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마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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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공부를 하다 보면 지혜가 늘어날 것 같은데 저는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도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지혜로운 마음이란 어떤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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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지혜가 따로 없이 여러분들이 생활하고 가시는 데 지혜롭게 마음쓰시는 것이 지혜로우면 그것이 지혜고, 그 뭐, 별달리 따로 없습니다. 말하자면 이 마음, 정신계와 물질계가 둘 아니게 쓰는 마음은 지혜롭고, 그거를 정신계와 물질계를 같이 쓰지 못하고 이 물질계에서만 쓰게 되면 그것이 지혜롭지 못하다 이런 말이죠. 그래서 이 정신계와 물질계가 둘 아니게 쓰는 사람들은 공덕이 있지만, 육안으로 그냥 쓰는 사람은 공덕이 하나도 없다. 이 물질만 보고 기도를 하거나 그런다면 그건 상대를 보고 기도를 하기 때문에, 내 마음이 한마음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공덕이 될 수가 없죠.
모두가 한마음으로서, 한 개체로서, 이 몸뚱이 하나를 가지고도 이것이 공체입니다. 공첸데 항상 자기가 생각할 때는 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는 내 몸뚱이 하나다.’ 이렇게요. ‘내 몸뚱이 하나고 나뿐이다. 외롭다.’ 그러지요. 그런데 외롭지 않아요. 이 몸뚱이 하나 속에도 생명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그래서 바로 공체죠. 그리고 또 공체로서 움죽거린다면 공용이지 어떻게 자기가 개별적으로 하나가 움죽거리는 겁니까? 그러니까 더불어 같이 움죽거리기 때문에 공용이죠. 그리고 공식이고요. 그래서 공생, 공심, 공체, 공용, 공식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혜로운 거는 공심으로써 쓰는 것이 지혜고, 공심이 아닌 개별적으로 내가 이렇게 나대로 이렇게 그냥 마구 말하는 걸 지혜롭지 못하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항상 ‘이 몸뚱이도 공체고,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더불어 같이 사는 거구나. 더불어 같이 움죽거리는 거구나. 더불어 같이 보는 거로구나. 더불어 같이 먹는 거로구나. 더불어 같이 생각하고 사는 거로구나. 그러니 나라고 세울 게 뭐 있겠나. 내가 혼자 했다고 할 게 뭐 있겠나. 내가 혼자 봤다고 할 게 뭐 있겠나. 혼자 들었다고 할 게 뭐 있나. 내가 산다고 할 것도 없다. 나를 세울 게 하나도 없구나.’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이 세상이 모두 공해서 초월해서 돌아간다는 걸 알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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