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안돼 문닫을 위기에 처해 있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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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안돼 문닫을 위기에 처해 있는데...

본문

질문

매주 선원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자동차 회사에서 영업을 7년을 하다가 그만두고 무역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사업을 운영할 수가 없어서 폐업을 하려고 합니다. 있는 돈을 다 까먹고 은행에서 대출도 많이 한 상태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빚을 갚을 길은 막막하기만 하고, 주인공에 맡겨보고 있지만 마음의 길을 바로 잡을 수가 없습니다. 가끔은 한강 다리를 지날 때 이대로 다리를 뛰어 내리고 싶은 마음이 몇번이나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주인공 당신은 할 수 있어, 이 난관을 주인공 당신은 해결할 수 있어.'' 라고 주인공에 맡겨보지만, 뜻대로 되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언젠가 산중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린 소년 여럿이서 토끼몰이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느라고 산등성이에 모여 있었습니다. 소년들은 그 자리에서 자기들끼리 의논을 하면서 웅성댔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등성이 아랫쪽 골짜기에 토끼 한 마리가 숨어 있었던가 봅니다. 그 토끼는 소년들이 웅성대는 소리에 지레 겁을 먹고, 가만히 있으면 더 안전할 텐데도 그걸 모르고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도망을 쳐도 제대로 방향을 잡았으면 좀 좋았겠습니까. 소년들이 위에 있으니 아래쪽으로 도망을 치든지 옆쪽으로 도망을 쳐야 할 텐데 이 미련한 토끼는 등성이 쪽을 향해 뛰어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토끼란 동물은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훨씬 길어서 오르막길이 내리막길보다 달리기가 더 쉽습니다. 내리막길에서는 앞다리가 짧기 때문에 굴러버리기가 십상이지요. 그래서 오르막길이 습에 배였기 때문에 일단 뛸 일이 있으면 오르막을 향해서 뛰고 보는 것입니다.

위에 있던 소년들은 옳다구나 하고 몽둥이로 토끼를 내리쳤습니다. 그러나 설맞았기 때문에 토끼는 아래로 미끄러져서 굴러갔습니다. 그쯤 호되게 당했으면 이젠 아래로 가려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토끼는 당황한 나머지 다시금 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소리소리 지르면서 토끼를 내리쳤고, 토끼는 다시금 굴러내려 갔습니다. 이렇게 서너 번이나 한 뒤에 토끼는 아이들의 사이를 뚫고 등성이에 올라서더니 등성이를 따라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이 토끼를 뒤쫓아갔지만 아마 잡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죽으면 산다, 버리면 얻는다는 말을 못 믿는 사람들은 그 토끼와 아주 비슷합니다. 살 길은 앞으로 치닫고, 위로 올라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뒤돌아서는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위로 오르려는 습, 집착과 욕심이라는 습에 젖은 나머지 돌아설 줄을 모릅니다. 그런 나머지 몽둥이에 얻어맞으면서도 살겠다고 계속 몽둥이 숲 속으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주인공에 놓았다고 하는데,  생각으로 들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지금 어렵고 고통스러운 이유는 과거에 남을 못 살게 했기 때문에 그렇다는 점을 알아야 하고, 또 내가 그렇게 못살게 만든 장본인이니 내 탓이고, 지금 내가 못살게 된 원인도 거기에 있으므로 부지런히 수행을 해서 그 모두를 녹여야만 벗어날 수 있음을 알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도 그냥 생기는 것이 없습니다. 모든 걸 간절하게 믿고 놓아야 없어집니다. 그래야 조금도 에누리가 없고 조금도 허탕한 일이 없습니다. 우리가 한 생각을 잘하면, 우리는 중생이 아니라 무한하고 영원한 힘과 생명을 지닌 부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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