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병 걸렸을 때 어떻게…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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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병 걸렸을 때 어떻게…

본문

질문

저는 어릴 적부터 몸이 허약해서 늘 몸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끔씩 죽음에 대한 망상이 저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죽을병이 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부처님 법은 무조건입니다, 무조건! 그전에 여기 어느 거사님이 사흘을 못 넘긴다고 의사 셋이 다 그랬습니다. 그런 걸 ??몸에 꽂은 거 다 빼고 죽든지 살든지 나갑시다." 하니까 말도 못 하고 고개만 끄덕거리더군요.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느냐 하면, 무조건! 무조건 말입니다, 이유는 불문에 부치고 무조건 이 사람은 누구든지 데려갈 수가 없다고 그랬습니다. 무조건입니다. 왜 그랬느냐. 상원사를 지을 때에도 그랬었지만 뭐든지 무조건이지 거기는 이유가 붙는 자리가 아니다 이 소립니다. 무슨 ‘어려워서 못살겠네, 죽겠네, 이것이 잘못됐네, 저것이 잘됐네’ 이런 게 붙으면 그건 진짜 부처님 법이 아닙니다.

부처님 법이란, 여러분의 법이란, 그 묘하고 슬기롭고 진짜 아무것도 붙지 않는 그 자리에서, 눈은 샛별같이 떠지고 한생각은 불끈 솟는 그 무조건적인 생각! 예, 이런 것이 건질 수 있는 겁니다. 그거는 크고 작고가 없습니다. '나는 이렇게, 이렇게 꼭 하겠노라!' 하고 주먹을 불끈 쥘 때, 마음속에서 정말 절절한 눈물을 흘리지마는 눈은 생동생동하게 더 똥그랗게 떠지고 눈에서 불이 번쩍번쩍 나는 이러한 그 '무조건'의 생각, 그겁니다.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 '주인공이 해 주겠지.'라고 한다면, 아니, 그러면 주인공 따로 있고 여러분 따로 있습니까? 그것도 관법을 통해서 여러분의 지혜 물리가 터져야 알 겁니다, 아마. '네가 있다는 것을 네가 증명을 하는 거지.' 그게 관(觀)입니다. 또 지금 내가 무조건이라고 그런 겁니다. 어떠한 문제를 꼭 해야만 되겠다 할 때 무조건입니다, 무조건! 거기에는 아무 이유가 붙지 않아야 된다 이 소립니다.

그래서 망상은 끊는 게 아니라 바로 여러분에게 물리가 터지게 할 수 있는 수련 재료이자 바로 여러분을 성장시키는 과정이죠. 그렇기 때문에 망상을 끊지 않고 여여하게 그대로 넘어가는 무조건! 망상을 한다고 여러분이 생각을 하니까 망상이지, 아니, 누가 망상이라고 이름을 지어 놨는지, 그것도 사람이 지어 놨지 누가 망상이라고 지어 놨겠습니까? 그것에 왜 흔들립니까?

줄창 말하지만, 이 세상에 누구나가 다 수억겁에 걸쳐서 엄청난 그 과정을 걸어왔습니다. 그랬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여기에 쓸리고 저기에 쓸리면서 진짜 부처님의 골수를 모르게끔 자기 마음으로 그렇게 만들 겁니까? 그래서 부처는 너무 가까워서 위 속눈썹하고 아래 속눈썹하고 똑같이 작용을 하는 그것이 바로 부처님 법이기 때문에, 부처님은 자기와 아주 가깝게 있으니, 멀다고 생각을 하지 마시라 이겁니다.

언젠가 한번 이런 예가 있었습니다. 요새 암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그 암이라고 하는 이름에 그만 끄달려 포기를 해 버리는 마음이 생깁니다. 또 백혈병이라고 해서 포기합니다. 무엇이든 여러분이 포기를 하니까 포기가 되는 겁니다. 이건 여러분이 절실히 느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골수에 전부 병이 들어서 썩어 들어간다는 겁니다. 그 속에서 벌레가 뼈를 긁어 먹는다고 의사가 그러더라고 그럽니다. 병원을 여섯 군데를 다니면서 진찰을 해 봐도 다 그러더라는 겁니다.
 
