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면서도 맡기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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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요새 스님의 법어집을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정말 좋은 글이 많아서 읽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방하착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현실생활에서는 의식이 있어 믿고 내려놓지만 잠을 잘 때는 어떻게 주인공을 믿고 내려놓는지요. 제가 알기로는 수행이 높아지면 몽중일여다 숙면일여다 해서 꿈속에서도 깨어있는 경지가 있다 하는데, 꿈속에서는 의식이 없어 주인공을 찾지 못해 무기에 빠지는 건 아닌지요? 우매한 대답인 걸 알지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자면서 꾸는 것도 꿈이요, 생시에 사는 것도 꿈입니다. 그러니 꿈 아닌 게 하나도 없지요. 그래서 무슨 일을 잘되라고 할 때도 ''꿈 잘 꿔라'' 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꿈을 잘 꾸고 못 꾸고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생각이 문제입니다. 언짢은 꿈을 꾸었다고 해서 나쁘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나쁜 꿈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 생각을 바꿔서 ‘나를 가르치는 꿈이요, 나를 이끌어주는 꿈이구나’하고 돌려서 주인공에 맡겨 놓으라는 겁니다. 그러면 그 꿈이 그냥 밤에 잘 때 꾼 꿈이 아니라 바로 공부요, 그대로 실천인 것입니다. 그것이 24시간 참선인 것입니다.
또 생시에도 그렇습니다. 생시에도 무슨 생각이 들면, 이것도 바로 거기서 나오는 건데, 사방을 딱 둘러보고 이것이 해야 할 자리인가 아닌가 한번 검토해 보고 결단을 내리는 것도 법입니다. 그것도 꿈이구요. 말에만 끄달려서는 절대 안 되고 하나를 한다 하더라도 실천을 하는 데에 목적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평상시의 생활이 그대로 참선이 됩니다. 생활이 그대로 도라고 하는 도리를 반드시 증득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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