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지치고 힘들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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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지치고 힘들어요

본문

질문

저는 가족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고, 제 스스로도 너무 한심하고, 배운 거 하나 없는 제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됩니다. 밤에 잠도 안 와서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이런 제가 너무 싫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게 좋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런 모든 일이 닥치는 것도 댁이 공부하는 데에 테스트해 보려고 그러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모든 것이 그렇게, 작은 거나 큰 거나 엄청 많은 거나 둘이 아닙니다. 어떤 일이 닥치든 하나하나 실험을 하고 체험을 하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가다가 보면, 하나가 풀어지면 다 풀어지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개가 나타나든, 용도에 따라서 그냥 쫙 오든, 하나가 오든 쬐그만 게 오든 그것은 모두가 똑같습니다, 작용하는 것은. 팥죽 속에서 팥죽이 끓어서 팥죽 방울이 온갖 군데에서 나오는데 그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나죠? 그러니까 다 끓었으면 불만 끄면 금방 아닙니까? 허허허…. 우리가 짐승 몸을 가졌을 때는 모두가 잡아먹히고 잡아먹고 이렇게 살던 습이 있겠지만, 인간으로 돼 가지고는 정신을 뺏기느냐 뺏느냐에 달려 있는 겁니다, 정신을요. 지금은 정신을 뺏어 먹는 시대다 이 소리입니다. 그런데 이게 알아야 안 뺏기고, 알아야 모두 굴리죠.
 
엊그저께도 차를 타고 가면서 보니까 찻길이, 가는 길이 있으면 오는 길이 있습디다. 가는 길과 오는 길, 양면이 다 작용을 해야 된다 이겁니다. 그런데 태어난 것도 생각 없고 가서 죽는 것도 생각 없고, 지금 가고 있는 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그런데 가는 것이라면 다시 돌아서 오는 것도 생각해야 이것이 핀트가 맞아지죠. 그래서 ‘시발점과 종점이 둘이 아니다. 정신계와 육신이 둘이 아니다. 동쪽과 서쪽이 둘이 아니다. 넓게 본다면 여자와 남자가 둘이 아니다. 모습은 다를지언정 어찌 마음이야 둘이겠는가?’ 이런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나 아닌 나'와 지금 '현상의 나'가 바로 같이 작용을 할 줄 알아야, 모든 일체 만법을 굴릴 수 있고 자동적으로 자유스럽게 들이고 낼 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 아닌 나는 부(父)라고 하고 지금 현상의 나는 자(子)라고 합니다. 그래서 부와 자가 상봉을 해야 작용을 하고 이끌어 간다 이겁니다. 

하여튼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 태어나서, 저녁이 아침이고 아침이 저녁이다, 저녁과 아침이, 24시간이 둘이 아니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생각을 했는데 내일 아침에 생각이 났다 이러더라도 끊어진 게 아닙니다. 그냥 맞붙어 버린 겁니다. 삼천 년 전이나 오늘이나 똑같이 오늘인 것입니다. 그와 같이 삼천 년 후도 오늘이요, 삼천 년 전도 오늘입니다. 오늘도 화(化)해서 고정됨이 없이 돌아가고 있으니 그게 바로 무엇입니까? 찰나찰나 나오는 대로 작용을 일으키고 나가는 것이 인간 아닙니까? 

그런데 실천이 없다면 학술적으로나 또는 지식적으로나, 또는 과학적으로 해 봐도 공덕이 안 됩니다. 과학도 지금 물질과학으로 이렇게 한다면 아니 되고 정신의학이 돼야 하고 정신과학이 돼야 하는 겁니다. 모두가 정신이 빠지면 안 되는 거죠. 하다못해 맷돌을 하나 돌리려고 해도 심봉을 꽂아야 맷돌을 굴릴 수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물질을 맷돌에 넣고 가는 것도 심봉을 꽂아야만 갈립니다. 그런데 심봉도 안 꽂고선 ??갈려 나와라, 갈려 나와라?? 하고 바깥으로 쳐들고 빌고 온통 야단들을 하니 그게 어떻게 공덕이 돼서 갈려 나옵니까?

