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을 만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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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끼리끼리 만난다는데 좋은 인연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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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도 억겁을 통해서 바로 인연이 된 것입니다. 이 컵에도 이것이 컵이 아니었더라면 물을 담지 않을 것인데, 컵이 됐기 때문에 물을 담는 것입니다. 요것이 인연입니다. 매사에 정말, 조금도 틀림없이 인연에 따라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폐하고 하는 것입니다. 그 인연을 누가 만드느냐. 즉 마음이 만드는 겁니다. 마음이 인연을 만드는데, 나쁘게 만들기도 하고 좋게 만들기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도 하죠. 어떤 사람이 나쁜 짓을 했으면 매양 나쁜 걸로만 아는데, 가만히 지켜보면 매양 나쁜 것만은 아니죠. 자꾸자꾸 마음을 내 준다면 선한 길로 접어들게끔 돼 있거든요. 그래서 “이끌어서 건져라.” 이런 말이죠. 이 모두가 사람사람이 인연에 따라서, 차분하고 너그럽고 지혜롭고 자비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좋게 전부 한마음이 돼 주고, 악하게 마음을 쓰고 ‘저것 요것’ 하면 악한 사람으로서 모이게끔 돼 있거든요.
그러니 마음에 따라서 모든 것이 오고 감이 있는 겁니다. 이 세상, 차안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도 마음이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항상 말씀드리죠. 사람이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모습이 자꾸자꾸 바꿔진다구요. 사람이 사람으로만 있지 않고 짐승이 짐승으로만 있지 않는다구요. 그러니 한 찰나에 살 것을 그렇게 해서 딴 모습으로 나오게 되면 그 습성에 또 매여서 착이 되고 습성이 되고, 그래서 그 모습을 벗어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눈먼 거북이 물에 가라앉았다가 천 년에 한 번 떠오를 때에 구멍 뚫린 뗏목 하나를 만나서 그 구멍으로 나오는 게 그렇게 어렵다 이 소리입니다. 우리가 마음공부 하는 자리에 이렇게 서로 인연이 돼서 만난 것도 수억겁을 거쳐서 된 겁니다. 여러분은 99%나 부처님 될 가능성이 있으니 ‘지금 부처님이 될 수 없을까, 있을까?’ 이러지 마시구요, 그대로 묵묵히 한 발 한 발 걸어가신다면 그대로 부처죠, 뭐. 안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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