그때에 내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뼛속을 긁어 먹는 게 아니야." 왜냐하면 그 사람이 알면은 좋은데 모르니까, "그거는 긁어 먹는 병이 아니니까, 그냥 우리가 감기 조금 들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줬습니다. 또 한 가지는, 거기에서 한 거니까 무조건, 이건 절대로 이런 병이 돼서는 안 된다고 아주 작심하라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되어서 이름도 잊어버렸는데 그 사람이 그렇게 병원에 다니면서 집을 팔고 땅 있는 걸 다 팔았습니다. 나중엔 정말이지 남의 행랑채에 들어 있어서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공부를 모르기 때문에 방편상 그렇게 한 거죠. 이 부처님 법은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약으로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그대로가 약입니다, 그대로.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그렇게 얘기했죠. "야, 감자 한 관 살 돈은 있느냐?" 그러니까 있대요. 감자 한 관에 2천 원이래요. 그래 2천 원어치를 사 가지고 가서, 갈아서 즙을 내서 거기에 미숫가루를 멀겋게 타서 간식으로 먹으라고 그랬습니다. 또 맛있게 해 먹으려면 누런 설탕 사다가 가미해서 그냥 먹으라고 그랬습니다.

근데 그게 거기에 해당이 됩니까? 생각해 보세요, 글쎄. 그게 거기에 해당이 되는 겁니까? 하지만 그 사람은 진짜로 믿었던 겁니다, 진짜로! 아는 사람 같으면 그거 안 믿었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믿었죠. 자식들은 칠 형제나 되고, 쉰 살에 또 늦게 아들을 낳아 가지고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그런데 진짜로 믿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살고 계시고, 쉰 살에, 늦게 낳은 그 아들의 덕을 보고 지금까지도 살고 계십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래서 아리송한 게 부처님 법입니다. 아주 정말이지 이것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가끔 한 거사님한테도 그랬지만, 이렇게 해 본 예가 있습니다. ‘안 돼! 절대로 안 돼!’ 보이는 세계에 나오는 모든 거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부터 나온  거거든요. 그래서 딱 진을 쳐 놓고선 ‘안 돼!’ 하면 아예 그냥 못을 콱 쳐 놓는 거나 다름없는 겁니다. 그런 예가 더러더러 있죠. 왜? 내 가슴이 너무 아파서요. 그 사람이 죽고 살고, 또는 ??여기 믿으러 다녔는데 안 고쳐져서 어떡하나??? 그런 거를 떠나서, 그런 거를 다 떠나서, 믿고 안 믿고 그걸 떠나서 말입니다. 이렇게 정립이 되고, 그 못을 박는, 정말이지 굵은 불바퀴를 그냥 콱 박는 그 마음은, 아마도 이 세상 다 없어진대도 그건 빼지 못할 겁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참다웁게 아신다면 정말 여러분은 법신(法身)이요, 불부처요, 산 부처요, 여러분이 화신(化身)이요, 법신입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글자도 붙지 않고, 이론도 붙지 않고, 더한다 덜한다, 이게 옳다 그르다도 붙지 않고, 가난하다 부자다도 붙지 않고, 위대한 사람이다 위대하지 않은 사람이다도 붙지 않습니다. 진실한, 그 뼈저린, 아주 진한, 바닷물을 다 모아서 한 방울이 되는 그 피 한 방울이 말해 줍니다. 이건 말로 형용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 공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 가야 할 뿐만 아니라, 더욱더 마음을 계발해서 천체를 앉아서 조절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우리 모두 스스로, 근본으로부터 배출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건 정말이지 절실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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