그러니 여러분이 공부를 해서 우리 한국뿐 아니라, 세계뿐 아니라 우주적으로도 모두가 실상의 그 실천을 그대로 평등공법(平等空法)으로 하시길 바라면서, 또 팔수레공법으로…, 허허허…, 모두가 이렇게 잘해 나가시길 바라죠. 그러면 다 살리느냐? 그게 아닙니다. 죽는 게 있어야 살아 나오는 게 있고, 또 죽는 게 있으면 살아 나오는 게 있고, 이게 원리입니다. 상대성 원리요. 이 상대성 원리의 인연의 끈이 달려 가지고, 왜 온통 그 끈을 벗어나지 못하느냐. 거미줄에 얽힌 발목을 빼지 못해서 애쓰고들 있지 않습니까? 따지고 보면 거미줄이 뭡니까? 그것도 표현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으로 지어 가지고, 꿈을 꾸고도 그것이 석연치 않아서 온통 야단들을 하거든요. 이사를 가도 이사 잘못 가면 뭐가 잘못된다고 해서 날짜를 생각을 안 하나, 아니, 혼인을 해도 그렇질 않은가. 서로 좋으면 하는 거지 뭐, 궁합이 따로 있습니까? 만날 그렇게 요만한 거 하나서부터 큰 거까지 걱정하는 걸로 그냥 인생이 끝나 버리는 거죠.

그러니 그러한 걱정들을 마시고 좀 활달하고 자유스러운 끝을 보시길 바랍니다. 내내 끝 간 데 없이 이 진리는 그렇게 지금, 과거나 미래나 현실로 돌아가면서도 현실도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고정됨이 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듣는 거, 보는 거, 말하는 거, 만나는 거, 먹는 거 모두 어디 고정된 게 하나나 있습니까? 그러니 여러분이 이렇게 고정됨이 없이 돌아가는 이 진리를 타파하고 물리가 탁 터진다면, 하나가 터지면 백 가지, 천 가지, 만 가지가 다 터지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라면서 한마디 말씀드릴 것은, 우리가 이 모습을 가지고 살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여러분 모두 그저 남의 거친 것만 보지 마세요. 내 가기도 지금 바쁩니다. 그러니까 거친 걸 보면 거친 대로 거기다가 맡겨 놓고 보는 게 없이 보시도록 하십시오. 듣는 게 없이 듣도록 하십시오,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요. 내가 이 세상에 나왔으니까 내 탓이지 왜 남의 탓입니까? 내가 있으니까 내가 보는 거죠. 내가 있으니까 듣는 거지. 잘못된 것도 내가 있으니까 본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내 탓으로 돌리시라 이겁니다. 모든 것은 내 탓입니다.
 
그러니까 마음도 하나로 뭉쳐야 우리가 앞으로 젊은 세대들을 이끌어 가는 데 앞장서죠. 우리가 지금 속은 비고 겉만 꽉 차 가지고, 지금 정치도 모두가 그렇게 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문제가 생기는 원인도 거기 있고, 속이 텅텅 빈 나라가 되는 것도 그러한 문제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걸 그렇게, 수박을 놓고 '이게 뭣고?' 하고 돌아가지 말고 칼이 있으면 칼로 탁 잘라서 그냥 먹는 겁니다. 그러면 내세에 그 수박씨가 다시 나와도, 수박으로 다시 나와도 여전히 그 맛은 알 겁니다. 지금 한 생에 알아 놓으면 세세생생입니다. 죽으면 그만이 아닙니다. 지금 알아 놔야 요다음의 생에서도 또 뚜껑만 열면 그냥 모두 술술 나오죠. 그래야 세계가 평등해지고 모두 꽃이 피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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