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 올리는 마음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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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 올리는 마음

본문

질문

우리가 보통 정성을 들인다고 하면서 부처님 전에 공양미나 초 또는 꽃 등 가지가지 공양물을 올리게 되는데 그럴 때 어떤 마음으로 올려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공양이라고 그러는데 말입니다, 우리 몸뚱이 속에 사는 것도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공생이면서 공심이고, 공심이면서 공체고, 공체면서 공용이고, 공용이면서 공식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부처님한테 올리는 것도 공심으로서 해야 공덕을 받죠. 공심이 아니라면 공덕이 안 됩니다. 달마 대사가 양 무제더러 공덕이 없다고 말한 원인도 거기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 접시의 물 한 그릇 가지고도 영령들의 큰 목욕탕이 될 수 있고 꽃 한 송이 가지고도 영령들의 집합소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공양이에요. 꽃공양, 향공양, 모두가 공양! 그래서 이 공양을 정말 알고 내려 먹는 사람은 그건 제 밥 제가 내려 먹는 거고, 알지 못하고 그냥 부처님 밥 먹는 사람들은 그건 자기 밥을 자기가 내려먹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절에서 공양 올린다 하는 것도 이게 전부 도의 길입니다. 그 뜻이 뭔지 모르니 걱정이죠. 그러니까 모두가 공해서 공한 마음으로 공양을 올려야, 이게 한마음으로서, 공심으로서 공양을 올려야 공덕이 되지, 공심이 아니고 그냥 갖다가 내 아들 내 남편 잘되게 뭐, 그러니 이게 적용이 되겠습니까. 이게 공덕으로 적용이 되느냐 말입니다.

이 마음도 그래요. 쌀을 갖다 놓고 초를 켜고 그럴 때 벌써 이 촛불을 켜는 게, 내 마음의 불을 켜고 나면 내 이 몸이 타서 깎아지는 듯한 그 애처로운 그 마음으로, 그 공심으로서 공양을 올려야지, 부처님께서 공심인데 내가 공심이 아니면 어떻게 맞아 들어가겠어요?

이 발우공양도 공양이라고 그러죠? 왜 공양이라고 그랬느냐. 스님네들만 앉아서 먹는 게 아니잖아요. 스님네들은 곤충의 바가지예요. 중생들의, 즉 말하자면 주머니들이란 말입니다. 그 주머니 구멍 뚫린 데로 그거를 넣어요. 주머니 구멍 뚫린 데로 넣는다고요. 거기서들 죄 제가끔들 모두 먹는 겁니다. 그러고 자라죠.
 
그러면 어떻게 자라느냐? 이 사람 하는 행동 따라서 그 의식도 다 거기에 따라서 가거든요. 먹기 싫어도 주는 대로 먹는단 말입니다, 살기 위해서. 살기 위해서라는 것도 없고 그냥 살았으니깐 살기 위해서 우리 먹는 거죠.  그런데 그게 주머니라는 걸 몰라요, 모두. 곤충의 주머니라는 걸 하나도 납득을 못 해요. 그런데 그 구멍 뚫린 데다가 넣어 주는데 어떻게 내가 먹는 겁니까? 이 주머니가 먹는 겁니까? 이 주머니 속의 곤충들이 먹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악의 독이 있는 곤충의 주머니냐, 독이 없는 곤충의 주머니냐, 여기에 따라서 또 많은 문제가 생기죠. 저 독이 있는 주머니에서는 독성이 생산이 되는 거고 독이 없는 주머니에서는 독성 있는 데 잡아먹히고 이러더라도 선의가 발생되는 거고 그런 거죠.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을 하죠. “정신계에서 정신을 뺏어 먹고 사는 거니깐 정신을 뺏기지 않으려면 정신계의 내 주인이 반드시 있어야 된다.” 이런 거요. 정신을 뺏어먹고 정신을 뺏기고 이렇게, 육이 있는 거는 육을 뺏어먹고 죽이고 살지만 이 사람들은 정신을 뺏기고 그때서는 껍데기만 왔다 갔다 하다가 그냥 스러지는 거죠. 이게 현실이에요. 그냥 옛날 얘기가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깐 우리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거와 같이 우리의 곤충의 주머니를 다 벗어 버리기 위해서 모든 거를 나 자체가, 내 생각 자체가 그대로 놓고 가야 한다. 그대로 남을 섭섭지 않게 해야 한다. 말을 항상 조심해서 그냥 해야 한다. 똑같은 말이라도 말을 성을 내고 하면 저쪽도 감촉이 좋지를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 곤충이 빨리 이게 진화되지 않죠. 그래서 이것이 빨리빨리 되려면 둘이 아닌 도리를 알아야 한다 이겁니다.

하여튼 여러분을 이 사람으로 치지 마시고 곤충의 주머니로 치시고 항상 그 곤충 주머니나 곤충이나 둘이 아니고, 모두가 둘이 아니라고 생각을 할 때에 바로 믿어지는 게 있어야만이, 그 믿어지는 거 그 방망이 하나면 이 온 우주를 때려잡고도 남음이 있어요. 이 방망이, 주인공이라는 자기 뿌리인 불성 말이에요. 그러니 어찌 이 마음공부를 안 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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