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열반이 둘이 아니라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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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열반이 둘이 아니라는데

본문

질문

불법에는 색과 공이 둘이 아니고 생사, 열반이 둘이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이해될 듯 말 듯 알쏭달쏭합니다. 다시 말씀해 주신다면 채찍 삼아 새롭게 정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홈페이지관리자님의 댓글

홈페이지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안방에 가도 도량이요, 마당에 나가도 도량이요, 또 변소에 가도 도량인 것입니다. 거기 부처가 계시기 때문이죠. 즉 여러분의 자성 삼보에 과거 삼(過去三), 현재 삼(現在三), 미래 삼(未來三), 그 삼세(三世)가 그대로 한마음으로 귀정이 되고, 그것이 한 불심의 기둥으로 바퀴가 되어 돌아가니 찰나찰나 우리가 찰나 생활을 하는 거죠.
 
그러니 모든 면에서 우리 인간이 인간 됨됨이부터 돼야지, 만약에 인간이 되지 못하고 혹 불심을 가지고도 습을 떼지 못한다면, 깨쳤다 하더라도 다시 미(迷)해지는 그러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깨치기는 쉬워도 성불하기 어렵고, 성불하기는 쉬워도 열반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만 여러분이 이 ????세 단계 없는 세 단계????를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다면 생과 사가 열반입니다. 생과 사가 그대로 열반과 둘이 아니다 이 소립니다.

색(色)과 공(空)이 둘이 아니요,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이 둘이 아닙니다. 만날 여러분한테 말씀드리죠. 공한 세계와 우리 색의 세계가 어떻게 둘입니까? 색의 세계가 바로 찰나찰나 돌아가니 공의 세계요, 공의 세계가 바로 색의 세계지, 이게 어디 둘입니까? 여러분의 생명과 마음 내는 거와 육신이 움죽거리는 것이, 셋이 따로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참다운 인간의 도리를 다하고 가는 한편, 우리나라도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고, 공업기술도 아주 급진전해서 다른 나라보다 위대하게 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볼 때, 젊은 분들은 모르겠지만 우리네 연배 된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얼마나 혹독하게 쫓기는 세월을 보냈는지 말입니다. 그 아픔을 어떻게 견뎌 왔는지, 아마 젊은 분들은 모를 겁니다.

그것이 누구로 인해서 그렇게 됐을 것 같습니까? 여러분이 편안한 것만 알고, 내 것만 알고 남의 것은 모르고, 바다로 나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연구 재료는 발견하지도 못했죠. 그리고 모두 유교로만 했지 그 넓고 넓은 불법의 진리를 탐구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또 모두 내 가정만 편안하면 된다고 하는 그런 주의여서 우리는 연구도 못 했고 발전도 못 했기 때문에 남의 치하에서 그렇게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뼛속 깊이 알아야 될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지요. 바람 잘 날이 없는데도 자기를 뒤돌아보지 못하고, 자기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자기 앞길을 내다보지 못하고, 자기를 발견하지 못하고, 자기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정신력을 상실하고 그냥 바람 부는 대로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고, 그래서 조그마한 집 한 덩어리를 그냥 태워 버리려 합니다. 어른이나 애나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그래서 정신력으로써 중용을 할 수 있고, 만물의 영장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찰나찰나 자재하는 생활, 이것이 바로 시급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절만 하는 데가 절이 아니라 마음을 계발하고 실천에 옮기는 실상 그대로가 우리 생활인 줄 아시고, 생각하면서 뛰고 뛰면서 생각하고 하는 것이 그대로 좌선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시대에 24시간의 반을 몸을 조아리고 앉아서 좌선해야 한다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모든 게 공했으니 내 몸과 마음의 뜻을 다 그 자리에 놓고 그냥 살림을 한다면, 나를 드러내지 않고 내세우지 않는다면은 바로 그게 좌선입니다. 내 주인공에다 모든 것을 맡겨 놓고 움죽거리지 않으면서 온갖 생활을 다 해도 그것이 바로 좌선이고요. 내 마음 안이든 내 마음 바깥이든 어디든 머무르지 않고 그대로 찰나찰나 돌아가는 그 공한 도리, 우리가 바로 그것을 안다면 그게 좌선이에요.

이거는 사도(邪道)다, 이거는 진도(眞道)다, 정도(正道)다, 또는 대도(大道)다 하는 마음들을 가지고 이렇게 가르고 저렇게 가른다면 언제 한마음이 되며, 언제 모든 것을 버려서 내가 모두 얻겠습니까? 모든 것을 버려야 내가 모두 얻고 내가 얻어서 전부 내 거 아님이 없을 때에야 비로소 모두 줄 수 있고 모두 항복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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