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우울합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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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우울합니다

본문

질문

요즘은 이런저런 일로 마음이 복잡하고 우울하여 법당에 가서 좀 앉아서 참선하고 싶은데 요즘은 상황도 이러니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될 수 있으면 서나 앉으나, 누우나 일을 하나…, 이것을 입선, 좌선, 와선, 행선 그렇게 말을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한데 합쳐서, 우리가 생활 속에서 일할 때도 자기 몸뚱이가 하는 게 아니라 자기 몸뚱이 속의 자기 주인공이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거든지 자기 내면의 주인공이 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 거와 같이, 지금 차가 있다면 무슨 차든지 운전수가 몰지, 차가 운전수를 몰고 다니는 법은 없어요. 그와 똑같습니다. 주인공이 자기 몸뚱이를 끌고 다닌다는 것은 운전수가 차 끌고 다니는 것과 같기 때문에 그 차가 고장이 나면 운전수가 고쳐서 끌고 다닙니다. 딴 사람이 해 주지 않습니다. 꼭 운전수가 어디 뭐, 차 고치는 데로 가든지, 자기가 손수 고치든지 그렇게 해서 끌고 다닙니다. 그와 같이 내 몸뚱이를 내가 끌고 다니는 것과 같은데, 그 주인공이란 수억겁 광년 전부터 나를 진화시키면서 끌고 온 장본인입니다. 지금 현재만 운전수가 아니라 과거도 운전수였고, 지금 현재도 운전수고, 미래도 운전수일 겁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 운전수를 믿고, 일을 하면서도 어떠한 생각이 나면 거기다가 맡겨야 하는 거죠. 일하면서 부아증이 일어나면 ??그것도 당신밖에 해결할 수 없어.?? 하고 거기 놓고…. '해 주시오'가 아니라 '할 수 있다'입니다. 좀 여유가 있으면 앉아 있다가도 생각나면 거기다 놓고, 일상생활 속에서 시간을 따로 정해 놓지 말고 시시때때로 나오는 대로, 용도에 따라서 나한테 닥치는 대로 거기다 놓고, 거기서만이 이끌어 주고, 거기서만이 해결해 주고, 거기서만이 낫게 해 주고, 거기서만이 화목하게 해 주고 모든 것을 그렇게 한다고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사실이 그러니까요.
 
그 생각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우리가 자녀들을 기르고 그러는 데도, 부부지간에 살고 부모 자식지간에 살고 이러는 데도요, 항상 나쁘게 생각을 하고, 밉다고 생각을 하고, 그냥 공부를 안 한다고 '너는 평생 가도 그 꼴밖에 못 돼!' 하고 욕을 한다면 그것이 그냥 그대로 입력이 되는 겁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닙니다. 잘못하는 일이 더 많지 어떻게 잘하는 일만 생기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잘못하는 대로 욕을 해 대고, 마음으로 미워하고 그냥 신경질을 내고 이런다면 그게 그대로 입력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입력된 그대로 그냥 되는 겁니다. 팔자 운명이라는 게 달리 생기는 게 아닙니다. 모두 그런 상대성 원리, 인연에 따라서 아주 곧바로 그냥 입력이 되는 겁니다. 그건 자동적입니다.

그러니까 마음을 넓게 쓰고 아주 부드럽게 행동하고 부드럽게 말하면서 모든 것을 놓치지 말고 그렇게 해라. 자녀들이 어떻게 부모 속을 안 썩이고만 살 수 있겠습니까? 부모의 속을 삼분의 일을 썩이는 사람도 있고, 반을 썩이는 사람도 있고, 전혀 안 썩이는 사람도 있지마는, 그래도 이렇게 속이 상하든지 저렇게 속이 상하든지, 속 썩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위로는 부모를 모시고 아래로는 자식들을 기르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생각으로 좋은 행동을 하고 좋은 말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그렇게 자기 마음을 자기가 다스리면서 거기다가 맡겨 놓고 부드럽게 하시란 말입니다. 거기다가 모든 것을 놓고 부드럽게 해야 그게 그대로 돌아갑니다. 그냥 ‘옛다, 봐라.’ 이렇게 그냥 포기해 버린다면 아니 됩니다. 컴퓨터도 사람이 입력을 해 놔야 쓰듯이, 꼭 자동적인 컴퓨터에다가 입력을 해 놓고 부드럽게 행동을 하시라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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