 내 모습 아님이 없고, 내 자식 아님이 없고, 내 부모 아님이 없고, 내 형제 아님이 없다 한 말이, 그것을 실천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부처거든. 내가 어느 거를 건졌을 때 내가 건졌다고 할 수 있으랴. 그건 말을 못 하죠. 한두 가지가 아니니깐 말입니다.
이건 이거를 했을 때 내가 했다고 할 수도 없고, 저거를 했을 때 내가 했다고 할 수도 없고. 그러니까 “나는 한 사이가 없다.” 이렇게밖엔 될 수가 없죠. 그러면서 어느 것 하나도 버리지 않고, 하다못해 미생물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 이거를 알게 됐다 이겁니다. 그러니 이 세상의 모든 여러분들과 더불어 이 돌 하나, 나무 하나, 물 흐르는 거, 산 이런 것도, 부처님이 팔만대장경을 해 놓으신 거 모두가 감사 안 하는 게 없습니다. 스승 아닌 게 없다고요.
‘나는 인간이고 저건 축생이니까 아무것도 아니지.’ 이러지 말라 이겁니다. 그 축생도 내 스승이에요. 왜? 내가 그걸, 그렇게 처참한 걸 보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그 처참하게 죽는 꼴을 보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떻게 알았겠느냐고요. 사람도 낮은 사람이든 높은 사람이든 내가 그 꼴을 보지 않았으면 어떻게 알았겠느냐고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다 내 스승이에요. 그러니 모두 가슴이 갈갈이 찢어져서만이 찢어지는 게 아니에요. 찢어지니까 병이 들죠. 이 하나하나가 죽은 사람도 이 응어리가 살아 있을 때 뭉친 것 때문에 그냥 죽어 있어도 어디 한 발짝을 떼어 놓지 못해요.
이런 얘기 또 합니다만 차를 타고 가다가 어떤 사람이 치여 죽었죠. 치여 죽었는데 그 혼이 놀라서 딱 나갔다가 들어와 보니까 사람이 없는 거예요. 자기가 없단 말입니다, 자기 몸뚱이가. 정신을 차려서 자기 몸뚱이를 찾으니까 없더란 얘기죠. 없으니까 남의 몸뚱이라도 가져야 이게 거기서 나오지, 그렇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영 한 발짝도 떼어 놓지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살아생전에 깨쳐야지 살아생전에 깨치지 못하면 죽어도 깨치지 못한다 이겁니다. 살아생전에 살던 그 습만 남아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 묘지가 있고 이런 데 지나가다 보면 난리 때 죽은 사람,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금방 죽었어도 그 습이 있어서 손을 내밀어도 안 붙잡아요. 그러면 몇 번 그냥 내버려 두죠. 강요해선 되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몇 번 저거 하다 딴 사람들이 다 와야 그때서야 뒤에 설설 와요. 그렇게 되면 뭣이 좋으냐. 미래가 좋은 겁니다. 미래가 뭐 다른 건가. 미래가 오늘이지. 내일이라도 오늘이죠. 내일이니까 미래라고 그러죠. 근데 오늘이라고요. 과거라고 그러지만 금방 일 초 전이 과거예요 이런 세상을 이렇게 환상처럼 살면서, 도깨비처럼 살면서 진짜 나를 찾아서 자유스럽게 살면은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니 중요한 거는 우리가 그냥 보고 듣고 이렇게 다니면서도, 그저 텔레비전에 나오는 걸 보고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겁니다. 그것도 본 게 인연이니까. 비행기에도 뭐, 저거 해서 떨어졌다 이러고 전부 난리에 죽고 그런 영가들이 누적이 되면 나라가 좋지 않아요. 세계가 좋지 않습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우주에도 좋지 않은 거죠, 모두가.
별성은 촛불과 같아요. 우리 생명의 촛불. 별성하고 연관이 돼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때에 따라서 천도를 하러 왔다 그러면, 이거는 전자에 죄가 많으니까 이거는 천도가 안 되고 이거는 되고 이렇게 생각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런 거, 가난한 집에서 돈이 없어서 못 할 때는 그냥 자기 심정으로 그냥 해 줘도 된다.
또 이 공부하는 데 죄가 있고 없고 이거를 따져서 요건 이쁜 사람이고 요건 미운 사람이고, 요건 가난한 사람이고 요건 부자 사람이고 요래서 차이를 두고 차별을 두고 생각을 한다면 그건 정말이지 큰 오산이다. 남한테 이익하게 해 주려면 무조건, 무조건이지, 어떻게 거기에 잘하고 못하고가 들어가느냐 이겁니다. 우리 사는 세상에서나 이거는 잘못하고 이거는 잘하고 이렇게 따지는 것이지 이 부처님 법에서는 그런 게 없어요. 무조건입니다, 무조건. 무주상이에요. 공심으로써 그냥 무주상 보시를 하는 겁니다. 공심으로써. 그 한생각이 아주 중요합니다. 여러분들도 실천을 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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