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먹을지 관할지 고민돼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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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을지 관할지 고민돼요

본문

질문

저는 몸이 아프면 약을 먹어야 할지 관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아직 믿음이 부족해서 그러겠지요. 이런 저의 마음이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한 마디 일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런데 말입니다, '약을 먹어라, 먹지 마라' 할 게 없습니다. 그거는 두 가지 여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가 진정으로 믿는다면 무슨, 맡긴다 안 맡긴다도 없을 거란 말입니다. 진정으로 믿는다면, 즉 자기가 알고 있는 거기 때문에 자기가 알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그냥 '자기 몸을 자기가 이렇게 해 놓으면 어떡하누?' 하고 그냥 그럴 테죠. 그러면은 그대로 그냥 모두 작용을 해서 고쳐요. 자기가 형성시킨 기계니까 자기가 너무나 잘 알겠죠. 그 작업장에서 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그 작업장의 기계를 만들어 놓기도 했기 때문에 더 잘 아니까 작업을 해서 빨리 고쳐 내놓죠. 그러나 약을 먹는다 뭘 한다 하면 통신이 되지를 않아요. 통신이 되지를 않아서 캄캄하니까 병원에도 가야 하고…. 남을 믿고 가는 거죠, 뭐. 그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있죠. 만약에 이 도리를 진짜 알고 진짜 믿는다면 병원에 가는 것도 약을 먹는 것도, 밥을 먹는 거나 똑같이 행한다. 그런데 벌써 내가 먹고 싶지 않은 거는 먹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내가 '아, 이만하면 이거는 괜찮겠다.' 이런 생각이 있으면 모두가 받아들이는 거죠. 이거는 자기 생각이 아닙니다. 각자 여러분 생각이 아니란 말입니다. 여기 근본 자리에서 생각이 나게끔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부를 한 사람에 한해서만이 그렇습니다. 믿음이 진실해서 약을 먹어도 밥과 똑같이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에 한해서만이 모두 그렇게 하는 겁니다. “약을 먹어도 먹는 사이 없이 먹고” 이 소립니다. 일을 해도 하는 사이 없이 일을 하고, 소를 한 마리 잡아먹어도 잡아먹은 사이가 없이 잡아먹고, 이럴 줄 알아야 소 무명을 거둘 줄 알고 소를 환토를 시켜서 인간으로 화하게 만들 수가 있다 이겁니다, 그 자리에서.

그러니까 그게 약만 찾는다고 한다면 물질로다가 치우쳐 올라가니까 안 되는 거죠. 아이, 생각을 해 보세요. 형성시킨 것도 안에서 형성시켰고, 지금 작용을 하고 나가는 것도 안에서 작용을 하고 나가고 나를 움죽거리게 하는데, 한쪽만 굳어져도 육신이 쓰러지고 송장이 되는데 딴 데로 자꾸 마음을 둬 보세요, 어떤가? '너만이 해결할 수 있어.' 해 놓고 약을 먹고 이래도 못 믿으니까 통신이 되질 않는 때가 많은데….
 
약을 먹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마음이 중요해요.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그 약이 약이 아니고 그냥 영양으로써 먹을 수 있지 않습니까? 아, 밥도 약이 아닙니까? 밥을 약이라고 안 먹습니까? 밥은 항상 먹는 거니까 그냥 그저 밥이다 하고는 약이란 소리는 안 하죠, 영. 그런데 그것도 약이에요. 먹어야 사니까요. 물도 약이고 모두가 약이에요.

그런데 그거는 약이 아니고 이거는 약입니까? 내가 몸에 좋아서 먹는다면 바로 그것도 약 아닌 약이죠. 그게 얼마나 마음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건데 마음으로, '아이구, 내가 약을 먹으면 안 낫겠지. 약을 먹으면 뭐, 더하겠지. 무슨 이거를 이럭하면 안 되지, 되지.' 그냥 논란이 벌어지면서…. 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이건 뗄래야 뗄 수 없는 주인공 자기 뿌리예요. 잘되든지 못되든지, 안 된다 된다를 떠나서 이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뿌리예요. 자기 영원한 뿌리, 불씨 말입니다. “나는 주인공을 찾아도 안 되더라.” 이런 사람은 벌써 그 도리를 모르는 사람이에요. 자기가 형성된 자체가 바로 주인공 때문이 아닙니까? 소가 있으니까 달구지가 있듯이 말입니다. 소가 없으면 달구지도 만들지 않았을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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